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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1002 글]정승은 한 나라의 의표(儀表)다-따뜻한 하루[500]/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전삼용 신부)

2024년 10월2일(수) 오늘의 글

정승은 한 나라의 의표(儀表)다 / 따뜻한 하루[500]

  

 

조선조에 여러 판서와 우의정을 지낸 청빈한 인품의 정홍순은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았습니다.

그는 호조판서를 오래하면서 재능을 발휘하여, 당대 제일의 재정관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정홍순은 항상 검소와 절약으로 일관하였으며 나라의 재정에 치밀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가 호조와 예조판서 등의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하루는 그가 가진 엽전이 두 동강 나 못쓰게 되자, 대장간에 가서 다시 붙여오라 일렀습니다.

한 닢 엽전 고치는데 두 닢의 비용이 드는 것을 두고서, 다녀온 이가 궁금해 물었습니다.

"어르신, 엽전 한 닢을 땜질하는데 두 닢 비용이 드는데요, 이건 손해가 아닌가요?"

 

그러자 정홍순은 고개를 저으며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나 개인은 한 푼 잃었어도, 나라에는 한 푼 이익이 생기고

또한, 그 돈 오래 쓸 수 있게 되니 어찌 손해라 할 수 있느냐?“

 

우의정까지 지낸 청빈한 인품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 온 정홍순이 남긴 말입니다.

한 나라의 정승이라면 모범을 보이고 백성과 나라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끼리 자리 다투는 것을 보시고는 섬기는 이 되라하십니다(루카 22,24-26).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려하고,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렇지만 너희 중 높은 이 되려면 겸손해야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이처럼 되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나라 일을 하는 이는 자신의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침을 명심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책임 있는 자리의 사람은 그만큼 책임감이 있고, 거기에 맞는 인물로 거듭남을 뜻합니다.

그러기에 성현들께서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새겨 둘만한 말도 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이라면, 모든 이를 겸손으로 섬기는 이 되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진범인 이춘재 씨가 잡힐 때까지
20년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윤성여 씨입니다.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그 보상금을

도박으로 다 날렸습니다.
혼자라도 열심히 살아보려 했지만,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쳤고
성여 씨는 영문도 모르는 채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당신 이 사건 때문에 많은 경찰 간부들이 해직을 당하던 터라
경찰들도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여 씨를 고문하여 자신들이 써 놓은 대로 읽고
자백하라고 강요했습니다.


특히 3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을 때는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백을 시키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게 했습니다. 
 
감옥에 들어가면 그런 죄질로 들어온 사람은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그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세상에 남겨진

그는 살 힘도 잃었습니다.


사는 것도 누군가가 기대해 주어야
생존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믿는 이가 하나도 없고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삶의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이때 그를 믿어준 생명의 은인이 나타납니다.
박종덕 교정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는 범죄 자체를 전면으로 그것도 일관되고 부정하는 수용자는
처음 보았다고 하며 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는 끝까지 살아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길은 너의 인내심이다.”

그는 그렇게 감옥에서 20년을 버텼고 3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윤성여 씨는 박종덕 씨를 생명의 은인으로
부르며 감사하다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니 더 힘들다고 합니다.
친척들도 왜 왔느냐는 듯이 외면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견디기 어렵게 하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성여 씨 때문에 친척들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박종덕 씨의 믿음과  또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축구선수 박지성 씨도 좌절에 빠져있을 때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히딩크의 그 한 마디가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 의해
또 내가 믿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가 살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사람을 만드는 것은 믿음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은 관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교만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은 엄마의 품이기 때문에
 엄마의 품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잠이 듭니다.


사람이 가장 평안하고 행복을 느낄수 있는 것은
믿을 수있는 공간과 믿을 수있는 사람곁에서라고 합니다.


신앙인들이 노후에 정신적 평온함을 누리고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것 또한 하느님의
포근한 품속을 깨닫고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고 이웃을 믿고 서로가 사랑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믿음이 없는 삶은 황야에서 홀로사는 삶보다
훨씬 더 외롭고 고단한 삶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사랑으로 믿음을 주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중에서 >


부겐빌레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