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묵상

[매묵]2022년 11월 5일 토요일[(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2개

마르티나 2022. 11. 5. 07:02

[매묵]2022년 11월 5일 토요일[(녹) 연중 제31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2개

 

오늘 전례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4,10-19
형제 여러분,
10 여러분이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을 마침내 다시 한번 보여 주었기에,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합니다.
사실 여러분은 줄곧 나를 생각해 주었지만
그것을 보여 줄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11 내가 궁핍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12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13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14 그러나 내가 겪는 환난에 여러분이 동참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15 필리피 신자 여러분,
복음 선포를 시작할 무렵 내가 마케도니아를 떠날 때,
여러분 외에는 나와 주고받는 관계에 있는 교회가 하나도 없었음을
여러분도 알고 있습니다.
16 내가 테살로니카에 있을 때에도
여러분은 두어 번 필요한 것을 보내 주었습니다.
17 물론 내가 선물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많은 이익이 돌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18 나는 모든 것을 다 받아 넉넉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에파프로디토스 편에 보낸 것을 받아 풍족합니다.
그것은 향기로운 예물이며 하느님 마음에 드는 훌륭한 제물입니다.
19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2(111),1ㄴㄷ-2.5-6.8ㄱ과 9(◎ 1ㄴ)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 그의 후손은 땅에서 융성하고, 올곧은 세대는 복을 받으리라. ◎
○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 그는 언제나 흔들리지 않으리니, 영원히 의인으로 기억되리라. ◎
○ 그 마음 굳세어 두려워하지 않네. 가난한 이에게 넉넉히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이어지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높이 들리리라. ◎

복음 환호송

2코린 8,9 참조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ㄴ-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4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1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또는>

요한 6,5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뉴욕에는 미네와스카 주립공원이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가는 길도 아름답지만 공원 정상에 있는 호수는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입니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맑고 푸른 호수, 색색의 단풍은 도시의 맨하턴 뉴욕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멋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단풍을 3번이나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엠이에서 소풍으로 갔었고, 부르클린 한인 성당에서 가을 나들이로 갔었고, 답사로 갔었습니다. 날씨도 달랐고, 단풍의 색깔도 달랐고, 같이 한 사람들도 달랐지만 제게는 다르면 다른 만큼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답사에서는 처음 접하는 설렘이 있었습니다. 엠이 소풍에서는 잘 준비된 식탁에서 음식을 먹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르클린 성당의 가을 나들이에서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는 만족하는 법이 없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사람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감사와 기쁨을 나누기 마련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날씨를 바꾸는 것도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친구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본당 신부님이 엄하다고 힘들어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너무 편하다고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혼자서 사목을 하니 힘들다고 했었습니다. 보좌 신부님과 지내는 것이 버겁다고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주어진 환경에 자신을 맡기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 주어진 환경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몸도 마음도 지쳐갔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일을 많이 시키면 배울 것이 많다고 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일이 적으면 책 읽을 시간이 많다고 좋아했습니다. 주임 신부가 되어서 성당을 신축하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간다고 즐거워했습니다. 보좌 신부님과 같이 있으니 힘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교구청에서는 주교님의 운동 상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기쁘게 나누었습니다. 높은 산은 깎아 내리고, 깊은 골짜기는 매우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활력이 넘쳤습니다. 북극에서도 냉장고를 팔 수 있고, 사막에서도 온풍기를 팔 수 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4년 전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뉴욕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저를 위로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어디에서든지 잘 할 거야 아마도 저의 낙천적인 성격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말처럼 코로나가 왔어도 아직까지는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박해와 시련이 없어지도록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였습니다. 물은 그릇에 따라서 모양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물이 원하는 대로 그릇이 바뀌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은 막히면 기다렸다가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바위가 있으면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더우면 수증기가 되어서 바다로 갑니다. 그렇습니다. 물은 바다보고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순응하면서 바다로 가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2. 이영근 신부님 묵상

 

221104.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 중의 하나는 우선 ‘돈’이라는 재물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복권을 사들고 일확천금을 꿈꾸기도 하고, 돈을 쫓다가 살인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 주는 순 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의 역기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인간을 파괴시키기도 합니다. 사실, 재물은 우리에게 선물임과 동시에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약은 집사의 비유”는 재물과 맺는 관계가 하느님과 이웃들과의 관계 맺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사실, 주인의 재물을 맡아 관리하던 집사는 관리인으로서의 자신의 신원을 망각하고 관리를 맡긴 분의 뜻을 거역하고, 맡겨진 재물을 자신의 뜻에 따라 쓰고 낭비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이 그를 “집사 일을 그만두게” 하자, 그는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와 ‘지금 있는 자리’,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자리’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질문하고 답합니다.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루카16,3-4)
 
그는 비록 불의한 관리인이었지만, 지혜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잔머리를 굴려 마지막 한 몫을 더 챙기려하지 않고, 오히려 재물을 나누었습니다. 쌓아놓은 재물을 나누고, 움켜쥐었던 것을 내주었습니다. 횡령하고 착복했던 것을 아낌없이 퍼주었습니다. 주인처럼, 아버지처럼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어줍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떤 사람이겠느냐?”(루카 12,42)라는 질문을 떠올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이어지는 부분에서, 이 비유를 해설하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어주겠느냐?”(루카 16,12)

그러니, 이 비유는 결코 약삭빠른 청지기의 처신이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칭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의 자녀들도 닥쳐올 일에 대해 민첩하게 대처하건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빛의 자녀들의 삶에 대한 경고입니다.
 
사실, 자신에게 맡겨진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는 신앙의 진실성을 드러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재물이 지금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와 우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 사이에 압박과 침해와 불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 16,13).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어떻게 하지? ~옳지, 이렇게 하자.”(루카 16,3-4)

주님!
제가 당신께 죄를 지었습니다.
당신 재물과 소유를 횡령했습니다.
제 자신을 마치 저의 것인 양 횡령했습니다.
입으로는 당신을 주님이라 고백하면서도 제 자신을 주인인 양 섬겼습니다.
하오나, 주님!
당신이 맡기신 이 몸은 당신의 것이오니, 당신이 저의 주님입니다.

저를 자애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아멘.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되새김 구절]

 

1.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조재형 신부)

 

2. 입으로는 당신을 주님이라 고백하면서도 제 자신을 주인인 양 섬겼습니다.(이영근 신부)

 

9.6~12.14일 100일기도 중 제61일(61/100일) 기도

 

주님!

입으로는 당신을 주님이라 고백하면서도 제 자신을 주인인 양 섬겼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의지인 줄 알아...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게 하소서. 아멘.

 

- 2022년 11월5일(토) 7시..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