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0212 글/시]더 나은 이 되려는 노력을-따뜻한 하루[318]/성모님만큼의 기다림의 지혜-따뜻한 하루[319]

마르티나 2024. 2. 12. 08:35

[2024년 2월12일(월) 오늘의 글/시]

 

더 나은 이 되려는 노력을 / 따뜻한 하루[318]

  

 

새해가 되어 큰 강들이 모여 서로 자기가 최고라며 자랑하기에 바빴습니다.

독일서 발원해 중부와 남동유럽을 흘러 흑해로 흐르는 다뉴브강이 말했습니다.

"내가 매일 날라주는 크고 작은 모든 배를 봐라. 나는 이처럼 위대한 일을 한다."

이에 지중해로 흐르는 나일강은, "나는 세계에서 제일 긴 강이다."하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갠지스강은 "나는 인도의 힌두교인들이 숭배하는 대상이다."하고 말했습니다.

 

다른 강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이름 없는 작은 강이, 뽐낼 만한 것이 없다며 말했습니다.

다만 저를 통해 논밭과 가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 줄 뿐입니다."

 

이렇듯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아주 우월한 사람도, 물론 있습디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은 없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앞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저마다의 오랜 기간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예수님도 탈렌트의 비유에서 노력한 종에 대해 이르셨습니다(마태 25,23).

그래,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이렇게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렇습니다.

지난 1년간의 실수를 다른 이들과 공유해 또다시 그런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도록,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재발 방지 등 반전 기회로 삼으라는 취지의, 모임이 있습니다.

우리네 삶에서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고 여태 살았다는 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미 저질러진 잘못을 재발하지 않고자 각고의 노력을 함께 해볼 의도였습니다.

이렇듯 더 나은 이 되기 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은, 각자의 삶에서 꼭 필요한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모님만큼의 기다림의 지혜 / 따뜻한 하루[319]

  

 

인도의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타고르는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민족의 정신적 지주인 그는 집의 모든 일을 하인에게 맡기고는 글과 관련된 작업만 했습니다.

 

하인이 하루라도 없으면 큰 불편함을 겪었기에 타고르는 그에게 매우 엄격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출근 시간이 다 돼서도 사전 연락은 물론, 그가 오질 않았습니다.

이에 몹시 화가 난 타고르는, 그 하인을 당장 해고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점심때가 한참 지나서 출근한 하인은 굳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 뒤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타고르는 그 모습을 보고는 더 부아가 치밀어서, 당장 나가라고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하인이 하던 일을 멈추면서 빗자루를 급히 들고 눈물을 머금으며 말했습니다.

"실은 어제저녁에 제 딸아이가 죽어서, 급하게 장례를 치르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께 좋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서, 말씀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타고르는 그동안 성실했던 하인에게 이유도 묻지 않고 화를 낸 것에 크게 후회하며,

사람이 자신의 입장만 생각했을 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선한 영향력 그것이 거창해 보이지만요, 사실 꼭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화나고 미움이 생길 때 감정 앞세워 판단하기보다,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잠시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때마다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의 성모님의 모습에서, 늘 새기는 기회를 터득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잔치집의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고 이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제게 무얼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답하십니다.

이에 성모님은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당부하십니다.

저는 이날 우리 성모님께서 평소 늘 새기신 기다림의 지혜를 생각합니다(요한 2,3-5).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 곰곰이 새기신 그 기다림 덕분으로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감칠맛 나는 포도주를 만드시어 혼인 잔칫집 분위기를 살리셨습니다.

누군가가 기다림으로 자신이 지닌 고충을 이해해 주는 것보다 더 큰 위안은 없습니다.

 기다림의 지혜를 시성이라 불리는 타고르는 하인에게서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