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묵상

[매묵]2023년 10월 8일 주일[(녹)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신부님 강론 4개

마르티나 2023. 10. 8. 08:17

[매묵]2023년 10월 8일 주일[(녹)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한국 교회는 1968년부터 군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군종 사제를 비롯하여 군인 성당, 국군 장병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돕고자 해마다 10월 첫 주일을 ‘군인 주일’로 지내 왔으며, 2023년부터는 10월 둘째 주일에 지내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22년 추계 정기 총회).
오늘 전국 각 본당에서는 군의 복음화를 위한 특별 헌금을 봉헌한다.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며 군인 주일입니다. 의로우시고 자애로우신 주님께서는 당신 포도밭인 교회를 끊임없이 가꾸시어, 가려 심은 새싹들을 자라게 하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참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와 결합시키시어 영원한 생명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여 주시기를 청하며, 또한 군인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앙을 굳게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입당송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 공로와 소망보다 더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어
양심의 가책을 받은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감히 청하지 못하는 은혜도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의 집안이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5,1-7
1 내 친구를 위하여 나는 노래하리라,
내 애인이 자기 포도밭을 두고 부른 노래를.
내 친구에게는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 확도 만들었네.
그러고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네.
3 자 이제, 예루살렘 주민들아, 유다 사람들아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 다오!
4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포도를 맺었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 너희에게 알려 주리라.
울타리를 걷어치워 뜯어 먹히게 하고 담을 허물어 짓밟히게 하리라.
6 그것을 황폐하게 내버려 두어
가지치기도 못 하고 김매기도 못 하게 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올라오게 하리라.
또 구름에게 명령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7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라네.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0(79),9와 12.13-14.15-16.19-20(◎ 이사 5,7ㄱㄴ 참조)
◎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집안이라네.
○ 당신이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하나를 뽑아 오시어, 민족들을 몰아내고 심으셨나이다. 그 줄기들은 바다까지, 그 햇순들은 강까지 뻗었나이다. ◎
○ 어찌하여 당신은 그 울타리를 허물어, 지나가는 사람마다 따 먹게 하셨나이까? 숲에서 나온 멧돼지가 파헤치고, 들짐승이 짓밟아 버리나이다. ◎
○ 만군의 하느님, 어서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살피시고, 이 포도나무를 찾아오소서. 당신 오른손이 심으신 나뭇가지를, 당신 위해 키우신 아들을 찾아오소서. ◎
○ 저희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오리다.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오리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

제2독서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4,6-9
형제 여러분, 6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7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8 끝으로,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9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5,1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33-43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살펴 주시어, 교회 안에서 책임을 맡아 열심히 봉사하며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실천하려고 애쓰는 평신도들에게 인내와 성덕의 은총을 주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시어,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어려운 나라들을 먼저 살피며 공동선을 실현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3. 군인 주일을 맞아, 군인들과 군종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주님,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저희를 굽어보시어 평화를 지켜 주시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과 군의 복음화를 위하여 애쓰는 사제들을 돌보아 주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굽어보시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을 실천하며 드리는 저희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시고, 저희가 언제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서 세우신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정성을 다하여 마땅히 거행하는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를 거룩하게 하시고 주님의 구원을 이루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연중 주일 감사송 6 : 영원한 파스카의 보증>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저희는 주님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오니
이 세상에서 날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체험할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고 있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으니
성령의 첫 열매를 지닌 저희에게도
파스카 신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 희망하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또는>
1코린 10,17 참조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이어도 한 몸이네. 우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함께 나누네.

영성체 후 묵상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이사야 예언자는 세상을 향하여 경고합니다.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인 우리는 정의와 평화라는 소출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가 이 성사의 힘으로 자라나
마침내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사진설명: 오늘은 군인주일입니다.


오늘의 묵상

1. 2023년 10월 08일 일요일

[연중 제27주일(사제 정진만 안젤로)

 

오늘 복음은 포도밭 소작인에 관한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뒤,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과 성전에서 논쟁을 벌이시는 상황을(21,23-27 참조고려하였을 때,

오늘의 비유는 예수님의 반대편에서 그분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는 종교 지도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비유의 의미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비유는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경고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시기하고 비난하였으며예수님을 정치적 이유로 모함하여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들이 보여 준 무모하고 어리석은 행위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납니다.

둘째비유는 예수님의 반대자들에게 하느님의 신적 능력을 알려 주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의 시기와 모함을 받아 정치적 누명을 쓰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셔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편 118(117) 22-23절을 인용하여 예고하듯이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죽음에서 부활시키셨습니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거부와 회복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는 이사야 예언자 시대에 예고된 바 있습니다.

1독서의 포도밭 노래는 정의와 공정곧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기대와는 달리,

나쁜 열매로 은유된 불의와 폭력을 일삼는 이스라엘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는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정의와 공정을 실천하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좋은 열매를 많이 거두는 이들에게 하느님 나라는 약속된 선물입니다.


  • 2.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소작인이 주인이 맡겨주신 포도원을 잘 돌보지 않으면 주인은 다른 소작인에게 포도원을 맡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소작인의 비유를 들으면서 저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1986년에 저는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데 인사담당 장교가 저를 불렀습니다. 제가 신학생인 것을 알았습니다. 인사담당 장교는 자신의 아들도 신학생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저는 군종성당이라는 포도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덕함과 잘못으로 저는 3개월 만에 군종성당이라는 포도원에서 쫓겨났던 적이 있습니다. 군종신부님은 1년 뒤에 다른 병사에게 군종성당이라는 포도원을 맡겨 주셨습니다. 제가 부족했기에, 제가 잘못했기에 저는 군종신부님을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를 따끔하게 혼내 주었기에 제가 남은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군종신부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지만 선량한 소작인들이 불의한 힘에 의해서, 독재자들에 의해서 포도원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나봇의 이야기입니다. 나봇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포도원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합 왕은 나봇의 포도원이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돈을 주고 사려고 했지만 나봇은 조상들에게 물려받은 포도원을 팔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합 왕의 아내 이사벨은 거짓과 선동으로 나봇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포도원을 빼앗아 아합 왕에게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봇의 억울함을 아셨고, 아합 왕과 이사벨에게 벌을 주었습니다. 해병대 수사단장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고 채 상병의 사망사고를 조사했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항명이라는 죄목으로 보직 해임되었습니다. 억울함을 호소한 수사단장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수사단장은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수사단장의 해임을 주도하였던 국방부 장관은 해임되었습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억울하게 포도원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없도록 철저하고도, 명확한 조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교구에서는 제게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이라는 포도원을 맡겨주었습니다. 어느덧 4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매주 신문을 발행하는 것이 주된 업무입니다. 미주 지역의 한인 성당을 다니면서 신문홍보를 하는 것은 저의 업무입니다. 무탈하게 신문 발행을 하고 있지만 구독자의 감소는 큰 고민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년 동안 신문홍보를 다니지 못한 것도 원인입니다. 종이 신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입니다. 구독자의 감소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초래하게 됩니다. 직원들의 근무일수 조정과 저의 급여 삭감으로 재정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자비를 청하며 좀 더 많은 곳으로 신문홍보를 다니려고 합니다. 후임 신부님에게 미주가톨릭평화신문이라는 포도원을 잘 넘겨주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브루클린한인성당이라는 포도원도 맡겨 주셨습니다. 2020 8월부터 미사를 하였으니 어느덧 3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려고 다녔지만 오히려 저는 공동체와 함께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포도원에는 때로 원하지 않는 일들이 생기곤 합니다. 분열의 씨가, 두려움의 씨가, 갈등과 걱정의 씨가 들어오곤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했습니다. 비에 젖지 않고 피는 꽃도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기도한다면, 우리가 사랑한다면 그 어떤 시련도, 고난도, 아픔도 우리를 하느님과 맺어주신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포도원 소작인의 자세를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끝으로,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께서 맡겨 주신 포도원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 가족, 이웃이 포도원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포도원을 잘 가꾸면 좋겠습니다.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231007.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오늘 <복음>은 파견 받았던 일흔 두 “제자들이 돌아와 기뻐하며 말하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드리는 감사기도요 찬미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이는 마치 예수님의 겟세마니 기도에서처럼, “아버지의 뜻”과의 친교와 일치를 나타냅니다. 그렇지만, 겟세마니에서의 기도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마태 26,42)라는 수난의 길을 앞두고 드리는 순명과 의탁의 기도라면, 여기서는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졌습니다.”(마태 11,26)라는 확신에 찬 감사와 찬미의 기도입니다. 그러니 마치 이 기도는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합니다.”(루카 1,47)라고 기뻐 찬미하는 ‘성모님의 노래’와 같습니다. 곧 예수님의 “마니피캇”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도에서, 예수님께서는 파견된 제자들에게 곧 철부지들에게 드러내주심에 “감사를 드리십니다.” 여기서 “감사”(Έξομολο-γουμαί)의 원어의 뜻은 ‘억제할 수 없는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감격스런 찬양의 고백’을 뜻합니다. 곧 “아버지의 뜻”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동의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슬기롭다는 자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는” “아버지의 뜻”에 대한 완전한 동의와 전폭적인 지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잘난 체 하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이 아니라, 받아들이며 기뻐하고 돌아온 철부지 제자들에게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께 넘겨주셨다.”(루카 10,22)는 것을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아버지만이 당신이 누구신지를 알고, 동시에 당신과 당신이 드러내 보여주려는 이들만이 아버지를 알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십니다(루카 10,22). 그리고 그렇게 아버지를 알게 된 제자들에게 에수님께서는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너희가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들은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루카 10,23)
 
오늘 우리도 예수님처럼, 아버지께서 우리 안에 “당신의 선하신 뜻”을 이루심을 믿음과 흠숭으로 고백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아버지를 확신하고 지지하며,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 곧 구원과 자비를 입은 경험 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찬가”(마니피캇)을 불러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아버지! 저희에게서 일어난 모든 것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소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저희가 응답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주님!
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
선하신 뜻을 드러내신 당신의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 뵙고,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
당신의 선하신 뜻, 그 안에 제가 달려 있으니
당신 뜻, 그 안에서 제가 살게 하소서!
당신의 신비를 살게 하소서! 아멘.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그리스도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

“기도가 답이다” 

 

"주님은 어지시다 찬양들 하라,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시편136,1)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맞이하는 오늘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은 참 의미가 깊습니다. 462년전 이슬람제국의 침략으로 유럽이 풍전등화 상태에 있을 때 1571년 10월 7일 주일, 오전부터 시작된 그리스의 앞바다 레판토 해상에서 그리스도교 연합군과 이슬람 제국의 치열한 전투는 오후 4시경 그리스도 연합군의 대승으로 끝납니다. 어느 역사가는 말합니다.

 

“이 오스만 제국의 패배는 지중해에서의 오스만의 확장을 저지시켰고, 서부의 주도권을 유지하였으며. 예전에는 저지할 수 없었던 오스만을 격퇴할 수 있다는 서방의 자신감을 신장시켰다.”

 

그리스도교 연합군의 신성동맹을 성공시킨 성 비오 5세 교황은 이날 모든 신자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였고 교황 자신도 함께 베드로 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합니다. 마침내 치열한 해상 전투 끝에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대승을 거두었고 사람들은 묵주기도의 힘 덕분에 승리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성 비오 5세는 10월 첫 주일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지내도록 했고, 후에 10월 7일로 확정되면서, 1960년 성 요한 23세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그 명칭을 바꿉니다. 성 비오 5세가 전 유럽 신자들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했고 기도의 힘으로 대승을 거두었던 것입니다. 당시 오스만 제국의 술탄 셀립 2세는 “나는 모든 기독교 제왕들의 무력에는 꼼짝도 안 하지만, 다만 저 교황의 기도의 힘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합니다. 

 

여기서 잠시 성 비오 5세 교황에 대해 소개합니다. 교황이 없었다면 신성동맹도 없었을 것이며 레판토 해상 전투에서 유럽의 승리도 없었을 것입니다. 성 비오 5세 교황은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이었고 실행의 사람이었습니다. 성 비오 5세는 자신이 속해있던 도미니코회의 규율에 따라 종래의 호화스러웠던 교황청의 의식주를 간단하고 검소하게 하여 교황청을 수도원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교황 즉위식을 중지시키고 그에 들어갈 경비를 모조리 빈민구제 및 경영이 곤란할 정도로 가난한 수도원을 원조하는 목적으로 기부하게 하였습니다. 그는 교황용 제의를 맞추지 않고 전임 교황들의 제의를 그대로 입었으며 때때로 맨발로 로마의 성당들을 순례했다고 합니다. 교황이라는 가장 높은 지위에 올랐으면서도 예전의 검소한 수도생활을 평생 그만두지 않았으며, 따라서 교황청은 도덕과 근면의 모범적인 곳이 되었고, 교황청의 개혁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합니다. 

 

또 하나 소개드리고 싶은 일화입니다. 성 비오 5세 때부터 교황이 본격적으로 하얀색 의복을 입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까닭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성 비오 5세가 교황들과 추기경들이 입었던 기존의 붉은 색 의복을 입는 대신에 자신의 하얀색 도미니코회 수도복 입기를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성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한지 하느님께서 유럽을 구하라 예비하신 섭리의 교황임을 깨닫습니다. 성인은 레판토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다음해인 1572년 5월1일 “오, 주님! 저에게 고통과 인내를 더하여 주소서.”란 기도를 남기고 선종합니다. 아마도 레판토 해전으로 인한 심신의 충격이 컸던 듯 합니다.

 

기도의 힘은 믿음의 힘이자 바로 하느님의 힘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제 수도생활 만 41년, 아무리 기도해도 기도에는 여전히 초보자같습니다. 그래도 심기일전하여 다시 기도를 시작합니다. 레판토 해상 전투에서 대승을 거둘수 있었던 것도 묵주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전구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묵주기도 성월 10월, 묵주기도 많이 바치시기 바랍니다. 묵주는 천국에 들어가는 패스포드란 말도 있으니 늘 묵주는 소지하시기 바랍니다.

 

성모님 손잡고 천국문 입장하는데 수문장인 성 베드로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보고 듣고 말하지 못해도 감각은 마지막까지 살아있기에 마지막까지 손에 들고 할 수 있는 기도가 묵주기도입니다. 그래서 수도자들이 임종하면 손에 묵주를 쥐어주나 봅니다.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 또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일흔 두제자들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귀환하자 감격에 넘쳐 감사기도를 바치는 주님이십니다. 당시 제자들은 주님께 그대로 기도도 보고 배웠을 것입니다. 

 

일치의 중심이신 주님과 우정의 여정중인 우리들에게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기쁨에 벅차 자신들의 업적을 고백하는 일흔 두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은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그대로 우리가 용기백배하여 더욱 기도할 의욕을 북돋우는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한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참으로 끊임없는 한결같은 간절한 기도로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우정의 사람들인 우리를 세상 무엇도 해치지 못합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음이 바로 참 기쁨의 원천임을 깨닫습니다. 이어지는 기쁨의 감격에 벅차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바치는 주님의 감사기도입니다. 다음 기도문은 공관복음에 전해오는 단 하나 예수님의 감사기도문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일흔 두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겸손하고 순수한 영적 철부지들입니다. 주님의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 주셨다.” 라는 고백에서 아버지와 일치의 절정을 보여주니 이 또한 예수님의 깊은 기도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이런 예수님과 우정을 깊이하는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절대적이겠는지요! 이어 제자들에게 주시는 행복 선언 역시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내가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요, 귀가 있다고 다 듣는 것이 아닙니다. 무지에 눈멀고, 무지에 귀먹으면 참으로 영적현실을 보지도 못하고 하느님의 말씀도 듣지 못합니다. 가을은 기도의 계절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 깨어 바치는 간절한 기도가 믿음을 더해주고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해주며 날로 마음의 눈을, 마음의 귀를 열어주고 밝게 해줍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 나라의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끝이 없습니다. 기도와 회개는 함께 갑니다. 잠시 기도와 회개의 삶에 소홀했다 하더라도 다음 제1독서 바룩서의 말씀에 용기백배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아, 용기를 내어라. 너희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방황하였으나, 이제는 돌아서서 열 배로 열심히 그분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신 그분께서, 너희를 구원하시고,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안겨 주시리라.”

 

그러니 날마다 끊임없는, 한결같은 기도와 회개로 열 배로 그분을 찾고 사랑하며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늦게 수도사제생활에 입문했기에 주님의 영원한 현역의 전사로서 몇배로 힘껏 살았고 지금도 여전히 이런 각오로 삽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게 해줍니다.

 

"하늘의 하느님을 찬양들 하라,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시편136,26). 아멘,

 


10/8(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되새김 구절

 

1.예수님께서는 적대자들의 시기와 모함을 받아 정치적 누명을 쓰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셔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편 118(117) 22-23절을 인용하여 예고하듯이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죽음에서 부활시키셨습니다.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거부와 회복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전하고 있습니다.(정진만 신부)

 

2. 오늘 바오로 사도는 포도원 소작인의 자세를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조재형 신부)

 

3. 오늘의 말·샘기도(기도나눔터)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루카 10,21)
 
주님!
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
선하신 뜻을 드러내신 당신의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 뵙고,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
당신의 선하신 뜻, 그 안에 제가 달려 있으니
당신 뜻, 그 안에서 제가 살게 하소서!
당신의 신비를 살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그리스도교 연합군의 신성동맹을 성공시킨 성 비오 5세 교황은 이날 모든 신자에게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하였고 교황 자신도 함께 베드로 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합니다. 마침내 치열한 레판토 해상 전투 끝에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대승을 거두었고 사람들은 묵주기도의 힘 덕분에 승리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성 비오 5세는 10월 첫 주일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지내도록 했고, 후에 10월 7일로 확정되면서, 1960년 성 요한 23세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그 명칭을 바꿉니다. (이수철 신부)

 

10/8(일)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제288일 기도

 

복음 <주인은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포도원 소작인의 자세를 말합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에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피서 4,6-7)

 

하느님의 평화가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게 하소서. 아멘.

 

- 2023년 10월8일(일) 8시1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