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30 글/시]침묵은 양선함(토마스 머튼)/당신의 하루
2024년 4월30일(화) 글/시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 맡길 때
바로 침묵은 양선함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속 깊이 변호해 줄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없이 고통을 당할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추어 졌을 때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 둘 때
바로 침묵은 겸손입니다
침묵은 믿음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분이 아는 것 만으로 충분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믿음입니다
침묵은 흠숭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바로 침묵은 흠숭입니다
- 토마스 머튼
당신의 하루
오늘하루 내가 허비하고 있는 이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한
하루였는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병석에서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예고된 죽음을 받아 두셨지만
그분은 하루 만이라도 더 살아서
남을 돕고 싶고
더 열심히 사랑하고 싶고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병실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도 소중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하루만 더 그 햇빛을 쬐고만 싶었습니다
어제 죽었던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했던 하루
그 하루를 지금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소중하고
또 그리워 보입니다
당신이 그토록 살고싶어 했던 이 하루
열심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 '천국에서의 하루'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