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20 글/시]늘 바쁨에 감사를-따뜻한 하루[329]/삶을 조각하기
[2024년 2월20일(화) 오늘의 글/시]
늘 바쁨에 감사를 / 따뜻한 하루[329]

33년간이나 직장 생활을 해온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에 관한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는 동료와 함께 시집을 내고, ‘런던’지 등에 기고하는 끊임없이 글을 썼습니다.
허나 그는 직장 일로 퇴근 후에나 글쓰기가 가능했기에 늘 정년을 기다리면서,
"마음대로 글을 쓸 시간이 있으면 참 좋겠다."하고, 늘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마침내 그는 그 오랜 기간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려온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출근 때, 구속은 없어지고 글쓰기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그와 오래 함께 한 동료도, 그러한 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많은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이제 밤에만 쓰던 작품을 낮에도 쓰게 되었으니, 앞으로 나올 작품이 더 빛나겠군요."
기분이 좋았던 찰스 램은 평소 생각해 온 그대로 재치 있게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햇빛을 보고 쓰는 글들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3년 후에, 그가 옛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 할 일없는 시간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자신을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좋은 생각도 삶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3년이 지난 지금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정해진 일이 있어야 한다는 나의 뜻을 새겨서,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누군가가 ‘일’에 대해 남긴 말입니다.
“가장 바쁜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진다.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많은 대가를 얻는다.”
바쁜 사람으로 친다면야, 어디 예수님만큼이나 바쁘셨던 분이 과연 계시기나 하셨을까요?
3년의 그 짧은 공생활 내내, 예수님 주변에는 언제나 인산인해 바로 그 자체였으니까요.
오고 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모양입니다.(마르 6,31)
그래서 제자들에게, “따로 외딴곳에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당부까지도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감사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보람과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한없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소진됐다는 기분으로 무기력해지는 번아웃 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이 증세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성취감입니다.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단계별로 성취감을 느껴보세요.
감사합니다. ^^+

삶을 조각하기
초보 조각가가 얼굴을 조각할 때는
요령이 있다고 한다.
코는 될수록 크게 하고,
눈은 될수록 작게 새기는 게 요령이라는데
그 이유는 코는 처음에 크게 만들어놔야
나중에 작게 깍을 수가 있고,
눈은 처음에 작게 새겨 놔야 나중에 크게 고칠 수가 있지
그 반대로는 고칠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러니까, 처음 조각을 할 땐,
나중에 수정을 할 수 있도록
얼마간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조각뿐만이 아니라
세상 살아가는 이치가 다 그런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일을 아주 딱 부러지게 하기도 한다.
Yes면 Yes, No... 처음부터 뭐든지 확실하게 해둔다.
하지만 그렇게 선을 딱 그어놓으면
나중에 아니다... 싶어도 바로잡기가 참 힘들어진다.
처음부터 딱 맞게 조각을 해놓은 코는,
나중에 좀 작다고 생각이 돼도 다시 크게
바로잡을 수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때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함부로 말을 해 놓고 그 말 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아직 우리는 많은 나이를 살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고 판단한게 전부라고
착각을 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우리가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도 많고,
또 그만큼 실수할 가능성도 많을 것이다.
너무 여유없이 단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거...
조각을 할 때 코는 좀 크다 싶게,
눈은 좀 작다 싶게 해놓고
차츰차츰 다듬어 나가듯이
우리의 생활에도
그런 넉넉한 여유가 남아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