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1027 글/시]황금 상자와 씨앗-따뜻한 하루[224]/나만의 "해우소”가 있습니까?

마르티나 2023. 10. 27. 09:14

2023년 10월27일(금) 오늘의 글/시]

 

황금 상자와 씨앗 / 따뜻한 하루[224]

큰 여객선이 폭풍을 만나 난파되어 항로를 잃고 헤매다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승객은 모두 무사했으나 기관 고장으로 다시는 운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직도 배 안에 충분한 식량과 씨앗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 구조될지 모르기에 미래를 위해 땅에 씨앗을 심어두기로 했습니다.

 

땅을 파자 오래된 나무 상자들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황금과 보석이 가득 담겨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해적들이 땅속에 숨겨 놓은 보물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황금 상자를 보자 더는 씨앗을 심는 일은 모두 잊고, 상자 찾기에 열중했습니다.

어느덧 여객선은 황금 상자로 가득 차게 되었지만, 몇 달 치의 식량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우리에게는 불행과 행복 두 갈림길이 공존하기에, 우리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합니다.

불행한 사람의 특징은 그것이 불행한 것인 줄 알면서도 그쪽으로 가는 점에 있답니다.

이 경우 여러분은 돈이 될 황금 상자를 찾겠습니까, 식량이 될 씨앗을 심겠습니까?

 

예수님께서도 약은 집사의 비유에서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답니다(루카 16,13).

마찬가지도 우리네 삶도 행복과 불행의 두 갈림길 중, 반드시 단 하나만 선택해야합니다.

 

그렇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인생목표는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상황서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때에는, 그 결과가 전혀 다르게 됩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수많은 선택이 모여 이룬 결과입니다.

돈이 될 황금 상자, 식량이 될 씨앗, 선택은 자신이 합니다.

 

감사합니다. ^^+

 

  




◎ 나만의 "해우소”가 있습니까?




어느 날,
한 노스님이 산길에 앉아 있는데,
한 젊은 스님이 지나다가 물었다.

“오는 중[僧]입니까?
가는 중[僧]입니까?”
분명 노스님을 희롱하는 언사였기에 곁에 있던 시자(侍者)가 발끈했다.
그러나 노스님은 태연하게 한마디했다. “나는 쉬고 있는 중이라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유머로 한방 먹인
이 분이 바로 경봉(鏡峰·1892~1982) 스님이다.
화장실에 ‘해우소(解憂所)’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준 이도 경봉스님이다



버리는 것이 바로 도(道) 닦는 것”
화장실에 해우소(解憂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 일까.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된 때의 일이다.
당시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원 조실로 있던 경봉스님은
두 개의 나무토막에 붓으로 글자를 써서 시자에게 내밀었다.
하나는 해우소(解憂所)라고 쓰여 있었고,
다른 나무토막에는 휴급소(休急所)라고 적혀 있었다.

경봉 스님은 두 나무토막을 각각
큰 일을 치르는 곳과 소변을 보는 곳에 걸라고 명했다.
해우소는 근심을 해결하는 곳,
휴급소는 급한 것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후 통도사 극락선원을 찾는 수좌와 신도들 사이에
문패를 보고 설왕설래 말이 많자
경봉 스님은
어느 날 법문을 통해 참뜻을 전달했다.


내가 소변보는 곳을 휴급소라고 한 것은 쓸데없이
바쁜 마음 그곳에서 쉬어가라는 뜻이야.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오줌이 마려우면
소변부터 보아야지 별수가 있나.


그럼 해우소는 무슨 뜻이냐.
뱃속에 쓸데없는 것이 들어 있으면
속이 답답하고 근심 걱정이 생기지,
그것을 다 버리는 거야.

휴급소에 가서 급한 마음을 쉬어가고
해우소에서 근심 걱정 버리고 가면
그것이 바로 도(道) 닦는 거야.



대·소변 보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여기에 인생의 큰일과 근본 문제와 생사 문제가 달려있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마음만은 쉬어가라.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선암사 해우소(화장실)를 갔더니 그
안에 이런 문구가 걸려있더랍니다.

대소변을 몸 밖으로 버리듯
번뇌와 망상도 미련 없이 버리세요.
여러분은 나만의 “해우소”가 있습니까?


정말 복잡하고 힘들 때,
마음속에 있는 어지럽고 힘든 것들을 다 쏟아내고,
바람에 날려버리고,
물소리에 씻어버릴 그런 곳이 있습니까?.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