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1219 글/시]노인과 바다-따뜻한 하루[265]/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엔젤트리)

마르티나 2023. 12. 19. 05:06

[2023년 12월19일(화) 오늘의 글/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 따뜻한 하루[265]

  

 

어니스트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작품은 '노인과 바다'라는 중편 소설입니다.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보여주며, 인간의 존엄성을 작품을 통해 보여줍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쿠바의 작은 어촌에서 낚시를 하며 살아가는 노인 '산티아고'입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고기 낚는 기술을 배우는 제자이자, 유일한 말동무 소년이 있습니다.

 

그의 나이만큼 낡아버린 배도 힘에 부쳤는지 84일 동안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산티아고의 눈동자에는 언제나 즐거움과 열의가 가득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이 든 산티아고는 아프리카 밀림을 거니는 큰 사자 꿈을 꾸었고,

산티아고는 다음날 이른 아침, 여느 때나 같이 항해를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해뜨기 전 나갔지만 허탕을 치고 있던 찰나, 엄청나게 큰 청새치가 낚시에 걸렸습니다.

그는 엄청난 크기의 고기에 힘이 부쳤고, 오히려 청새치가 배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습니다.

 

산티아고는 그 청새치와 사흘간의 사투 끝에, 결국 힘이 빠진 고기는 물 위로 떠오릅니다.

사투에서 승리한 그는 배 옆에 고기를 걸어두곤 기쁜 마음으로 육지를 향해 배를 돌립니다.

 

도중에 그는 상어 떼의 공격에 물러서지 않고, 낡은 작살로 최선을 다해 상어와 싸웠습니다.

그 결과 유일한 무기인 작살은 물론 배 옆에 달아둔 청새치마저 뼈대만 남게 됐습니다.

그렇게 오랜 사투 끝에, 노인은 앙상한 뼈만 남은 청새치를 가지고 땅을 밟습니다.

 

다음 날 산티아고를 따르던 소년은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찾아갔고

온몸에 상처 투성이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노인을 보며, 그는 눈물을 흘립니다.

 

잠에서 깬 산티아고는 소년에게 고기와 벌인 사투를 반짝이는 눈으로 이야기해주지만,

소년은 인간의 헛된 수고와 고독을 정녕 이해할 수가 없어 마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소년이 돌아간 뒤에 다시 잠이 든 산티아고는 또다시 아프리카 사자 꿈을 꿉니다.

노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바로 꿈꾸어오던 시련을 이겨내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따름과 보상에서 당신의 공생활 내내 시련을 겪고 따른 제자들을 위해,

베드로에게 영광스러운 새 세상에서 차지하게 될 것을 이르십니다(루카 22,28-30).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나의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서 나와 함께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산티아고에게 남은 것이 청새치의 앙상한 뼈일지라도 그에게 결코 무가치한 게 아니었습니다.

또다시 시작될 항해의 용기가 변화무쌍한 바다마냥 하루하루가 노인에게 새로운 선물입니다.

온갖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루고자 계속해서 노력하면, 내일은 희망이 될 것입니다.

헤밍웨이에게 노벨상을 안겨 준 작품인 노인과 바다는 시련도 삶의 일부임을 드러냅니다.

망망한 대해에서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보여주며, 인간의 존엄성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감사합니다. ^^+

 

  


 

 

 

 

 

 

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살아온 삶의 단 하루라도

지우고 싶은 날은 없습니다.

 

아무리 아픈 날이었다 해도

지우고 싶은 날은 없습니다. 

 

그 아픔 있었기에 지금 아파하는 사람을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며 

그 아픔 있었기에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살아 온 모든 날

그 어지러웠던 날들도 

단 하루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누가 혹시 아픔과 슬픔 속에 

고통을 잊으려 한다면

지우개 하나 드릴 수 있지만 

 

고통의 날을 지우려 한다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고통의 날이 

얼마나 소중한 날이었는지 아시게 될거예요. 

지나고 나면 

그래서 제가 지우개를 드린 걸

원망하게 될 거예요. 

 

가만히 지난 날을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이 소중한 것처럼 

가만히 지나간 날을 생각해 보면 

모든 날 중

단 하루 지우고 싶은 날이 없습니다. 

 

 

지금 또한 소중한 날들 중의 하나가 

또 지나가고 또 시작되고 있음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한 일과 감사한 날들만 

우리 생의 달력에 빼곡히 남게 됩니다. 

 

 

 

- 엔젤트리의 <느린날의 행복 편지> 중에서

 

크로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