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18 글/시]죽음 앞에서 황금은-따하[325]/말하기 보다 듣기를-따하[326]
[2024년 2월18일(일) 오늘의 글/시]
죽음 앞에서 황금은 / 따뜻한 하루[325]
세계 곳곳을 다니는 탐험대가 유적을 조사하다 인적 드문 산속에서 토굴을 발견했습니다.
그 토굴에서 탐험대가 발견한 것은 끝도 없이 쌓여있는 황금과 두 사람의 유골이었습니다.
탐험대장은 이들이 황금을 모으며 왜 죽었는지 이유를 캐면서 다음의 결론을 추론했습니다.
황금을 캐고자 온 두 사람은 한동안 금을 발견한 그 토굴서, 금을 캐며 생활했습니다.
그들은 오로지 금 캐는 데에만 홀려서, 다가오는 겨울추위를 생각하지를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하고 생각할 때는 이미 겨울이었고, 식량도 땔감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눈보라에 쌓인 눈이 토굴을 막아, 이들은 갇힌 채 서서히 죽음을 맞이했던 겁니다.
둘에게는 평생 쓰고도 남을 황금이지만, 죽음 앞에서 그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끝없는 욕심’에 대해 경고를 일러줍니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할 수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다 가진다해도 만족하지 못한답니다.”
예수님께서도 ‘탐욕을 조심하여라.’면서 이르십니다(루카 12,15).
“너희는 형제지간이라 해도 모든 탐욕을 경계하면서, 주의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는데, 다들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말합니다.
죽음 앞에서 황금은 그저 돌덩이 이며, 소금은 언제든 황금으로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 것으로 살 수 없고, 탄생과 죽음의 순간까지 우리와 함께 합니다.
죽음이 오기 전 삶이라는 주어진 시간에서,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들로 채우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말하기 보다 듣기를 / 따뜻한 하루[326]
말하는 것은 2∼3년쯤 배우지만, 듣는 것 배우기까지는 80년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경청은 평생의 학습을 필요로 한다는 뜻으로, 통상 네 가지 형태가 있답니다.
판단하며 듣는 것, 질문하며 듣는 것, 조언하며 듣는 것, 감정 이입해 듣는 겁니다.
듣는 것, 경청의 한자 '들을 청(聽)'은 여러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풀이해 보면,
'들음은 왕처럼 중요하고 열 눈으로 보듯 상대에게 집중해 그와 한 마음‘이 되는 거랍니다.
사실 인생에서 경청이 어려운 이유는 집중과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상대방의 의견을 잘 경청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우리가 상대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은, 그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멋진 찬사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예수님 말씀”으로 이루어진답니다.(로마 10,17)
복음에서 예수님의 경청의 백미는 ’간음한 여자‘ 처벌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요한 8,3-11).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 세우고는, 예수님께 대들었다.
“스승님,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우리가 데려온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이 여자에 대해 스승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른 아침부터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해 고소할 구실을 찾고자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사방에서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드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자, 잘 들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는 다시 몸을 굽히시어 그들이 바라보도록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러자 이를 들은 그들은 나이순으로 하나씩 하나씩 거기를 떠났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고소할 구실을 찾으려 한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끝내 자리를 떴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들어 달라고 떼쓰는 삶'보다, '들어주기를 힘쓰는 삶'을 추구했습니다.
그리하여 상대의 이야기를 정말 잘 듣고 존중해 준다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사람에게 입이 하나고 귀가 둘인 건 말하기보다 듣는 것에 더 노력하라는 의미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