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1126 글/시] 행복의 비밀 /십일월(배귀선)

마르티나 2023. 11. 27. 08:48

[2023년 11월26일(일) 오늘의 글/시]

 

 

 

 

 

행복의 비밀

 

 

어느 마을에 나이 많은 현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노인이 행복의 비밀을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 딱 한 명에게만

그 비밀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행복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마을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를 노인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아가씨를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다음에는 돈 많은 사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노인은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계속해서 

힘센 장사, 지식이 많은 사람,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을

보내보았지만 그 노인은 

행복의 비밀을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을 사람들이 보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노인은 슬퍼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몸에 상처를 입은 작은 새를 안고

울고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지금 네가 흘리고 있는 눈물이 가장 소중한 것이란다.

남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거든.”

 

 

-  행복의 비밀 중에서..

 

**

    

지금 울고 계신 님들..

눈물이 바로 주님께로 가는 사랑의 징표이오니

힘 내시고 모두가 주님의 은총으로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수풀


 








십일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에
실린 시〈십일월〉중에서 -



* 11월.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화려한 단풍 색깔도 빼앗기듯 지워지고
나무들도 앞 다투어 맨몸을 드러내고 맙니다.

점점 고요해지는 11월의 숲.
벌거벗은 나무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다시 꽃피는 날을 그리며

겨울 채비에 들어갑니다.

어느 덧 
겨울입니다.
해가 기웁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