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330 글/시]사랑하는 것은(이해인)/완전히 현존하라-지나침을 금하라(인셀름 그륀)/
마르티나
2023. 3. 30. 05:11
[2023년 3월30일(목)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오늘의 글/시]
사랑하는 것은/이해인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 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
완전히 현존하라 "현재에 더 이상 부족함이 없으면, 그것이 영원이다"(보에티우스). 영원이란 끝이 없는 긴 시간이 아니라 채워진 시간이다. 우리가 완전히 이 순간에 충실하거나, 또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철학자 보에티우스(470/475~525)가 말하듯이 더 이상 현재에 부족함이 없으면 영원은 시간 안으로 들어온다. 우리 개개인은 스스로 완전히 현존하는 그런 순간을 알고 있다. 그 순간에 시간은 멈춘다. 그때 우리는 영원의 본질을 예감하고, 영원의 맛을 느낀다. 그렇다면 현재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현재는 그냥 존재할 뿐이지 않은가? 그렇다. 그러나 내가 현재에 있지 않으면, 현재는 나에게 없다. 내가 '있지' 않으면 순간도 없다. 순간은 나를 통해 자신의 존재, 자신의 현재성을 얻기 때문이다. 내가 완전히 존재하면, 내가 완전히 실존하면, 내가 완벽하게 존재에 속하면, 영원도 있다. 하느님은 완벽한 현존재이다. 진정한 현재는 오직 하느님 안에만 있다. 하느님은 영원히 현존한다. 그리고 내가 현존하면 하느님은 내 안에 있는 것이고, 나는 하느님 안에 있는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지나침을 금하라 "모든 지나침은 사탄에게서 온다" (교부 포이멘) 자신과 잘 지낸다는 것이 자신을 버릇없이 내버려 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소망과 욕구에 의존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인생을 형성한다는 것도 언제나 스스로의 요구에 항복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기분대로 행동하고 모든 요구에 항복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만족하기가 어려워진다. 절제를 아는 금욕과 규율의 삶은 훌륭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직접 형성하고,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게' 된다. 암마 산클레티카는 지나친 금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나친 자기 수련이 있는데, 그것은 적에게서 오는 것이다. 적의 제자들도 수련을 하기 때문이다. 신적인 존엄한 수련과 폭력적이고 악마적인 고행은 어떻게 구분되는가? 중용에 의해서이다." 자기 수련이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분노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렇게 되면 자기 수련은 우리를 상하게 할 뿐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