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9 글/시]Oxi day(오히 데이)-따뜻한 하루[274]/어느 병원장의 일기! 사랑!
[2023년 12월29일(금) 오늘의 글/시]
Oxi day(오히 데이) / 따뜻한 하루[274]
Oxi(오히)는 '아니요', '안돼'라는 뜻의 헬라어로, 그리스에는 국경일인 'Oxi day'가 있습니다.
'No day'라는 10월 28일, 그리스는 국가의 신앙, 도덕적 자존심을 지킨 날로 기억합니다.
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10월 28일 새벽 3시,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는 그리스에,
이탈리아 육군의 진입과 일부 도시의 점령을 허용하라는 마지노의 통첩을 보냈습니다.
그때 그리스의 지도자 메타크사스는 주저 없이 'Oxi'라고 대답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그리스 국민들은, 모두가 거리로 뛰쳐나와 주먹 쥔 손을
하늘로 들면서 'Oxi Oxi'를 외치면서, 그 뜻에 힘을 싣고는 저항했습니다.
결국 무솔리니는 침략했고 안타깝게도 그리스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배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의 주권을 빼앗기자, 'Oxi'를 외친 국민은 끝까지 무장으로 저항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쟁이 끝나자 그 저항정신을 기리고자 그리스는 그날을 국경일로 정하게 되었답니다.
이처럼 '예, 아니요'의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끌려다니게 됩니다.
결국 자신에게 전념할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점점 자신의 행복도 허물어집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자신이 행복해야, 나의 이웃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상설교를 하실 때에, ‘정직하여라.’ 라고 분명히 이르십니다(마태 5,37ㄱ).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렇습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의사 표시의 중요성을 뜻합니다.
이처럼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은 나뿐만 아닌, 이웃의 행복도 지키는 울타리 같습니다.
우리 신앙인도 Oxi day의 의미를 새기면서, 하느님의 뜻을 분명히 드러내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
어느 병원장의 일기!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입니다.)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에 나는 보통날 보다 일찍 출근을 했는데
80대의 노인이 엄지손가락 상처를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 했습니다.
환자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9시 약속이 있어서 매우 바쁘다고 하면서
상처를 치료해 달라며 병원장인 나를 다그쳤습니다.
나는 환자를 의자에 앉으라고 했고 아직 다른 의사들이 출근 전이라서
어르신을 돌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계를 연신 들여다보며 안절부절 초조해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나는 보다 못해 직접 환자를 돌봐 드리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내가 노신사의 상처를 치료하며 그와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그렇게 서두르시는 걸 보니 혹시 다른 병원에 또 진료 예약이라도
있으신가 보죠?''라고 물었더니 노신사의 대답이,
''아닙니다 원장님! 그게 아니고 요양원에 수용되어 있는
제 아내와 아침식사를 매일 같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내가 다시 노신사에게 묻었습니다.
''부인의 건강 상태가 어떠신데요?''
''예, 부끄럽기 짝이 없는 말씀이지만 제 아내가 알츠하이머(치매) 병에
걸려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나는 노신사에게 다시 묻기를,
''어르신께서 약속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부인께서 많이 언짢아하시나 보죠?''
라고 물었더니 노신사의 대답은 의외로 뜻밖이었습니다.
''아닙니다, 원장님!
아내는 남편인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지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다시 물었습니다.
''부인께서는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마다
정해진 시간에 요양원에 가셔서 아내와 아침 식사상(食事床)을
같이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노신사는 인자(仁慈)하면서도 부드러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면서
내 손을 살며시 잡으며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아내는 남편인 나를 몰라보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보거든요. 원장님!''
노신사가 치료를 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애써 참아야 했습니다
나는 오늘 그 노신사를 통해 사랑의 참된 모습,
진실한 사랑을 발견하고 참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는 기쁨에
내 양 팔뚝을 비롯, 전신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육체적인 것도 아니지만
로맨틱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참다운 사랑이란 어떤 것인가를 그대로 보여준
노신사의 고귀한 사례(事例)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 노신사를 통하여 사랑이란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철저히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귀중한 대목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중요한 대목이 생각납니다
''그때 그렇게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내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조금만 더 사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後悔) 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한 '때'를 놓치고 난 뒤
그때가 지나면 처절한 후회만이 남는 법입니다.
한번쯤 숨도 돌려 보시고 명상 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시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그때의 벅찬 기쁨과 환희는 말로 표현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 광활한 우주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회전하고 있는 근원의
밑바탕에는 그분의 사랑이 잠재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오직 사랑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사랑만이 우리가 살아 갈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