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3년 5월 25일 목요일[(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신부님 강론 3개
[매묵]2023년 5월 25일 목요일[(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신부님 강론 3개
오늘 전례
[백] 성 그레고리오 7세 교황 또는
[백]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데 파치 동정
입당송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가자. 자비를 얻고 도움의 은총을 구하자. 알렐루야.
본기도
주님의 성령을 보내시어
저희를 영신의 선물로 가득 채워 주시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새 마음으로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2,30; 23,6-11
그 무렵 30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 세웠다.
23,6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사두가이들이고 일부는 바리사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바오로는 최고 의회에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7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
8 사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
9 그래서 큰 소란이 벌어졌는데,
바리사이파에서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강력히 항의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이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10 논쟁이 격렬해지자 천인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지 않을까 염려하여,
내려가 그들 가운데에서 바오로를 빼내어
진지 안으로 데려가라고 부대에 명령하였다.
11 그날 밤에 주님께서 바오로 앞에 서시어 그에게 이르셨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또는
◎ 알렐루야.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
○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 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
○ 제 마음 기뻐하고 제 영혼 뛰노니, 제 육신도 편안히 쉬리이다. 당신은 제 영혼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을 보지 않게 하시나이다. ◎
○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아버지, 아버지가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아버지가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영적인 제물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의 온 삶이 주님께 바치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 밤(날, 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또는>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광의 임금님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로서
(오늘) 천사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으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 세상의 심판자,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나이다.
저희 머리요 으뜸으로 앞서가심은
비천한 인간의 신분을 떠나시려 함이 아니라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니,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에게 그 신비를 가르쳐 주시어
저희가 새로워지고 성령의 선물을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늘 ‘인원점검’을 하게 됩니다.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출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순례단과 떨어지게 되면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있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계속 움직이면 오히려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체로 이동할 때는 함께 다니는 것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여행을 많이 다니셔서 혼자서 이탈하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모임 시간도 대부분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함께 해야만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도 자주 들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팬데믹을 살아가는 ‘상식’처럼 되었습니다.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거리두기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박해시대에도 멈추지 않았던 미사까지 멈추었습니다. 뭉쳐야 할 때가 있고, 흩어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식별입니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바구니가 부딪치면 계란이 모두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한 곳에 모두 투자하면 이익도 클 수 있지만 손실도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국가의 무역도 비슷합니다. 어느 특정국가에만 의존하면 편할 수는 있지만 위기의 상황이 다가오면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국가의 무역은 다각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안보에는 이념이 있지만 경제에는 이념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중국의 덩샤오핑은 개혁과 개방을 시작하면서 ‘흰 토끼든 검은 토끼든 쥐만 잡으면 된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중국은 자본주의라는 토끼를 받아들였고 가난이라는 ‘쥐’를 잡았습니다. 지정학적으로 대한민국은 중국과 가까이 있습니다. 안보라는 계란은 미국이라는 동맹과 굳건히 담아야 합니다. 그러나 경제라는 계란은 중국이라는 바구니에 담아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안보와 경제를 모두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냉엄한 국제질서를 헤아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이끌었습니다. 기원전 500년쯤에 그리스, 인도, 중국에는 인류의 여명을 밝혀주었던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소크라테스, 석가모니, 공자와 같은 사람입니다. 학자들은 이 당시에 풍성했던 학문과 지식의 시대를 ‘현의시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힘을 합쳐서 예수님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였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천사와 부활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그런 것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바리사이파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바오로 사도를 변호하였습니다. 결국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는 서로 대립하였고, 바오로 사도는 박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지혜를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서로의 입장, 서로의 이익만 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지혜를 청해야 합니다. 이 세상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혼탁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오는지, 어느 것이 악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제자, 제자들이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십니다. 원의 중심에서 원의 둘레는 모두 같은 거리에 있듯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럴 때 서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학연, 지연, 혈연, 사상, 이념, 종교라는 틀로 차별하지 않게 됩니다. 바리사이파는 자신들이 지키는 율법을 중심으로 하나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이방인들, 죄인들,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사람들과 하나 되지 못하였고, 그들을 단죄하였습니다. 사두가이파는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중심으로 하나 되기를 원하였습니다. 가난한 이들, 로마라는 힘에 저항하는 이들, 죽은 이들의 부활을 이야기하는 이들과 하나 되지 못하였고, 그들을 단죄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과 기득권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이들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2.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0524.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 17,17)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과 아버지의 영광의 현현을 위한 기도에 이어,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남겨진 제자들이 아버지께 속한 이들임을 재확인하면서 제자들을 세상의 악에서 지켜주시고, 그들이 하나 되고 거룩해지기를 간청합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아버지의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6절),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주었고, 앞으로도 알려주겠습니다.”(26절)
“아버지”라는 이름은 하느님보다 그분의 속성을 더 정확하게 드러냅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낸다는 것은 아버지의 실체에 관한 모든 것, 곧 그분의 존재와 본성, 그분의 거룩함과 정의와 사랑, 그분의 능력과 보호와 신실하심을 드러냅니다.
사실, <성경>에서 기도에 대한 가장 처음 언급된 곳이라 할 수 있는 <창세기>에서도 그 분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곧 아담의 셋째 아들인 셋에게서 에노스가 태어나자, “그때부터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창세 4,26). 또한 솔로몬이 성전을 지어 바칠 때도 “내 이름이 거기에 머무를 것이다.”(1열왕 8,29)하신 분께 기도를 바쳤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루카 11,2)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주신 이름”(요한 17,11.12), 곧l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아버지를 계시하시는 공적 소명을 끝내시면서, 그 소명을 이어가게 될 제자들이 “하나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신적일치에 ‘하나’ 되도록 기도하십니다. 곧 아버지의 이름 안에서 보호받고, 아버지와 당신의 하나 됨을 체험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니 ‘하나 됨’은 그리스도란 이름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를 이룬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실재로 초대교회는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었습니다.”(사도 4,32).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유대인이든 그리스도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1코린 12,13).
그러나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이름’과 ‘아버지의 말씀’, 곧 ‘진리’를 주셨고, 성령으로 제자들이 아버지께 속하게 되었지만(아우구스티누스), 세상은 그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미워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그들을 지켜주시기를 청하면서 기도하십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 17,17)
그렇습니다. ‘진리이신 말씀’을 행함으로서 우리 안에 ‘거룩함’이 더욱 자라게 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7)
주님!
깨끗하기보다 진실 되게 하시고,
흔들리지 않기보다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고,
단지 함께 있기보다,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사랑하되 행동하게 하소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게 하시고,
제 안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
3.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성화(聖化)의 여정
-“주님,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얼마전 구입한 세권의 한국 위인 평전을 틈틈이 소중히 읽고 있습니다. 시기별로 평전 이름에 붙은 명칭이 마음에 듭니다. 이황 “퇴계평전-인간의 길을 밝혀준 스승”, 이이 “율곡평전-나라를 걱정한 철인-”, 정약용 “다산평전-백성을 사랑한 지성-”, 이중 한국 5천년사 최고의 학자를 꼽기로 하면 당연히 다산 정약용일 것입니다.
세분들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로 해도 손색이 없는 참으로 진리를 사랑했고 백성을 사랑했던 분들입니다. 후손의 저희에게 안타까운 점은 한자로 된 이분들의 깊고 아름다운 글들을 직접 읽으며 배울수 없다는 점이겠습니다. 어제 가톨릭 다이제스트 6월호 안표지의 잠언성 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명한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입니다.
“질문을 잊지 않으면, 언젠가 그 답안에 살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대로 사랑이신 하느님만을 찾는 우리 수도자들에게 딱 드러맞는 진리입니다. 참으로 늘 하느님을 끊임없이 물으며 살 때 언젠가 하느님 사랑 안에 살고 있는 자신을 만난다는 것이며 사실 우리 삶이 이미 그러할 것입니다. 이미 하느님 사랑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만나고 있으며, 이런 ‘만남의 기쁨’이 살게 하는 힘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도 어제에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계속되는 고별기도로 당대의 당신 제자들은 물론 오늘 우리를 향한 ‘제자들을 위한 기도’로 심금을 울리는 아름답고 진정성 가득한 기도입니다. 얼마나 하느님 아버지를 신뢰하고 사랑했으며 동시에 제자들을 끔찍이 사랑했는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대로 경천애인(敬天愛人)의 모범이었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어제처럼 “이제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에 이어지는 예수님의 고별기도중 감동적인 일부 대목을 나눕니다. 흡사 주님의 기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한 기도입니다.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제가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세상에 속화(俗化)되지 말고 세상을 성화(聖化)해야 할 세상의 소금, 세상의 누룩, 세상의 빛같은 수도원이자 우리 존재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모두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사 비는 주님이십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뿐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게 합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그러니 진리이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진리의 말씀들을 사랑하고 공부하고 실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리이신 말씀과 하나됨으로 날로 성화되어 거룩해질 때 악에 대한 최고의 처방일 것입니다. 악(惡) 대한 최적의 처방은 착할 선(善)이 아니라 거룩할 성(聖)이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거룩함의 불길속에서 불태워지는 악이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성화의 여정에 필수적 수행이 사랑, 기도, 말씀 공부와 실천임을 예수님으로부터 배웁니다.
새삼 사랑과 기도를 곁들인 렉시오 디비나 성독의 수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말그대로 성독의 선택, 성독의 훈련, 성독의 습관화입니다. 비단 신구약 성서뿐 아니라 성서의 성독의 수행은 시편성무일도와 미사공동전례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상의 삶도 실천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바오로는 둘이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 그리스도없는 바오로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어제에 계속이어지는 바오로의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 대한 작별인사는 구구절절 감동이요 살아 있는 교훈들로 가득합니다. 흡사 주님의 기도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고 신자들을 사랑했는지 역시 경천애인의 모범인 바오로입니다. 바오로의 감동적인 고별인사 일부를 인용합니다.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떼를 잘 보살피십시오...내가 삼년동안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 있으십시오. 이제 나는 하느님과 은총의 말씀에 여러분을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굳건히 세울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처럼, 완전히 진리의 말씀과 하나된, 즉 예수님과 하나된 바오로 사도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자신을 완전히 비워 주님으로 가득 채운 무욕의 사람, 그리스도의 사람 바오로입니다. 복음 말씀대로 진리로 거룩해진 바오로요 ‘성화의 여정’의 모범적인 분입니다. 마지막 대목이 감동적입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이들 원로들과 혼연일체(渾然一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오로는 이렇게 말하고 나서 무릎을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그들은 모두 흐느껴 울면서 바오로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말그대로 사랑의 눈물, 기도의 눈물, 감사의 눈물, 남자의 눈물입니다. 저도 며칠전 울컥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행사때 마다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그 전문을 나눕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광주의 비극을 주님 안에 어떻게 승화(昇華)하여 체화(體化)할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과제이겠습니다. 오늘 주님의 고별기도와 바오로의 고별인사가 참 감동적이요 깊은 깨우침을 줍니다. 바로 진리로 거룩해진 삶, 성화의 여정에 충실하고 항구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주님 친히 말씀하십니다.
“나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레위19,2)
날로 주님을 닮아 거룩해지는 성화의 여정, 그대로 하느님을 닮아가는 하닮의 여정,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과 통합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거룩해지는 ‘성화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아멘.
[5/25(목) 부활 제7주간 목요일, 되새김 구절]
1.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과 기득권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이들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조재형 신부)
2.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7)
주님!
깨끗하기보다 진실 되게 하시고,
흔들리지 않기보다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고,
단지 함께 있기보다,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사랑하되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사랑하되 행동하게 하소서.
또한 진리 안에서 거룩해지게 하시고,
제 안에서 거룩함을 드러내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3. “나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레위19,2)
날로 주님을 닮아 거룩해지는 성화의 여정, 그대로 하느님을 닮아가는 하닮의 여정,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과 통합니다. (이수철 신부)
[5/25(목)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제 152일 기도]
하느님! 임마누엘 하느님!
하느님 닮아 거룩하게 하소서.
하느님 닮아 하나되게 하소서.
아멘.
- 2023년 5월25일(목) 6시2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