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326 글/시]익도록 내버려 두어라/영국의 거부였던 피츠제럴드 유산
마르티나
2023. 3. 26. 12:42
[2023년 3월26일(일) 사순 제5주일, 오늘의 글/시]
익도록 내버려 두어라 "인내하는 사람만이 익은 곡식을 수확한다" (아프리카 격언). 여기에 담긴 의미는 우리에게도 크다. 모든 것이 익는 데는 나름대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천천히 익는 과일들이 있다. 곡식도 익는 데 9개월이 필요하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에 9개월 동안 머물지만, 제대로 성숙하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인간'이라는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는 것은 그가 죽음에 이를 때이다. 독일어 '인내'Geduld는 '스스로 짐을 지다' 라는 의미에서 왔다. 우리는 '짐을 지다'에 '힘든 것을 받아들이다.' 즉 '고통을 짊어지다'를 결합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인내'란 '참고 견디어 냄' 기다림'을 의미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참을성 없는 사람을 '환자'Patientia라 부르는데 이 말은 이탈리아어 '고통받다'와 연관된다. 인내하는 사람이 짊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통이 아니다. 시간일 뿐이다. 기다리는 일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직접 할 수 있는 매 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내한다는 것은 그냥 있는 것이고, 무엇이든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내버려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사람 만이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인들이 우리보다 훨씬 인내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격언이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이든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참을성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성장과 성숙이 내 뜻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이끄심과 내적인 변화를 인식하고 기다려야 하겠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참으로 소중한 것을 안다는 것은? ♤ 영국의 거부였던 피츠제럴드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아내를 몹시 사랑한 그는 아내가 남겨 놓고 간 단 하나뿐인 열살 갓 넘은 그의 아들을 더욱 사랑하고 정성을 다해 돌보았습니다만 아들마저 병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홀로 된 피츠제럴드는 그의 여생을 유명한 미술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달래려 노력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피츠제럴드도 병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 자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 어떻게 재산을 처분할 것인가를 유언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언에는 그의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혀 두었습니다. 그가 많은 돈을 들여 수집한 미술 소장품들을 경매에 붙이라는 지시가 그 유언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수집한 귀한 소장품들은 양적으로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질적으로도 참으로 고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소장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경매장에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소장품들은 경매에 앞서서 전시실에 전시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전시된 소장품 중에 별로 뛰어나지 않은 그림 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작품은 '‘내 사랑하는 아들’'이란 제목이 붙여진 작품으로서 지방의 한 무명 화가가 피츠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볼품없는 그림이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자 제일 먼저 그 그림이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인기가 없어 아무도 응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초라한 모습의 한 노인이 손을 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 그는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나이들은 늙은 하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그림을 샀습니다. 그 때 피츠제럴드의 유언을 집행하는 변호사가 경매를 중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피츠제럴드의 유언장을 읽었습니다. "누구든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내 모든 소장품을 갖도록 해 주시오. 이 그림을 선택하는 사람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으므로 모든 것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남에게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일상으로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남에게 소중함이 나에게도 소중함으로 알고 실천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 옮긴 글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