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묵상

[매묵]2023년 12월 31일 주일[(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신부님 강론 4개

마르티나 2023. 12. 31. 10:31

[매묵]2023년 12월 31일 주일[(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하는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하여질 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로 옮겼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해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부터 한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가정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운데 사랑이 넘치는 보금자리로 가꾸어 나가게 하려는 것이다.

성탄 팔일 축제 주일
또는, 팔일 축제 안에 주일이 없으면 12월 30일
신경은 이 축일을 주일에 지낼 때 바친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을 가정의 중심에 모시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또한 해체된 가정과 위기를 겪는 가정에 주님께서 은총을 내리시어, 주님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루카 2,16 참조
목자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보았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제1독서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아버지를 공경한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3,2-6.12-14
2 주님께서 자녀들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시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권리를 보장하셨다.
3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4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5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6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장수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는 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한다.
12 얘야, 네 아버지가 나이 들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13 그가 지각을 잃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네 힘을 다하여라.
14 아버지에 대한 효행은 잊히지 않으니
네 죄를 상쇄할 여지를 마련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네 몸에서 나온 아이가 너를 상속할 것이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5,1-6; 21,1-3
그 무렵 1 주님의 말씀이 환시 중에 아브람에게 내렸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의 방패다. 너는 매우 큰 상을 받을 것이다.”
2 그러자 아브람이 아뢰었다. “주 하느님, 저에게 무엇을 주시렵니까?
저는 자식 없이 살아가는 몸,
제 집안의 상속자는 다마스쿠스 사람 엘리에제르가 될 것입니다.”
3 아브람이 다시 아뢰었다. “저를 보십시오.
당신께서 자식을 주지 않으셔서, 제 집의 종이 저를 상속하게 되었습니다.”
4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그가 너를 상속하지 못할 것이다. 네 몸에서 나온 아이가 너를 상속할 것이다.”
5 그러고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말씀하셨다.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6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21,1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해 주시니,
2 사라가 임신하여,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일러 주신 바로 그때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3 아브라함은 사라가 자기에게 낳아 준 아들의 이름을 이사악이라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8(127),1-2.3.4-5(◎ 1)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
○ 너의 집 안방에 있는 아내는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너의 밥상에 둘러앉은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 햇순 같구나. ◎
○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

제2독서

<주님과 함께하는 가정생활>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3,12-21
형제 여러분, 12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13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
15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여러분은 또한 한 몸 안에서 이 평화를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17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18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19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아내를 모질게 대하지 마십시오.
20 자녀 여러분, 무슨 일에서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 마음에 드는 일입니다.
21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아브라함과 사라와 이사악의 믿음>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1,8.11-12.17-19
형제 여러분, 8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장차 상속 재산으로 받을 곳을 향하여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난 것입니다.
11 믿음으로써, 사라는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여인인 데다 나이까지 지났는데도
임신할 능력을 얻었습니다.
약속해 주신 분을 성실하신 분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12 그리하여 한 사람에게서, 그것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에게서
하늘의 별처럼 수가 많고 바닷가의 모래처럼 셀 수 없는 후손이 태어났습니다.
17 믿음으로써,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을 때에 이사악을 바쳤습니다.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이 외아들을 바치려고 하였습니다.
18 그 외아들을 두고 하느님께서는 일찍이,
“이사악을 통하여 후손들이 너의 이름을 물려받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9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죽은 사람까지 일으키실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사악을 하나의 상징으로 돌려받은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콜로 3,15.16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을 다스리게 하여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22-40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34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35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36 한나라는 예언자도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또는>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39-40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그들은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거룩하신 주님, 성가정의 모범을 따르려는 교회를 굽어보시어,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세상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의 향기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2. 세계 경제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세계의 경제를 이끄는 이들을 살펴 주시어, 그들이 경제적 이익에 앞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데 힘을 모으고, 인류 공동선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3. 홀몸 노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도움이신 주님,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을 굽어살피시어, 추위에서 보호하시고, 저희는 사회 안에서 그들을 알아보고 먼저 다가가 따뜻한 손길을 펼치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를 축복하시어,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타이르며, 무슨 말이나 행동이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고 주님을 찬미 찬송하게 하소서.

예물기도

주님,
화해의 이 제사를 드리며 간절히 청하오니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 가정을 주님의 은총과 평화로 굳건하게 지켜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주님 성탄 감사송 1 : 빛이신 그리스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바룩 3,38 참조
우리 하느님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사람들과 함께 사셨네.

영성체 후 묵상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노래합시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지극히 인자하신 아버지,
저희를 천상 성사로 길러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성가정을 본받아
현세의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마침내 영원한 천상 가정에 들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사진설명: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이 무엇이지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건강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신문 홍보를 다닐 수 있었고, 매주 부르클린 미사도 다닐 수 있었고, 좋아하는 산보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성지순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과달루페, 이스라엘, 요르단,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한국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한 번도 가기 힘든 성지순례를 6번이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게 좋은 사람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팬데믹을 함께 했던 사제들이 있습니다. ME와 꾸르실료의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매주 신문을 제작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부르클린 본당 공동체가 있습니다.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면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가정은 행복했을까요?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예수님의 가정은 행복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했지만 자칫하면 율법에 의해서 죽을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결혼 전에 아이를 잉태했다는 말을 듣고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가정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성사된 가정입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은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했고 예수님은 구유에서 탄생했습니다. 헤로데가 2살 이하의 어린 아기들을 죽인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의 가정은 이집트로 피난 갔습니다. 예수님의 가정은 그 시작부터 난민이었습니다. 성령으로 인한 잉태, 어렵게 성사된 혼인, 이집트로의 피난으로 예수님의 가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가정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했을 때입니다. 성전을 지키던 시메온은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이 아기는 세상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넘어트리기도 할 것입니다. 이 아기의 어머니의 가슴은 예리한 칼로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시메온의 예언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예수님이 12살이 되던 해입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예수님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을 찾아 예루살렘으로 갔고, 성전에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마리아가 얘야! 우리가 너를 찾았단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이곳이 제가 있어야 할 집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삶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리아와 친척들은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마리아와 친척들을 만나지 않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누가 나의 형제요, 어머니입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들이 나의 형제요, 어머니입니다.” 이런 가정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교회가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건강하고, 행복하고, 부유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마리아는 몹시 놀랐습니다. 마리아는 저는 처녀인데 어찌 그런 일이 있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그 일은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마리아가 결혼 전에 잉태하였다는 말을 들었던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습니다. 요셉은 꿈에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들었습니다. 마리아의 잉태는 성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 주십시오.’ 예수님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맞습니다. 교회가 오늘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는 것은 예수, 마리아, 요셉 모두가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면 우리들 모두 성가정이 될 것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기도하는 가정, 이웃을 돕는 가정, 화목한 가정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사랑이 늘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루카 2,22-40

 

그는 하루 1 미터가 아니라 0.01 미리미터씩 성장합니다!

 

오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세상 안에서 결혼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모든 분들, 너나 할 것 없이 세상 안에서의 교회,

성가정(聖家庭)을 꿈꿉니다.

 

그러나 희망 사항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엄청나다는 것을 매일 온몸으로 체험하며 살아가고 계실 것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이 초단기간에 허물어지는 것을 확인하며 절규합니다.

한때 목숨 바쳐 사랑했던 그였는데, 그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하는 모습에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외치며 울부짖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존재들, 내 분신이요 전부라고 여겼던 자녀들이 이제 머리가 커졌다고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데,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처럼 심장을 찌릅니다.

 

성가정(聖家庭) 건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한한 인내와 너그러움이 필요합니다.

크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여유가 요구됩니다.

인간적인 시각이 아니라 영적인 시각, 주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나자렛 성가정의 멤버들도 순탄한 길만 걷지 않았습니다.

워낙 특별한 가정, 워낙 베일에 싸여있는 신비스러운 가정, 영적인 가정이었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율법 규정에 따라 아기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모시고 가서 봉헌하였습니다.

그때 성전에 있던 시메온 예언자는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고 감사의 찬가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를 향해 특별한 말 한마디를 건넵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 34~35)

 

성가정의 주요 구성원이셨던 마리아 역시 성가정을 꾸려가는 동안 수시로 영혼이 칼에 꿰찔렸습니다.

물론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성가정 안에서 천국 체험도 앞당겨 맛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큰 상처와 희생, 각고의 노력과 헌신이 요구되었을 것입니다.

 

성가정 축일에 한 가지 진리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상대방은 우리 눈에 띄지 않게 아주 천천히 성장합니다.

하루 0.01 밀리미터씩이나 성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방이 하루에 1미터씩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기대치가 크다 보니 당연히 실망도 상처도 커져만 갑니다.

 

나자렛 성가정 공동체 안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 성인께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가장 크게 노력한 덕은

인내의 덕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늘 인내하면서, 늘 기도하면서, 늘 격려하면서, 절대로 들볶지 않고,

모질게 대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사랑의 공동체를 건설해나간 것입니다.

 

오늘 우리 모든 공동체 안에 부성애가 가득 담긴 바오로 사도의 권고가 기억되고

꾸준히 실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콜로 3, 12~13)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12월30일(토)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성탄 팔부 축제 제6일입니다.

태어난 지 40일 만에 아기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봉헌됩니다.

이 봉헌은 예언자 시메온에 의해 거행되는데, 오늘 복음은 그때 성전에 있던 여 예언자 한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봉헌은 구약의 사무엘의 봉헌을 떠올려줍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남편 엘카나와 함께 실로의 성소에서 노사제 엘리를 통해 아기를 주님께 봉헌했습니다(1사무 1,24-28).

그때에 엘리가 한나를 축복했듯이(1사무 2,20)했듯이,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시메온도 마리아를 축복합니다(루카 2,34). 

또 사무엘의 경우, 성소의 문에서 봉사하는 여자들이 언급된 것처럼(1사무 2,22), 예수님의 경우에서도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긴'(루카 2,37) 여예언자 한나가 등장합니다.

한나는 7년 동안을 남편과 함께 살고, 84세가 되도록 과부로 살았습니다.

마치 밤낮으로 하느님을 예배하고 지냈던 과부 유딧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런데 아기 예수님이 봉헌될 때 예언자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루카 2,39)

그녀는 ‘은혜’, ‘호의’라는 그의 이름의 의미대로, 하느님의 은혜와 호의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마치 시메온이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루카 2,25)를 기다렸던 것처럼, 그녀는 '예루살렘의 속량'(루카 2,38)을 기다려 온 까닭입니다.

마치 유딧이 이스라엘을 구한 다음 하느님을 찬양하며 감사의 노래를 부른 것처럼 말입니다(유딧 15,14-16,17). 

이처럼 한나는 시메온처럼 아기가 ‘예루살렘을 속량’할 메시아임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사가는 그 감사 찬양의 노래를 전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를 한나의 자리로 불러들이는 듯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기 예수님께 직접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지어 부르도록 말입니다. 

아브라함 예수아 헤셀은 ‘헬라인들은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서양 사상가들은 그들의 지식을 실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공부하고, 고대 히브리인들은 존경하기 위해서 공부했다.’고 말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을 경외하고 경배하며 영광을 드리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지 보아야 하고, 바로 지금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불러들야 할 일입니다. 

한나처럼 밤낮으로 기도하며 성전에 머물며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려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루카 2,37)

 

주님!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과부의 마음속의 말을 들으시듯,

미처 말이 되지 않는 제 마음 헤아려 들어 주소서.

성전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 면전에서 기도하게 하소서.

밤낮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에 감싸여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3.12.30.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내 제6일                                        

 1요한2,12-17 루카2,36-40

 

                                        날로 자유로워지고 경쾌(輕快)해지는 선물인생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여정-

 

 

“새는 

 가진 것이 없어

 저리도 가볍고 기쁘게

 하늘을 날 수 있겠지”-1998.3.17.

 

요즘 수도원에는 겨울철인데도 새들이 많습니다.

살다가 흔적없이 사라졌는지 그 많은 새들중 죽은 시체를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새들이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 작은 새들이 무수히 하늘을 떼지어 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가볍게, 기쁘게, 비상하는 영적 삶을

상상하게 됩니다.

날로 무겁고 어둬지는 짐같은 삶이 아니라 날로 가볍고 밝아지는 선물같은 삶이 되기를 소망하지만,

몸도 마음도 무겁고 어둬지는 현실이 더욱 분투의 노력과 훈련을 다하게 합니다.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자주 자문하는 질문이자 피정지도시 주제로 택했던 강의 제목인데,

참으로 날로 기쁨과 감사중에 가벼운 선물인생을 살고 싶음은 누구나의 바람일 것입니다.

어제 복음의 주인공이 시메온이었다면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한나라는 여자 예언자입니다.

한나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여 눈에 선히 그려집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해를 살고서는 여든 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며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복음의 한나처럼 노년에 이르기 까지 한결같이 치열한 선물 인생을 사시는 초대 안동교구장이었던

두봉 레나도 주교님이 생각납니다.

게시판에 붙은 주교님의 친필 성탄 답신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많은 성탄 카드중 친필의 축하 서신은 이기헌 주교님과 두봉 주교님뿐이었습니다. 

 

“축 성탄

보내신 카드를 잘 받았습니다.

사진! 예수님 성탄 계기로 삼아 우리는 예수님 닮은 삶을 삽시다. 2023.12.20. 두봉 주교”

 

1929년 생이니 저보다 20년 연상의 만 94세의 노년에도 ‘가볍고 기쁘게 감사하며’,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로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선물인생을 사시는 모습이

참 경이(驚異)롭고 이채(異彩)롭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새삼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여정”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과연 날로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여정에 항구한지 성찰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한나와 더불어 생각나는 90세에 선종하신 제 어머니 신마리아입니다.

노환으로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기전 낙엽처럼 바짝 마른 참 가벼운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죽음을 직감하셨던지 제가 선물한 묵주, 시계를 내놓으셨고, 어느 수녀님이 선물한 묵주반지만 끼고 계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서울로 유학하여 공부할 때도, 군입대후 군대시절에도 가장 많이 생각났던 어머니이며,

작금의 나이 들어 가는 노년 인생중에도 가장 많이 생각나는, 끊임없는 회오(悔悟)의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전에 써놨던 “어머니를 그리며” 후반부 내용이 지금도 선명히 떠오릅니다.

 

“그 흔한 종교나 신앙없이도 한결같이 사셨던 어머니 

삶자체가 기도였고 신앙이셨고 종교이셨다.

이리저리 감정에 연약하게 흔들렸던 분이셨다면

그 험한 1940-50년대 세상 세월에 다섯 남매 어떻게 키웠을 것인가.

 

‘외롭다’거니 ‘그립다’거니 감정 표현없이도 

따사로운 남편 사랑없이도 과부아닌 과부처럼 흔들림없이 꿋꿋이 

가정을 지켜오신 어머니.

내 수도원 들어올 때도 극구 만류하셨다.

 

‘왜 이제 살만하게 됐는데 또 고생길에 접어드느냐’고 

그러다가 하루 지나 내 방에 들어오셔서

‘예 수철아, 네가 좋아하면 수도원에 들어가라’고 허락해 주셨다.

 

사실 어머니는 은연중 막내인 나와 살고 싶어 하셨다.

지금은 극도로 쇠약해 지셔서 온 종일 방에 누워계신 어머니

정신은 여전히 맑으시고 마음도 고요하시다.

 

그냥 계시기만 해도 좋은 어머니

‘신마리아’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나도 이제 나이들어 철이 들었나 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전 얼마전에 썼던 고백시이며 제 어머니는 18년전 2005년 6월에 선종하셨습니다.

참으로 끝까지 인내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시다 지닌 것 없이 가볍게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역시

오늘 복음의 한나와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식과 기도로 깨어 지내던 새처럼 자유로운 영혼의 예언자 한나도 시메온처럼 마음의 눈이 열려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만났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이에 대해 알립니다.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 예식을 마치고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가는 예수님 부모 모습도

참 홀가분해 보입니다.

한나도 예수님 부모도 참 초탈(超脫)하고 경쾌(輕快)해 보입니다. 

 

아, 나이들어갈수록 무겁고 어둬지는 삶이 아니라, 푸른 창공을 자유로이 나는 새처럼 몸도 마음도 삶도

밝고 경쾌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한나도 예수님 부모도 분명 그러했을 것입니다.

 

예수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하니

그 부모에 그 아들 예수님임을 깨닫습니다.

자녀 교육에 집착없는 지혜로운 사랑, 자유롭게하는 사랑보다 더 좋은 사랑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여 날로 따름과 닮음의 여정이 깊어갈수록 이탈과 초탈의 경쾌한,

자유로운 빛속의 삶이겠습니다.

참으로 이런 영혼들은 제1독서 요한 사도의 말씀에 더욱 공감할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이탈과 초탈의 삶을 살았던 한나가 우리에게 주는 말씀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닙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모두가 다 지나갑니다. 사라져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삽니다.

우리 선물인생을 참으로 자유롭고 경쾌하게 하늘의 새처럼 살 수 있게 하는 깨우침을 주는

주님의 참 귀한 가르침입니다. 

 

소유하되 소유되지 않는, 소유가 아닌 존재의 자유로운 본질적 삶을 살라는 말씀이며,

집착없는 초연한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깨끗한 사랑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주님을 닮아

밝고 맑고 향기로운 삶을, 참으로 초탈과 이탈의 자유롭고 영원한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줍니다. 아멘.


 

12/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되새김 구절

 

1.  예수님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 주십시오.’ 예수님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맞습니다. 교회가 오늘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는 것은 예수, 마리아, 요셉 모두가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기 때문입니다.(조재형 신부)

 

2.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누가 누구에게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콜로 3, 12~13)(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루카 2,37)

 

주님!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과부의 마음속의 말을 들으시듯,

미처 말이 되지 않는 제 마음 헤아려 들어 주소서.

성전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 면전에서 기도하게 하소서.

밤낮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에 감싸여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모두가 다 지나갑니다. 사라져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삽니다.

우리 선물인생을 참으로 자유롭고 경쾌하게 하늘의 새처럼 살 수 있게 하는 깨우침을 주는

주님의 참 귀한 가르침입니다. (아수철 신부)

 

12/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제372 기도일(제3일)

 

복음 <아기는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졌다.>

 

<오늘의 말·샘 기도>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루카 2,37)

 

주님!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과부의 마음속의 말을 들으시듯,

미처 말이 되지 않는 제 마음 헤아려 들어 주소서.

성전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언제나 당신 면전에서 기도하게 하소서.

밤낮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에 감싸여 감사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 2023년 12월31일(일) 11시2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