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5월 12일 주일[(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신부님 강론 4개

마르티나 2024. 5. 12. 08:27

[매묵]2024년 5월 12일 주일[(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홍보 주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시다.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합시다.

입당송

사도 1,11 참조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주님은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시리라.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저희를 들어 높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기쁨에 가득 차 감사의 제사를 바치며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 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또는>
전능하신 하느님,저희 구세주이신 외아드님께서오늘 하늘로 오르셨음을 굳게 믿사오니저희가 하늘에서 아드님과 함께 길이 살게 하소서.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다.>
▥ 사도행전의 시작입니다.1,1-11
1 테오필로스 님,
첫 번째 책에서 저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처음부터 다 다루었습니다.
2 예수님께서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분부를 내리시고 나서
승천하신 날까지의 일을 다 다루었습니다.
3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
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4 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에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6 사도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에 예수님께 물었다.
“주님, 지금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다시 나라를 일으키실 때입니까?”
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권한으로 정하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8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10 예수님께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이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렇게 말하였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7(46),2-3.6-7.8-9(◎ 6)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또는
◎ 알렐루야.
○ 모든 민족들아, 손뼉을 쳐라. 기뻐 소리치며 하느님께 환호하여라. 주님은 지극히 높으신 분, 경외로우신 분, 온 세상의 위대하신 임금이시다. ◎
○ 환호 소리 가운데 하느님이 오르신다. 나팔 소리 가운데 주님이 오르신다. 노래하여라,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노래하여라, 우리 임금님께 노래하여라. ◎
○ 하느님이 온 누리의 임금이시니, 찬미의 노래 불러 드려라. 하느님이 민족들을 다스리신다.  하느님이 거룩한 어좌에 앉으신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1,17-23
형제 여러분,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18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빕니다.
19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빕니다.
20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21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22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13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7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나누어 주시는 은혜의 양에 따라,
우리는 저마다 은총을 받았습니다.
8 그래서 성경도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데로 오르시어
포로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9 “그분께서 올라가셨다.”는 것은 그분께서
아주 낮은 곳 곧 땅으로 내려와 계셨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0 내려오셨던 그분이 바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신 분이십니다.
11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12 성도들이 직무를 수행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3 그리하여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서 일치를 이루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8,19.2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의 끝입니다.16,15-20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주님 말씀을 날마다 되새기는 교회를 이끌어 주시어,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시며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신 말씀을 언제나 기억하며 실천하게 하소서.

2. 세계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은총의 주님, 세계 지도자들에게 지식과 통찰의 은총을 주시어,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로 참된 가치를 추구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힘쓰게 하소서.

3. 홍보 주일을 맞아, 홍보 매체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창조주이신 주님, 홍보 매체에서 일하며 주님과 주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 이들을 이끌어 주시어, 그들이 현대의 도구를 올바로 사용하며 공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를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 본당 공동체에 은총을 내리시어, 교우들이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체험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예물기도

주님,
오늘 성자의 영광스러운 승천을 기념하여
저희가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이 거룩한 교환의 신비로
저희도 성자와 함께 하늘로 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감사송

주님 승천 감사송 1 <승천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광의 임금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로서,
(오늘) 천사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으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
세상의 심판자,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나이다.
저희 머리요 으뜸으로 앞서가심은,
비천한 인간의 신분을 떠나시려 함이 아니라,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28,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천사는 말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으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지혜와 계시의 영으로, 우리가 지니게 된 희망과 받게 될 상속의 영광을 알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이 성찬으로 세상에서 바로 하느님을 만나게 하셨으니
저희가 하늘 나라를 그리며 거룩하게 살아
마침내 하느님 곁으로 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사진설명: 주님 승천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지난번 성지순례 갈 때입니다. 가기 전에 몇 가지 준비를 하였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할 체크에 미리 사인을 해 놓았습니다. 사무장님이 30장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사제관에는 보름정도 자리를 비우니 빨래를 미리 해 놓았습니다. 쓰레기도 모두 치웠습니다. 사제관 청소를 하는 날은 부주임 신부님께 문을 열어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도 대충 정리했습니다. 신문사에 있을 때도 출장을 갈 때면 비슷하게 준비했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사무실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체크에 사인하고, 서류 결재하고, 원고 교정보고, 냉장고도 정리했습니다. 제가 성지순례도, 출장도 잘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없어도 직원들이 성당과 사무실을 잘 지켜 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꼭 알아야 할 일이 있을 때면 메일이나 문자로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없을 때, 오히려 더욱 열심히 자리를 지켜준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보좌신부로 있을 때입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휴가를 가시면 가능하면 외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약속도 많이 잡지 않았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저를 믿고 휴가를 가셨기 때문입니다. 평일미사 2번과 주일미사 4번도 기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이 오시면 기뻤습니다. 업무가 줄어서가 아니라, 본당 신부님의 자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셨습니다. 주님을 그리워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의 말을 믿지 못했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평화을 주셨습니다. 두려움에, 절망에 숨어있던 제자들은 담대하게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예수님의 손에 난 못 자국을 만져보고, 옆구리에 있는 창 자국을 만져보고야 믿겠다는 토마 사도에게도 부활하신 주님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토마 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토마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복되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성경 말씀을 풀이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성경 말씀을 풀이 해 주셨을 때 가슴이 떨렸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서 떨어지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협조자,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믿고 승천하셨습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승천을 보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에게 천사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은 하늘만 쳐다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마치 제가 없을 때, 직원들이 더욱 열심히 자리를 지키고, 일을 했던 것처럼, 제가 본당 신부님이 안 계실 때, 자리를 잘 지켰던 것처럼, 제자들은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그렇습니다. 직원들에게 제가 성지순례를 어디로 갔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출장 가서 어떤 일을 하는지도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해야 할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복음을 충실하게 전하기 위해서 교회는 오늘을 홍보주일로 정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주님을 충실하게 전할 수 있을까요? 꽃이 아름답게 피면 그 향기가 바람에 날아갑니다. 많은 벌과 나비는 꽃이 찾아가지 않았어도 그 향기를 따라서 꽃에게 오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향기가 된다면, 우리의 발과 손이 주님을 전하는 발과 손이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리를 보고, 교회를 찾아 올 것입니다. 바다로 세상의 모든 물이 모이는 것은 바다가 높은 곳에 있지 않고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겸손함이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다면, 고독과 외로움 때문에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선교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복음 선포입니다. 예수님의 승천이란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현재를 옹골차게 딛고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승천은 좌절과 두려움에서 희망과 신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삶의 자리에서 변화된 삶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승천입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 마르 16,15-20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베드로•바오로 사도를 비롯한 초대 교회 지도자들의 행적과 복음 선포 여정을 소상히 소개하고 있는

은혜로운 책이 사도행전입니다.

저자로 추정되는 루카는 사도행전 첫 장에 예수님의 승천 장면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시기 전, 이런저런 당부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습니다.

허탈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사라진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그들 곁에 서서 외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제자들은 스승님과 함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나머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분께서 떠나신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의 심정을 잘 헤아리셨던 예수님이셨기에 떠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1.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 성령을 기다려라.

 

2.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도 천사들은 똑같은 말을 건넬 것입니다

 

“너희는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하늘 높이 향했던 우리의 시선을 일상의 낮은 곳을 향해 내려야겠습니다.

우리의 눈길을 낮추어 꼬질꼬질해 보이고 남루해 보이는 인간 세상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흔적을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인간 세상 안으로, 죄투성이의 비참한 인간들 안으로 완전히 육화하신 하느님의 자취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의 발밑을 내려다봐야겠습니다.

 

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책은 이제 이 지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 머무시는 동안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가르침과 업적을 찬양하며

인간 세상 안에서 그분의 공동체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이영근 신부 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오늘의 전례는 환희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화답송>은 승리자이신 하느님께서 환호소리 드높은 가운데 성전에 오르심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만백성 너희는 손뼉을 쳐라. 

기쁜 소리 드높이 주님 부르라.

~ 노래하라, 노래하라, 하느님께 노래하라. 
고를 타며 우리 왕께 노래를 불러라.”

(시편 46,2-7)

이처럼 승천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떠나시지만, 영광을 입으시어 왕으로서 성부 곁에 좌정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이는 그리스도께서 취하신 인간성이 그분과 함께 영광 중에 승천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의 승천을 암시해줍니다.

 

이에 관해 레오 교종은 이렇게 말해줍니다.

 

“그리스도의 승천은 우리를 위한 고양이요, 앞서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이 자리하신 거기에는 그 지체인 우리를 위한 희망이 있다. 

~ 오늘 우리는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는 확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상에 들어간 것이다.”

(예수 승천 강론)

이에 관해서 <본기도>도 다음과 같이 경탄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우리의 성장이 촉진되며, 또한 머리이시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러이 올라가신 그곳으로 지체인 우리 희망도 따르오니, 우리로 하여금 거룩한 기쁨에 용약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드리게 하소서.”

또한 이를 <감사송>에서는 아주 훌륭하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영광의 왕이 되신 주 예수, 죄와 죽음의 승리자로 개선하시어~ 우리의 으뜸이 되시고 머리가 되시어, 앞서 가시면서 당신 지체들인 우리도 당신이 가신 데로 따라가게 하셨나이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천상에 오르심으로써,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영광 중에 천상에 오를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십니다.

한편 <제1독서>는 베일 속에 가려진 신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며, <제2독서>에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해 보다 깊은 인식을 요청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어 하느님의 백성이 된 여러분이 무엇을 바랄 것인지 또 성도들과 함께 여러분이 물려받을 축복이 얼마나 놀랍고 큰 것이지를 알게 하여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믿는 사람들 속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 지를 여러분에게 알게 하여주시기를 빕니다.”

(에페 18-23)

그리고 <복음>의 첫째 장면은 '복음 전파'의 사명과 그에 따른 표징을, 둘째 장면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심을, 셋째 장면은 예수님의 승천 후 제자들의 복음 전파의 장면을 보여줍니다. 

첫째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말씀하십니다.

당신께서 하신 복음 선포의 사명을 이제 제자들에게 맡기십니다.

단지 복음 선포의 명령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믿는 이들에게 따르게 될 표징도 말씀하십니다. 

“내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르 16,17-18)

이는 새 창조로서의 복음 선포입니다. 

그야말로 복음은 사물들의 질서 전체를 전복시키는 힘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인간의 마음은 완전히 바뀌게 되고, 창조의 구조 자체를 새로운 관계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둘째 장면에서 복음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마르 16,19)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성부 오른쪽에 앉으심으로써 취하신 왕권과 권능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예수님의 통치와 권능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에페 1,20-22) 

셋째 장면에서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마르 16,20)고 말씀하시면서,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의 명령에 순명함을 말해줍니다.

 

이는 특별히 승천과 관련하여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승천의 참된 목적이 바로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일’임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교회는 그리스도의 통치와 권능을 복음 선포와 성령의 선물을 통해서 교회와 세상 안에 실현시키게 됩니다.

이처럼 승천은 주님께서 멀리 가버리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하심임을 말해줍니다.

승천하시어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이제는 때와 시간의 제약 없이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승천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계시고, 우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동행하시도록 하셨습니다. 

이를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그리스도의 개선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2코린 2,14-15)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늘만 쳐다본다고 해서 하늘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의 삶이 바로 그분의 동행으로 하늘이 열리는 자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주님께서는~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주셨다.'

(마르 16,20)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면서도 결코 홀로 일하시지 않으십니다.

너무도 겸손하신지라 저희의 도움을 받아 일하시기를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당신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게 하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과 함께 하게 하소서.

당신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하시고,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신부 강론

 

부활 제6주간 토요일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시편8,10)

 

5월은 신록의 계절이자 꽃의 계절입니다. 끊임없이 피고지는 야생화 들꽃들을 보니 흡사 땅이 살아있는 보물밭처럼 느껴집니다. 살아 있는, 생명의 보물같은 곱고 신비로운 꽃들을 끊임없이 피어내기 때문입니다. 요즘 새롭게 눈에 띄기 시작한 붓꽃도 참 맘이 끌려 사진도 찍어 예전 써놨던 시와 함께 여러 지인들과 나눴습니다.

 

“사람이든 꽃이든

 화려하여 깊지 못하면

 얼마 못가 싫증난다

 그늘진 깊숙한 곳에 숨겨진

 보랏빛  붓꽃

 은은하고 그윽하고 신비로워 

 늘 봐도 좋고 새롭고 정겹다”-1998.5.5.

 

26년전 시인데 지금도 5월 때되면 한결같이 피어나는 붓꽃들에 감동합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은은하고 그윽하고 신비로워 늘 봐도 좋고 새롭고 정겨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싯귀처럼 그런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런 관계의 주님이요 도반이요 부부관계라면 얼마나 멋지고 바람직하겠는지요!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밖에 길이 없습니다. 5월 성모성월은 기도의 달이자 참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참 많이 기도해야 하는 5월입니다. 기도도 젊고 힘있을 때 많이 해야 하듯 이런 신록의 아름다운 계절에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더 잘 어울립니다. 오늘은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정부는 2018년, 1984년 부패정치와 외세에 맞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과정중 황토현전승일인 5월11일을 동학농민혁명기념일로 정했고 올해로 130주년이 됩니다. 한국사람이라면 특히 기억해야할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요,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은 10세기에서 12세기까지 서방 수도생활 개혁의 중심지 역할을 한 클뤼니 수도원의 초대 성인 아빠스들을 기립니다. 성 오도(927-942), 성 마욜로(948-994), 성 오딜로(994-1049), 성 후고(1049-1109), 가경자 베드로(1122-1156) 아빠스들은 무려 200여년동안 탁월한 능력과 지혜로 당시 쇠퇴했던 수도생활을 성공적으로 개혁했던 분들입니다. 

 

괄목할 사항은 수도회 연합을 이루었고 영주들과 주교들로부터 자유를 획득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번성했던 클뤼니 수도원이 멸망한 결정적 이유는 기도와 일, 성독의 균형이 무너져 노동은 사라지고 전례기도가 하루를 가득채웠기 때문이라 합니다. 수도자는 물론 신자들의 일상에서 기도와 일, 성독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좋은 교훈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고 일하라”에서 우선 순위는 중요합니다. 기도가 우선이라는 것이며 기도는 간절하고 항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한결같이'가 적용되는 기도생활입니다. 하루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는 기도입니다. 2014년 안식년중 8월말부터 10월초까지 800km 2000리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온지 올해 10년째 됩니다. 그동안 참 많이 나눈 순례여정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희망의 여정중 희망의 순례자로 살것을 강조했고, 순례여정중 목적지, 이정표, 도반, 기도의 네 요소중 특히 결론 부분인 기도에 대해 그 일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궁극의 희망을 활성화시키는 기도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는 영혼의 식이자 약입니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기도가 없으면 희망도 시들어 버립니다. 희망의 순례 여정후 주님께 갔을 때 남는 얼굴은 둘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입니다. 기도가 얼굴꼴을 만들어 줍니다. 기도할 때 주님을 닮습니다. 순례 여정이 끝난후 주님은 당신의 얼굴을 닮았는지 우리 마음의 얼굴을 검사할 것입니다.

 

기도는 테크닉(기술)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랑밖에 길이 없습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사랑입니다. 하느님과 소통의 사랑과 생명의 대화가 기도입니다. 매순간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숨쉬듯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기도요, 역시 기도에도 우리는 영원히 초보자 일 수뿐이 없습니다.”

 

광야인생 여정중 저는 늘 세가지 인간 가능성을 말합니다. 성인, 괴물, 폐인입니다. 참으로 간절히, 항구히 기도할 때 성인이요, 기도에 소홀하여 세상 것들에 유혹, 중독될 때 괴물이나 폐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택, 훈련, 습관의 영적도식을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기도의 선택, 기도의 훈련, 기도의 습관입니다. 이 또한 주님 사랑의 자발적 표현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도 강조하는 바 기도입니다. 역시 한숨에 읽혀지는 복음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날로 사랑하여 예수님을 닮아갈 때,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우리의 기도는 그대로 하느님의 뜻에 따른 기도가 되고 100% 응답될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충만한 기쁨이 보너스 선물처럼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기쁨 하면 떠오르는 기쁨과 감사, 기도의 사도 바오로입니다. 사도의 옥중 서간 필립비서 다음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십시오.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립4,4-6)

 

오늘 사도행전에서 보다시피 바오로 사도의 3차 선교여행이 시작됩니다. 선교 여정에 오른 바오로는 가는 곳마다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니 기쁨에서 나오는 지칠줄 모르는 열정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혜성같이 등장한 아폴로, 어찌보면 하느님께서 교회에 주신 기쁨의 선물처럼 감사하는 마음이 듭니다. 사실 기쁨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을 것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더불어 충만한 기쁨의 선물입니다. 이런 충만한 기쁨이 없다면 기도에 뭔가 문제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다산 정약용 요한 어른의 오늘 말씀입니다.

 

“아이의 눈에는 

 부모의 품격이 깃든다. 

 자식은 곧 부모의 거울이다.” 

 

부모를 그대로 보고 배워 아이의 눈에 부모의 품격이 깃들 듯, 주님을 보고 배울 때, 우리의 눈에는 주님의 품격이 깃들 것이며, 우리에게서는 꽃향기처럼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도 참 귀하고 고맙습니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이 그날입니다. 영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위에 빛나는 영원이요 순간이 바로 영원이요 구원임을 기도할 때 깨닫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자존감을, 자부심을 지니십시오.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이 하느님에게서 나오셨음을 믿기에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복된 운명도 예수님을 통해 다시 확인합니다. 허무로 시작하여 허무로 끝나는 덧없는 인생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고 믿는 우리들 역시 예수님처럼 아버지에게서 세상에 나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는 것입니다. 죽어도 죽음이 아니니, 우리는 갈 곳이 있다는 것이며 이래서 우리의 삶을 아버지 집으로의 귀가 여정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천상병 교우처럼 귀천을 노래할 것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귀천이 귀가입니다. 아버지의 집으로의 귀가여정중인 우리들입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휴가 끝내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간절하고 항구히 기도하도록 합시다. 귀가 여정에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기도 은총이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하느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시편92,5). 아멘.


5/11(토) 주님 승천 대축일, 되새김 구절

 

1. 예수님의 승천이란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현재를 옹골차게 딛고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승천은 좌절과 두려움에서 희망과 신념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삶의 자리에서 변화된 삶을 시작하는 것이 바로 승천입니다.(조재형 신부)

 

2. “너희는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책은 이제 이 지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 머무시는 동안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가르침과 업적을 찬양하며

인간 세상 안에서 그분의 공동체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말입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주님께서는~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주셨다.'

(마르 16,20)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면서도 결코 홀로 일하시지 않으십니다.

너무도 겸손하신지라 저희의 도움을 받아 일하시기를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당신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게 하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과 함께 하게 하소서.

당신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하시고,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오늘이 그날입니다. 영원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 순간위에 빛나는 영원이요 순간이 바로 영원이요 구원임을 기도할 때 깨닫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이름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자존감을, 자부심을 지니십시오.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이 하느님에게서 나오셨음을 믿기에 아버지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이수철 신부)


 

5/11(토) 주님 승천 대축일, 503(133)일 기도

 

복음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오늘의 말·샘 기도>

 

'주님께서는~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주셨다.'

(마르 16,20)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으면서도 결코 홀로 일하시지 않으십니다.

너무도 겸손하신지라 저희의 도움을 받아 일하시기를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하오니, 주님!

제가 당신의 소중한 파트너가 되게 하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과 함께 하게 하소서.

당신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하시고,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 2024년 5월12일(일) 8시3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