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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0928 글]당신은 성인(聖人) 아니면, 바보-따뜻한 하루[498]/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수 없습니다(최영배 신부님)

2024년 9월28일(토) 오늘의 글

당신은 성인(聖人) 아니면, 바보 / 따뜻한 하루[498]

  

 

평생 병원 건물 옥탑방에서 기거하며 밤낮없이 환자를 보살핀 의사가 있습니다.

덕분에 그가 근무한 병원에서는 어떤 시간이라도 아픈 이들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은 그를 바보라고 불러댔습니다.

병원비가 없는 이들을 위해 자기 월급을 가불해서,

대신 내어주는 마음이 참 따뜻한 바보였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이산가족이 되어 헤어진 아내를 자나 깨나 늘 그리워하며,

평생 독신으로 지낸 이 분은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린 장기려 선생님입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 경찰서로 빨리 와 달라는 연락을 받고 진료를 미룬 채 달려갔습니다.

선생님께서 준 월급 수표를 어떤 노숙인이 사용하려다 신고로 잡혀 왔다는 것입니다.

 

이 수표는 제가 그냥 도우려고 드린 것이니, 이 분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지갑에 수표뿐이어서, 괜히 제 탓에 여기서 이 고초 겪으시니 미안해서 어쩌지요?”

 

하루는 한 환자가 병원비가 없다고 한탄하는 것을 우연히 들으시고 장기려 선생님은,

자신의 월급을 가불받아 병원비를 대신 내려하였지만 병원에서는 거절을 했습니다.

이러다가는 선생님이 식사비조차 제대로 마련 못할, 판국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 환자는 야간 진료 시간에 선생님의 배려로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높은 이 되려는 이는 섬기는 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마태 20,28).

나도 섬김 받으러 온 게 아닌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내 목숨 바치러 왔다.”

 

그렇습니다.

장기려 선생님은 늘 환자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진정한 성인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자신의 것을 세상에 주려했기에, 자신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선생님은 정녕 섬기시려는 분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썩지 않는 씨앗은 꽃을 피울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님이시여

썩지 않는 씨앗이 꽃을 피울수 없듯이
자존심의 포기 없이는
생의 꽃봉오리를 맺을 수 없나이다


분명 이세상은 자존심도 지키고
목적도 달성하는
그런 어리석은 공간이 아니나이다 


밤의 어둠을 지나야
아침의 찬란함이 찾아오고
여름의 장마를 지나야
가을의 들판으로 나설수 있나이다.

부디 자신 안에 있는 자존심을 꺾으소서
자존심만 포기하면
흙과 태양과 비와 바람이
저절로 원하는 꽃을
가꾸어 갈 것이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옳고 그름이 분명할 때에도
부디 침묵하소서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똑똑함 보다
옳고 그른 것 모두를
포용하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훌륭한 거름이 되나이다

내 잘못도 내 탓이고
당신 잘못도 내 탓이며
세상 잘못도내 탓으로 돌리소서



진심으로 자존심을 포기하는
지혜로운 한 사람의 죄인이
주변의 사람들을
행복의 좁은 길로 초대하나이다.

자존심만 버리면
내일 아침부터 웃을 수 있나이다

님이시여,
부디 행복하소서...



< 최영배 비오 신부님
 '들꽃처럼 살으리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