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3년 9월 9일 토요일[(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3년 9월 9일 토요일[(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본기도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으시어
생생한 믿음으로 은총의 씨앗이 자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1,21-23
형제 여러분, 21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22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23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며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복음은 하늘 아래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었고,
나 바오로는 그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 하느님, 당신 이름으로 저를 구하시고, 당신 권능으로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시고, 제 입이 아뢰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
○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주님은 내 생명을 떠받치는 분이시다. 저는 기꺼이 당신께 제물을 바치리이다. 주님, 좋으신 당신 이름 찬송하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알렐루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저희가 드리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이 제사로 거행하는 구원의 신비가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주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해 간직하신 그 선하심, 얼마나 크시옵니까!
<또는>
마태 5,9-10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주님의 식탁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이 성사의 힘으로 형제들을 사랑하며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지난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신부님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꿈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니 32년 전 이맘 때 저는 첫 본당에서 새 사제가 되어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제 의식의 저편에서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다른 꿈들도 있지만 가끔 이렇게 미사를 봉헌하는 꿈을 꾸곤 합니다. 새 사제의 첫 미사 강론은 대부분 ‘아버지 신부님’이 해 주십니다. 아버지 신부님은 신학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 준 신부님을 말합니다. 아버지 신부님의 강론은 사제생활의 이정표가 되기 마련입니다. 신부님들은 크게 4가지의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첫 번째는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샘이 깊은 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같다고 하십니다. 유혹과 갈등이 찾아와도 이내 이겨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두 번째는 말씀입니다. 사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늘 말씀을 가까이 하라고 하십니다. 세 번째는 건강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마련이라고 하십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네 번째는 친교입니다. 사제는 동료사제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아야 하듯이 사제는 교우들과 친교를 이루면서 지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슴이 사나운 사자에게 잡히는 것은 무리에서 떨어져있을 때입니다.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차원에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입니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지체할 수 없는 반응입니다. 우리의 심장, 허파, 신장, 혈관은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습니다. 뇌가 즉각적이고 직관적으로 명령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자율신경계라고 합니다. 위험에 처하면 우리의 몸은 생각하지 않고 즉시 피하기 마련입니다. 오랜 시간 뇌는 이런 기능을 통해서 사람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하였습니다. 이것을 본능과 직관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공동체를 이루면서, 문화와 문명을 키워가면서 또 다른 일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생각하는 것입니다. 고민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생각에만 머물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것은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방 정리를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며칠씩 생각만 하기도 합니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전화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각에 머물기만 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역사는 발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셨고, ‘기쁜소식’을 전하셨습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3가지 사명을 주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 마귀를 쫓아내는 것, 병자들을 고쳐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생각에만 머무는 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정리해 주십니다.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은 삶의 기준이었습니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정하였습니다. 안식일에 해서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단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고 하셨습니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에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선포하십니다. 불가에서는 깨달음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계명과 율법이라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안식일의 규정도 버릴 수 있다고 하십니다.
직원회의를 할 때입니다. 문제가 해결 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직원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직원이 있습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직원이 더 고마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찌 보면 ‘해결사’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안 되는 방법을 찾는 바리사이가 되기보다는 되는 방법을 찾는 주님의 제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2023년 가해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루카 6,1-5
그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수님!
한 사람의 그릇된 행동이나 사회적 일탈 행위 앞에 법 집행은 엄정해야 마땅합니다.
때로 구금되어 수사를 받기도 합니다. 재판을 받아 톡톡한 대가를 치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상 참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지속적인 가정 폭력에 시달리던 부인이 참다 참다 폭발한 경우라든지,
극심한 가난이나 오랜 병수발로 인해 야기된 사건 등등.
언젠가 굶주리는 자녀들을 보다 못한 젊은 엄마가 대형 마트에서 식자재를 몰래 가져 나오다가
들킨 일이 있었는데, 소문을 전해 들은 지역 주민들의 선처 호소가 이어졌고,
그 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법행위를 습관적으로 저질러서는 안 되겠습니다.
공동선을 위해 제정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에 대한 철저한 준수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 인간이 처한 극도로 고통스러운 상황 앞에 관대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료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사실 유다인들이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안식일 법이 제정된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한 법, 사람의 영적 육적 건강을 위한 법, 사람을 사람답게 살도록 만든 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 법 규정이 점점 불어나고, 가지를 치고, 세분화되면서, 나중에는 사람을 위한 안식일 법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법, 사람을 꼼짝달싹 못 하게 옭아매는 법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식일 규정의, 정신에 따르면, 안식일 당일날, 주중 계속된 과중한 업무에서 손에 떼고,
몸과 마음을 편히 쉬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드리는 더없이 좋은 것입니다.
원한다면 강변길을 따라 마음 편히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운동도 원 없이 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시장도 보고 요리도 해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그 잘난 안식일 규정에는 그 모든 것들이 다 금지되어 있습니다.
몇 걸음 이상 걸으면 절대 안 됩니다.
운동을 물론 절대 금지입니다.
요리를 한다거나 텃밭을 가꾸는 것도 안됩니다.
그저 하루 온종일 대리석으로 된 석상처럼 가만히 있어야만 했습니다.
이게 무슨 법이며, 무슨 웃기는 짬뽕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형식적인 안식일 규정을 보란 듯이 산산조각 내십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반대 받는 표적이 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그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이십니다.
갖은 법이나 규정에 앞서 한 인간 존재를 더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당신 앞에 서 있는 한 인간 존재가 이런저런 규정에 매여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충만히 살아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3. 이영근 신부 강론
복 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축하합니다.
오늘은 '성모 탄생 대축일'입니다.
또한 오늘은 <몬떼 올리베또 성 마리아 연합회>의 주보 축일입니다.
오늘 '성모성탄 대축일'로부터 열 달을 거슬러 올라가는 12월 8일은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입니다.
그러니 성모님의 탄생은 ‘원죄 없으신 잉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성모 마리아를 원죄 없는 잉태로 탄생시킴으로써, 성자의 강생에 합당한 준비를 갖춘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이처럼 마리아의 탄생은 우리 구원의 여명으로 이해됩니다.
곧 구원 역사의 중요한 국면이 시작됨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구세주께서 준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강생에 합당한 준비를 위해,
당신의 무한하신 사랑으로 성모님을 원죄로부터 보호받는 축복을 주셨습니다.
이는 비록 인간이 죄의 굴레에 있다 하더라도, 결코 하느님의 축복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인간은 본질적으로 축복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를 들려줍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예언자들이 예언한 대로 다윗 자손으로 메시아이심을 전해줍니다.
동시에 마리아께서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 하느님의 특별한 간택을 받으신 분이심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탄생’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은총과 복을 주시는 분이시요, 성모님께서는 '은총과 복을 가득히 받으신 분'(루카 1,28)이시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성 안셀모는 성모님을 “넘치는 은총으로 충만하신 분”, “복되시고도 지극히 복되신 분”이라고 찬양하면서, 그 은총과 복이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당신이 받으신 축복으로 말미암아 모든 피조물은 창조주로부터 축복을 받고, 창조주께서는 그들로부터 찬미를 받으신다.
~ 모든 피조물이 당신의 충만함의 흘러넘침을 입어 새싹이 트듯 되살아났다.”
이는 성모님께서 받은 은총과 축복이 성모님으로 말미암아 온 피조물에게 흘러들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말미암아 당신의 아드님과 형제가 되며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한 몸’을 이루며 그분 안에 수렴됩니다.
이처럼 마리아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가 되시고, 우리도 ‘은총에 은총을, 축복에 축복을 입게 되었습니다.’(요한 1,16 참조).
흔히들 “부모의 기쁨은 자녀에게 있다.”고 합니다.
성모님은 이처럼 아들로 말미암아 구원의 면류관을 쓰셨으며, 구세주 아들을 탄생시키기 위해 원죄 없이 잉태되셨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축복에 축복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 많은 은총에 은총을 입은 존재라는 사실을 깊이 기억하고, ‘어머니의 노래’로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기뻐합니다.
“내 영혼이 내 구세주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
그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루카 1,46-48)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마태 1,20)
주님,
믿음으로 침묵할 줄 알게 하소서.
행동으로 사랑할 줄 알게 하소서.
타인의 처지를 자비로 헤아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희망하게 하소서.
선하신 당신의 뜻과 당신의 의로움을 따르며,
영으로 인도되는 다 헤아려지지 않은 신비를 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복 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축! 성모 마리아 탄생 축일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축하세.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그분이 낳으셨네.”
오늘 축일 입당송이 마음을 환하게 밝힙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만세오창에 오늘은 만세육창을 했습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순교자 성월 9월에 맞이하는 반갑고 고마운 축일입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하신 날, 기뻐하고 즐거워합시다. 성경에 성모 마리아의 탄생에 관한 내용은 없으나 성모 신심의 뿌리는 깊습니다. 동방과 서방 로마 교회는 6세기와 7세기부터 마리아의 탄생을 축하해 왔습니다. 이 전례의 기원은 6세기 성 안나 대성당으로 알려진 예루살렘 교회의 봉헌에서 유래합니다. 7세기 동방 수도자들이 이 축제를 로마로 가져왔습니다. 교황 성 비오 10세의 전례 개혁에 따라 축일은 단순한 8부 축일로, 이어 1955년 교황 비오 12세는 8부 축일도 완전히 폐지함으로 9월8일 축일만 지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12월8일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를 축하하는 대축일은 후에 마리아 탄생 9개월 전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동방교회에서 마리아의 탄생일은 12대 전례중 하나로 기념합니다. 동방 전례의 제목은 “하느님의 탄생자이시며 영원한 동정 마리아이시며 우리의 고귀한 여왕의 탄생”입니다.
마리아 탄생 축일의 유래를 간략히 살펴 봤습니다. 결국 우리가 기념하는 것은 마리아를 통한 우리의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의 출현입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구원 섭리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은 그 아득한 예전 미카 예언서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 것 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
몰라서 우연이지 알고 보면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 섭리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마리아 성모님을 통한 구세주 탄생이 예고 되고 있으며, 다음 묘사되는 예언은 완전히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업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라는 말마디가 떠오릅니다. 오늘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기나긴 족보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겸손를 엿볼 수 있는 족보입니다. 하느님은 사람 하나하나 모두를 당신 구원 섭리의 도구로 이용하십니다. 하느님께 쓸모 없다 버릴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바, 구약의 네 이방 여인, 다말, 라합, 룻, 바쎄바입니다. 하느님은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흠많은 이 여인들을 당신 구원 도구로 활용함으로 예수님은 유다인뿐 아니라 이방인의 메시아 되심을 강조하는 마태오 복음 사가입니다. 마침내 불가사의의 극치는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사건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구원 섭리가 오묘합니다.
예수님의 긴 족보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마리아의 결정적 역할이 다음처럼 묘사됩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 바로 여기서 마리아에 대한 공경심이 마리아 탄생의 유래가 됨을 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가 축일을 기념함은 하느님의 위업을 찬미하는 데 있습니다. 다음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마리아의 역할이 빛납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이어지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예언은 마리아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뜻이다.-
구원자 예수님 탄생에 마리아 성모님의 결정적 역할을 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심모원려를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눈밝으신 하느님은 당신의 도구로 마리아를 택하셨으며 마리아를 통해 임마누엘 예수님이 탄생하신 것입니다. 교회는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이미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온전히 하느님께 순종하신 믿음의 어머니, 성모님 덕분에 우리는 임마누엘 구원자 예수님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성모님 탄생 축일을 경축하며,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임마누엘 예수님을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합시다.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임마누엘이 되어 살게 합니다. 아침 성무일도시 아름다운 즈카르야 노래 후렴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천주의 성모 동정녀여,
당신의 탄생은 온 세상에 큰 기쁨을 전하였나이다.
당신은 정의의 태양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를 낳으셨으니,
그분은 저주를 풀으시어 축복을 주시고,
죽음을 물리치시어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나이다." 아멘.
[9/9(토) 연중 제22주간 토요일...되새김 구절]
1. 신부님들은 크게 4가지의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첫 번째는 기도입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샘이 깊은 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뿌리 깊은 나무와 같다고 하십니다. 유혹과 갈등이 찾아와도 이내 이겨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두 번째는 말씀입니다. 사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늘 말씀을 가까이 하라고 하십니다. 세 번째는 건강입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기 마련이라고 하십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네 번째는 친교입니다. 사제는 동료사제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아야 하듯이 사제는 교우들과 친교를 이루면서 지내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슴이 사나운 사자에게 잡히는 것은 무리에서 떨어져있을 때입니다.(조재형 신부)
2. 예수님께서는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형식적인 안식일 규정을 보란 듯이 산산조각 내십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반대 받는 표적이 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그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이십니다.
갖은 법이나 규정에 앞서 한 인간 존재를 더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당신 앞에 서 있는 한 인간 존재가 이런저런 규정에 매여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충만히 살아가는 것을 원하십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마태 1,20)
주님,
믿음으로 침묵할 줄 알게 하소서.
행동으로 사랑할 줄 알게 하소서.
타인의 처지를 자비로 헤아리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희망하게 하소서.
선하신 당신의 뜻과 당신의 의로움을 따르며,
영으로 인도되는 다 헤아려지지 않은 신비를 살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한 예언은 마리아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뜻이다.-
구원자 예수님 탄생에 마리아 성모님의 결정적 역할을 보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심모원려를 깨닫게 됩니다.(이수철 신부)
[9/9(토) 연중 제22주간 토요일...제259일 기도]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예수님께서는 비인간적이고 형식적인 안식일 규정을 산산조각 내십니다.
그 결과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반대 받는 표적이 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이십니다.
갖은 법이나 규정에 앞서 한 인간 존재를 더 중요시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한 인간 존재가 이런저런 규정에 매여 힘겹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충만히 살아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아멘.
- 2023년 9월9일(토) 4시2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