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418 글/시] 감사의 행복/바람을 잡지 마라(안젤름 그륀)

마르티나 2023. 4. 18. 06:03

[2023년 4월18일(화)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오늘의 글/시]

 

감사의 행복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습니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하기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 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숲길에서 고요히

기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모든 것을 은총의 선물로

받아 안을 수 있는 신앙 안에서

절망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선택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가족,친지,이웃... 얼굴과 목소리와

성격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의 다양함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준 웃음,칭찬, 격려

그리고 눈물,비난, 충고 모두 삶의

양식이 되고 나의 성숙에 보탬이

되었음을 새롭게 깨달아 행복합니다.

지금 나에게 실망을 주는

이 일로 인하여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입니다.

오늘의 실패가 있기에

나는 지금 일상에서 안주 하지 않고

내일에 대한 열정을 품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지금 나에게 고통을 주는 이 일로 인하여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입니다.

 

지금 힘겨운 고통을 이겨내고 있으니

앞으로 나에게 작은 평화라도 찾아오면

그것을 큰 기쁨으로 삼고 감사의 생활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 내가 당하는 손해로 인하여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입니다.

지금의 작은 손해가 다음에 있을 수 있는

큰 손실을 막아 줄 테니까요.

지금  나를 외롭게 하는 이 일로 인하여

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입니다.

지금 느껴지는 외로움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사람을 귀히 여기면서 가깝게

다가갈 테니까요.

 

지금 내가 받고 있는 멸시와

비난으로 인하여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입니다.

멸시와 비난의 아픔이 얼마나

큰 상처인줄 알기에 앞으로 나는

실력을 높이면서도 남에게

불평 불만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의 시련이 있기에

내 앞날은 더욱 빛날 것입니다.

오늘의 시련은 나를 더욱 성숙시켜

앞으로 있을 많은 일들이

잘 풀리게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아멘.

 


바람을 잡지 마라

 

"평온으로 가득한 한 손이 노고와

바람 잡는 일로 가득한 두 손보다 낫다“

(코헬 4,6)

 

이 말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평온한' 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일을 할 때 편안하고 손쉽게 한다.

그의 손에서 평온함이 시작된다.

평온한 손은 열린 손이다.

그 손은 무엇인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다.

이 열린 손안에 평온함이 살고 있다.

 

열린 손의 반대는 주먹이다.

주먹을 쥐고 있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억지로 움켜쥐려고 하는 것이다.

주먹은 전쟁을 일으키며

항상 누군가와 대적한다.

 

코헬렛의 저자는 노고로 가득한

두 손을 보고 완력으로 무엇인가를

잡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 많은 주먹들이 잡으려고

하는 것은 바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그토록 경직되어

공격하는 것은 천박한 목적 때문이다.

진정한 목적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불끈 쥐어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열린 손으로만 달성할 수 있다.

 

내가 바람을 잡을 수 없듯이,

주먹으로 평온함을 붙잡을 수는 없다.

내가 나를 열 때,

순간에 완전히 존재할 때,

내게 들어온 것들을

열린 손으로 어루만질 때,

오직 그때에만 나는 평온함을 느낀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분도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