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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강론

2012-04-07 (토) 부활성야

 

201247() 성토요일                                     성요한 밥티스타 드 라 살 사제 기념 없음

 

교회는 성토요일에는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다. 주님의 무덤 옆에 머무르면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한다. 이날은 노자 성체만 허락되며, 제대포는 벗겨 둔다. 부활 성야 예식을 거행한 뒤에야 부활의 기쁨의 함께 나누며, 이 기쁨은 50일 동안 넘쳐흐른다.

 

예수 부활 대축일()

 

47일 부활 성야

부활 성야 미사는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밤 미사로서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인류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와 죽음의 사슬에서 해방시켜 주셨다. 교회는 죄와 죽음을 이기시어 인류에게 참된 해방과 승리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장엄한 전례로 기념한다.

 

오늘 밤은 오랜 관습에 따라 주님을 기억하는 탈출(탈출 12,42) 밤이다. 루카 복음(12,35)의 권유에 따라 손에 등불을 밝혀 들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깨어 있다가 주인과 함께 식탁에 앉을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는 밤이다.

오늘 밤의 전례는 4부로 나누어 거행한다. 1부에서는 빛의 예식을 거행한다. 2부 말씀 전례에서는 주 하느님께서 태초부터 당신 백성에게 행하신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신뢰심을 가지고 주님의 말씀과 언약을 받아들인다. 3부에서는 세례예식과 세례 갱신식을 거행한다. 4부에서는 세례로 새로 난 지체들과 함께 주님의 죽음과 부활로 마련된 주님의 만찬에 참석한다.

이 모든 예식은 밤에 거행한다. 곧 밤이 되기 전에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주일 날이 밝기 전에 마쳐야 한다.

미사는 비록 자정이 되기 전에 드리더라도 부활 대축일의 미사이다. 이 밤 미사에서 영성체한 교우들도 이튿날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다시 한번 영성체할 수 있다.

밤 미사를 드렸거나 공동 집전한 사제도 이튿날 다시 미사를 드리거나 공동 집전을 할 수 있다.

사제들과 부제들은 흰색 제의를 입는다. 예식에 참여하는 모든 이는 초를 준비한다.

 

1부 빛의 예식

불 축복과 부활초 점화

행렬

부활 찬송

긴 부활 찬송

 

2부 말씀 전례

말씀의 초대

부활 성야 미사의 말씀 전례는 일곱 개의 구약 성경 말씀과 신약 성경의 서간과 복음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서 말씀은 하느님께서 긴 세월동안 행하신 인류 구원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특히 오늘 듣게 되는 탈출기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과정을 전한다. 이 해방의 파스카 사건은 부활 성야 미사의 의미를 잘 전해 준다(독서). 마리아 막달레나와 또 다른 마리아가 이른 아침 에수님 무덤을 보러 간다. 이때 천사가 나타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말한다. 그들이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가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 나타나신다(복음).

 

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2,2<또는 1,1.26-31>

2독서 <우리의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18<또는 22,1-2.9.10-13.15-18>

3독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4,15-15,1

4독서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4,5-14

5독서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11

6독서 <주님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

바룩서의 말씀입니다. 3,9-15.32-4,4

7독서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리고 새 마음을 주겠다.>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6,16-17.18-28

 

서간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6,3-11

복음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되살아나셨다.>

마르코가 정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7

 

3부 세례 예식

성인 호칭 기도

세례수 축복

세례 서약 갱신

보편 지향 기도

 

4부 성찬 전례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을 사랑한 여인들은 아침 일찍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만큼 예수님을 그리워했다는 뜻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우리도 여인들처럼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부활의 기쁨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때 선물로 주어집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의 성령을 내리시어, 저희가 파스카 성사로 힘을 얻어, 그 사랑 속에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오늘의 묵상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부활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부활을 맞이하여, 고 구상(具常) 시인의 그분이 홀로서 가듯이라는 시로 묵상을 대신합니다.

 

그분이 홀로서 가듯

 

홀로서 가야만 한다.

2천 년 전 로마의 지배 아래

사두가이와 바리사이들의 수모를 받으며

그분이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악의 무성한 꽃밭 속에서

진리가 귀찮고 슬프더라도

나 혼자서 무력(無力)에 지치고

번번이 패배(敗北)의 쓴잔을 마시더라도

제자들의 배반과 도피 속에서

백성들의 비웃음과 돌팔매를 맞으며

그분이 십자가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정의는 마침내 이기고 영원한 것이요

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요

우리의 바람과 사랑이 헛되지 않음을 믿고서

아무런 영웅(英雄)적 기색(氣色)도 없이

아니, 볼꼴 없고 병신스런 모습을 하고

그분이 부활의 길을 홀로서 가듯

나 또한 홀로서 가야만 한다.

 

-구상(具常)-

 

 

분당 요한성당 피에타상 

피에타(Pieta)

피에타란 이태리 말의 Pieta에서 온 말인데 영어에서도 피에타라고 한다. 이 피에타란 그리스도의 시신을 표현한 예술 작품 전반에 적용되는 표현으로 라틴어의 Pietas(삐에따스=의무, 겸허, 효애)라는 말에서 기원된 말이다. 통례적으로 성모 마리아 상이 포함된다. 13세기 독일에서 발단되어 문예부흥기 이태리에서 절정에 달한다. 피에타를 표현한 거장으로는 벨 리니, 보티첼리, 안젤리코, 무릴료스, 라파엘로, 루벤스, 티티안, 반다이크 등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바티칸의 성 베드 로 대성당에 소장되어 있는 미켈란젤로가 1494∼1495년에 만든 작품이다.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님의 시신을 성모 마리아 가 무릎에 안고 있는 모습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올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우리 성당에 있는 피에타 상은 미켈란젤로가 사용한 이태리 토스카나의 삐에뜨라 산따에서 원석을 채취해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 소장되어 있는 것과 똑 같은 175㎝의 크기로 이태리 <프랑코 에 체르비에띠> 회사에서 복제되어 미국과 대만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안치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성당 1층 홀에 안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