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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2 글/시]인디언 노인과 양파-따뜻한 하루[185]/내 인생의 또다른 계획서(글래디 로울러)

마르티나 2023. 9. 2. 06:28

[2023년 9월2일(토) 오늘의 글/시]

 

인디언 노인과 양파 / 따뜻한 하루[185]

 

멕시코시티 어느 시장에서 인디언 노인이 양파 스무 망을 팔고 있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한 남자가 노인에게 양파 한 망이 얼마인지를 물었습니다.

 

노인은 한 망에 2달러라고 이야기했고, 그는 많이 사면 깎아줄까 싶어서

다시 두 망은 얼마인지 물었지만 가격은 4달러, 세 망 사도 6달러였습니다.

행여나 모두 사면 저렴할까 싶어서 물었더니 노인은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양파만을 팔기 위해 나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다 팔 수 없습니다."

 

그 남자는 의아해하며 인디언 노인에게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여기서 온종일 사람만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니 한꺼번에 팔아치우면 내 즐거운 하루도 끝나지 않겠습니까?"

 

인생에서 효율성만을 좇다 보면 더 큰 것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은 때로는 돈보다 더 가치 있습니다.

보람된 일 그 자체가 기쁨이지, 거기에서 얻는 이익에 대한 기쁨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산상 설교의 첫 마디가 참행복 이었습니다.(마태 5,3.8).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그렇습니다.

비록 노점상에서 양파 파는 노인이지만, 장사를 일찍 접고 집에 돌아가기보다는,

상인으로서 시장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인디언 노인이 가진 양파는 사람 사는 시장에서 행복을 안겨줍니다.

 

감사합니다. ^^+

 


내 인생의 또다른 계획서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것들을 마련해 놓치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난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 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다른 계획서가

나에게는 최상의 것이었음을...

 

 

- 글래디 로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