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0523 글/시]세 송이 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최영배 비오신부님)/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고도편)

마르티나 2024. 5. 23. 07:14

2024년 5월23일(목) 글/시

 

 

 

 

 

한 송이 꽃보다 두 송이 꽃보다

세 송이 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최영배 비오 신부님

 


사랑의 님이시여!
꽃병에 꽂아둔 한 송이 꽃은
한없이 외로워 보이고

꽃병에 꽂아둔 두 송이 꽃은
무언가 부족한 듯 보이지만

꽃병에 꽂아둔 세 송이 꽃은
푸근하고 풍요롭게 느껴지나이다.

한 사람이 차를 마시면
고독한 분위기가 감돌고

두 사람이 차를 마시면
질투와 시기를 일으키며

세 사람이 차를 마시면
안정과 평화가 자리하나이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세 사람이 하는 것이나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선(線)이지만
세 사람의 사랑은 삼각형의 공간이나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선으로써 불안하지만
세 사람의 사랑은 공간으로써
언제나 안정되어 있나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기적이지만
세 사람의 사랑은 희생적이나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사적이지만
세 사람의 사랑은 공적이나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세 사람의 사랑은 언제나 타인을 향해 있나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가깝다가도 멀어지지만
세 사람의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같은 간격에 머물러 있나이다.

그래서 님이시여, 너와 나의 사랑을
우리의 사랑으로 바꾸어가야 하나이다.

아파트 문을 잠그지 마시고
가슴의 문도 열어두소서
평수가 작아도 세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지 않나이까?

변변치 않은 식탁이라도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되지 않나이까?

또한 우리 가슴의 자리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한 번에 앉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아니나이까?

우리는 누가 뭐래도
사랑이 부족해서 아프고
사랑이 모자라서 불행하나이다.

그러하오니 님이시여.
님의 인생과 님의 가정과
그리고 님의 영혼이
풍요로운 사랑의 잔칫집이 되도록
여분의 빈 의자를 언제나 준비하소서

 

 

- 들꽃처럼 살으리라 에서

 

 

 

 

최영배(비오)신부님께서 2024년 5월 20일

오전 6시 38분에 선종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오월의 꽃속에서 

하느님께로 돌아가신 

들꽃마을 최영배 신부님의 명복을 비오며..

 

주님 하느님의 자비로

최영배 사제에게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영원한 빛을 비추어 주소서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지만
어른은 겨우 다섯 번 웃는다는 말이 있다.

유년기와 성년기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우리는 그렇게 진지해지는 것일까?

미국의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는
별 목표나 계획 없이 흐트러진 시간을

'쓰레기 시간'이라고 부르면서,

그러나 그 시간이야말로 
자신에게
소중하다고 말한 적 있다.

어쩌면 우리도 
그렇게 쓰레기 시간을 보낼 때
오히려 일에 
유년기의 활기와 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모른다.

- 브라이언 키팅의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중에서 -



* 아이들은 선입견이 없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웃음도 
많습니다.
개똥이 굴러가도 깔깔대고 웃고,
낙엽이 
구르면 구르는 대로 대굴대굴 웃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 
어른들은 다릅니다.
자신이 쓴 안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 가치관에 비추어 판단하기 때문에

순수함을 쉬 잃고 웃음도 잃어갑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삼백 번까지는 아니어도
몇십 번이라도 
웃음을 되찾으면 
본인에게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