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4년 7월 5일 금요일[(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7월 5일 금요일[(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 『미사 독서』 Ⅳ: 신심 미사, 19-1.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1821년 충남 솔뫼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본디 양반 가문이었으나, 천주교 신자라는 이유로 1801년 신유박해 때 몰락하였다.
김대건은 1836년 열여섯 살에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을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은 다음, 선교 사제의 입국을 돕고자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다. 1845년 8월 17일 상하이의 진쟈상(金家巷)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서해 해로를 통한 선교 사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가, 1846년 6월에 체포되어 여러 차례 문초를 받고, 9월 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49년 11월 25일 비오 12세 교황은 그를 한국에서 전교하는 모든 성직자의 수호자로 선포하였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5월 6일 서울에서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한국 교회의 대표 성인으로 세웠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과거 대축일이었던 7월 5일에 성대하게 신심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주교회의 2019년 추계 정기 총회).
입당송
<대영광송>
본기도
올바른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한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에게 월계관을 씌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뜨거운 사랑으로 복음을 실천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24,18-22
그 무렵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18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 이 몸 보호할 반석 되시고, 저를 구원할 성채 되소서. 당신은 저의 바위, 저의 성채이시니, 당신 이름 위하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
○ 제 목숨 당신 손에 맡기오니, 주님, 진실하신 하느님, 저를 구원하소서. 오로지 주님만 믿나이다. 당신 자애로 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리이다. ◎
○ 당신 얼굴 이 종에게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당신 앞 피신처에 그들을 감추시어, 사람들의 음모에서 구해 내소서. ◎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예물기도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에게 육신의 온갖 고통을 이겨 내게 하셨듯이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 마음에도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저희 선조들을 복음의 빛 안으로 불러 주시어,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로 교회를 세우시고 자라게 하셨으며, 그들이 갖가지 빛나는 덕행을 갖추고,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죽기까지 신앙을 지켜, 마침내 아드님의 승리를 함께 누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한국 순교자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또는>
<순교자 감사송 1 : 순교자들의 증거와 모범>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복된 순교자 {아무}는 주님을 현양하려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피를 흘려 주님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었나이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연약한 인간에게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을 증언할 강한 힘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능품천사들과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위엄을 찬미하며 끝없이 외치나이다.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이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일찍이 복된 순교자 김대건 안드레아가 지녔던 믿음과 용기를 주시어
저희가 온갖 시련을 이겨 내고 충실히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우리 주…….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
오늘은 한국 교회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1845년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뜨거운 열정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확고한 용기로 순교의 화관을 받았습니다. 비록 1년의 짧은 사목이었지만 신부님이 뿌린 씨앗은 한국 교회의 성직자들로 열매 맺었습니다. 드디어 2009년에는 5000번째 사제가 탄생했습니다. 신부님이 사제서품을 받은 후 164년 만의 일입니다. 제가 있는 댈러스의 한인 성당도 주보성인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입니다. 해외에 있는 많은 공동체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주보성인으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태어난 곳은 솔뫼입니다. 솔뫼는 소나무 숲이 청청하다는 뜻을 지닌 송산(松山)의 우리말입니다. 한국을 방문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솔뫼를 방문하셨습니다. 성지는 2004년에 복원한 성인의 생가와 함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기념관, 소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김대건 신부 동상 및 기념탑 등으로 조성됐습니다. 기념관은 성당을 비롯해 성인의 생애와 사목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김대건관, 대전교구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내포교회관, 기증 유품실, 소영상관 등으로 이뤄졌습니다. 김대건 성인의 삶과 신앙을 보고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솔뫼에서 태어난 성인이 순교로 생을 마감한 곳은 서울 새남터입니다. 새남터에서 순교한 분은 김대건 신부님뿐만이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낳은 순교 성직자 14명 가운데 11명이 이곳에서 순교하였습니다. 그리고 11명 가운데 8명이 성인품에 올랐습니다. 성 앵베르 주교와 성 모방 그리고 성 샤스탕 신부님이 새남터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새남터에는 현재 이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습니다. 전통 한옥 양식으로 세워진 새남터성당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은 2006년 문을 연 '새남터 기념관'입니다. 모두 4개 공간으로 이뤄진 기념관에서 '도입 공간'(입구)은 새남터성지 역사와 103위성인 성화를, '전시 공간'은 천주교 수용과 창설, 박해 및 순교과정 유물들을 전시했습니다. 또 '추모의 장'은 김대건 신부 등 성직자 14인의 흉상과 부조 및 추모대가 있습니다. '체험 및 교육 공간'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유해를 모신 조배실과 영상물 상영실, 박해 체험 공간 등으로 꾸며졌습니다. 경기도 안성 산골짜기에 있는 미리내는 성인이 묻힌 곳입니다. 당시 대역죄로 처형당한 김 신부님의 유해를 거둔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성인이 순교한 지 40일이 지난 후 목숨을 걸고 성인 유해를 거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민식 빈첸시오(1829∼1921)입니다. 미리내는 다름 아닌 이민식의 고향입니다. 성인이 미리내에 묻힌 사연입니다. 미리내(은하수의 우리말)는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신자들 집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들이 달빛 아래 냇물과 어우러져 은하수처럼 보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경당 앞에 있는 네 개의 묘 가운데 성인의 묘는 왼쪽에서 두 번째입니다. 성인의 왼쪽은 강도영 신부, 오른쪽은 차례대로 페레올 주교ㆍ최문식 신부의 묘입니다. 묘역 위편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어머니 고 우술라와 이민식 빈첸시오의 묘가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순교하실 때,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제가 배출되고, 신앙인이 많아지고, 신앙의 자유가 생기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박해의 칼이 너무 강하고,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순교자들의 피와 땀 위에 이렇게 아름다운 한국교회를 세워주셨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순교자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교회를 발전시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순교자들의 피와 땀이 무색할 정도로 나약하고,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잠시의 편안함과 육신의 자유보다는 영원한 삶과 그 영원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참된 신앙을 선택하였고 그래서 오늘 우리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의 수호성인이 되셨고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존경하는 성인이 되셨으며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편안하고 쉬운 길보다는 어렵고 힘든 길 그러나 보람되고 가치 있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길은 때로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시련을 줍니다. 하지만 그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인내를 배우고 그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키워주고 그러한 끈기는 영원한 삶을 갈망하는 희망을 낳습니다. 또한, 그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 걸어가신 신앙의 길, 희생의 길, 순교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복음: 마태 10,17-22
고작 24세의 나이에! 참으로 대단하신 분!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1821~1846)의 축일입니다.
그간 배출된 한국인 사제 숫자는 7천명을 넘어 섰는데, 신부님은 1호 사제로서,
한국 모든 사제들의 맏형이요 모델이십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생애를 묵상할 때마다 우선 드는 느낌은 안쓰럽고 짠한 느낌입니다.
사제직을 꿈꾸며 마카오로 유학을 떠난 소년 김대건은 물설고 낯선 곳에서 8년 세월을 고생한 끝에
부제품을 받게 됩니다.
사제직을 준비 중이던 청년 김대건 안드레아의 조국과 동포를 향한 사랑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은 아직도 주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조국의 동포를 향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자 없이 살아가는 조선 천주교 교우들을 향한 연민의 정도 컸습니다.
이런 이유로 신학생 김대건 안드레아는 파리외방전교회 사제들이 안전하게 입국할 수 있는 길을 뚫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합니다.
그가 21세이던 1841년 연말 마침내 의주를 통해 밀입국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한양으로 향하던 길목에서 눈물을 머금고 멈춥니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무렵 김대건 안드레아는 부친 김제준의 순교 소식과 어머니 고 우르술라가 어린 동생과
함께 머물 곳이 없어 이리저리 떠돌아다닌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참으로 가슴 찢어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같았으면 부모님과 가족이 저 지경인데 사제는 무슨 사제, 하며 다 팽개치고 어머니를 찾아 떠났을 것입니다.
1844년 김대건 안드레아 신학생은 드디어 페레올 주교로부터 부제품을 받습니다.
보다 안전하게 조선 입국로를 뚫기 위한 그의 노력은 점점 배가되었습니다.
드디어 1845년 1월 꿈에 그리던 입국이 성사됩니다.
천주교 박해가 한창이던 시절이었기에, 육로를 통한 정식 입국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청년 김대건 안드레아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국경에 도달한 그였지만, 여권이 없었습니다.
기지를 발휘해 아슬아슬하게 국경을 통과했지만, 가는 곳마다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홀로 밤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큰길로는 걷지 못하고 숲이 무성한 산길로만 걸으니, 그 여정이 얼마나 고달팠겠습니까?
날씨는 한겨울, 눈은 펑펑 오지, 먹은 것은 없지, 결국 그는 눈 위에 쓰러져 정신을 잃기까지 했습니다.
조선지목구장 페레올 주교와 파리외방선교회 사제들을 조선으로 모셔오기 위한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의 고초는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상해에서 출발한 라파엘호는 큰 바다를 건너다니는 배가 아니었습니다.
연안에서 조기잡이 정도나 할 수 있는 작은 황포돛배였습니다.
바닷가에 살다 보니 바다의 위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그리 잔잔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돌변해서 무섭고 거친 모습입니다.
그런 날 황포돛배를 타고 큰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상해 바로 건너편은 제주도입니다.
따라서 선장 김대건 신부의 계획은 인천과 가까운 산동 반도 쪽으로 올라가서 한강 하구를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친 파도와 풍랑에 떠 밀려 정처 없이 흘러가던 라파엘호는 제주도 앞까지 떠내려갔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새 사제의 전도 여행길은 거의 목숨을 건 여행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의 여정이 마치 바오로 사도의 여정과 흡사합니다.
고작 24세의 나이에!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 모습 앞에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외국말로 그 어려운 신학 공부한다고 10년 가까이 쌩고생했지,
입국로 뚫는다고 거의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갔었지, 뱃길로 선교사 동반하려다 죽을 고생한
새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를 고작 24세의 나이로 당신 나라에 데려가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조국과 동포를 향한 극진한 사랑, 선교사 영입을 위한 불굴의 의지,
목숨을 내건 선교 열정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부족한 사제들의 수호자시니, 천상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계속 격려하고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강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복음: 마태 10,17-22: 박해를 각오하여라.
한국 최초의 사제로서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21년 8월 21일
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솔뫼)에서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와 어머니 고 울술라 사이에서 출생하셨다.
6살 때 박해를 피해 경기도 용인시 남곡리의 골배마실로 이사를 하고 1836년 은이공소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그해 12월 모방 나 신부에 의해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 유학길에 오르니
16세였다.
1844년 12월 15일 페레올 주교로부터 부제품을 받고 1845년 1월 조국에 몰래 입국하였다가
다시 4월에 주교와 신부를 영입하기 위하여 10여 일의 항해 후 상해에 도착한다.
1845년 8월17일 상해 근처 김가항에서 페레올 주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니 한국교회 최초의 사제가 되었고
그때 그의 나이 25세였다.
그해 10월 12일 주교와 신부를 모시고 충청도 나바위에 무사히 입국하였다.
8개월 동안 국내에서 사목활동을 하던 중 1846년 6월 5일 몰래 출항하려다 황해의 순위도 부근에서 체포되어
9월 16일 새남터에서 참수되어 군문 효수 형을 당하니 그의 나이 26세에 불과하였다.
1925년 비오 11세에 의해 로마에서 시복되었고 1984년 5월 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서울에서 성인으로 시성 되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새로운 종류의 싸움을 준비시키신다.
그분 때문에 신앙 때문에 제자들은 부당한 대우와 형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신다.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17절)
유다인들은 이렇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일인 양, 회당에서 그들을 채찍질 할 것이다.
기도와 찬양을 바치고 성경을 읽는 그곳에서 사도들을 처벌할 것이다.
사실 사도들이 겪은 고통은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19-20절)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큰 위안을 주시는 말씀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라고 하셨다.
즉 사도들은 하느님의 영 없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21절)
한 집안의 가족들이 서로 다툴 것이다. 이것은 꼭 가족들이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은 부모와 친척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는 사람들이 일치하고 있었지만, 이 믿음 때문에 사악한 믿음과 충돌한다는 뜻이다.
그 사악한 믿음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증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 앞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면서 만나게 될 사람들은
아마 이러한 사람들이라고 하시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시작은 많이 하지만 끝에까지 가는 이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은총으로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끝까지 견디어 낼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되었으니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우리의 마지막을 생각하라고 하신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라 하시는 이유이다.
우리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신앙을 묵상하고 항구하여야 한다는 말씀이다.
김대건 신부님은 인간의 본 모습을 잘 깨닫고, 알고 사랑한 분이시며, 하느님께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사랑한 죽기까지 효애를 드린 분이시다.
끝까지 항구한 분이시다.
우리도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과 같은 항구한 믿음과 온갖 박해도 이길 수 있는
주님의 은총을 청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2024.7.4.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아모7,10-17 마태9,1-8
주님을 감동시키는 믿음
치유의 기적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 돋우고,
주님의 가르침은 참되어 어리석음 깨우치네.”(시편19,8)
이런저런 예화로 오늘 강론을 시작합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다산 어록집은 도반 사제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제가 아끼는 평전중 하나가 다산 정약용 평전입니다.
아마 5000년 한국 역사중 최고의 학자가 백성을 참으로 사랑했던 다산이며 평전의 제목도
‘백성을 사랑한 지성’입니다.
오늘 옛 어른의 말씀도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어른이란 먼저 등을 보여주고 길을 여는 존재다. 막혔던 길이 뚫릴 때 비로소 즐거워한다.”<다산>
“선비는 세상의 근심에 앞서 근심해야 하고, 세상이 다 즐거운 뒤에 즐거워해야 한다.”<주희朱熹의 송명신언행록宋名臣言行錄>
이런 어른이나 선비가 진짜 어른입니다.
참으로 보고 배울 참 어른이 절실한 시절입니다.
저절로 나이 먹어 어른이 되어 가는 게 아니라, 삶의 지혜와 모범이 축적됐을 때
큰 그늘과 큰 산같은 배경의 어른이겠습니다.
어제 이민자들이 바티칸의 교황님을 만나 느낌을 말한 한마디가 평범하나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와 같았다.”
아마도 종파를 초월하여 금세기 최고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어른이 프란치스코 교황일 것입니다.
날마다 그분의 일정을 보면 얼마나 많은 분들을 만나고 또 말씀을 주시는지 참 불가사의입니다.
그대로 주 예수님을 닮은 모습입니다.
요즘 세인들 대부분의 관심은 건강일 것입니다.
얼마전 받은 어느 자매와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신부님, 잘 지내시는지요? 매일 보내주는 강론이 없으면 아프신가 걱정이 되요.”
“미안합니다. 착각했네요. 보낸줄 알았습니다.”
“건강만 하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미사봉헌의 대부분도 건강을 기원하는 생미사입니다.
자주 회자되는 말마디도 생각납니다.
인생 초년에는 공부와 싸우고, 중년에는 일과 싸우고, 노년에는 병마와 싸운다는 말마디입니다.
정말 노년을 맞이한 많은 분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갑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말하는 노년의 품위 유지의 우선 순서가 있으니,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입니다.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 믿음 다음에 건강이어야 할 것입니다.
어른중의 어른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요, 제1독서 주인공인 아모스 예언자입니다.
주님처럼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주고 희망과 꿈을 주는 빛같은 이들이 정말 어른입니다.
오늘 본기도 말씀대로 오류의 어둠속을 걷지 않고 진리의 빛속에 살아가는 빛의 자녀들이 진정 어른입니다.
새벽 산책때 마다 예수 성심상 앞에서 바치는 기도도 생각납니다.
“주님,
슬픔과 좌절이 있는 곳에 위로를 주시고,
전쟁과 불화가 있는 곳에 평화를 주시고,
아픔과 질병이 있는 곳에 치유를 주소서!”
예수님을 닮아 위로와 평화, 치유를 주는 이들이 진정 참 어른입니다.
오늘 복음은 중풍병자를 고쳐주시는 주님의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복음서의 내용도 대부분이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살려주시고 먹여주시는 모습입니다.
산상설교의 가르침 후에 주님은 온전히 하느님 나라 선포와 더불어 민초들의 심신의 치유에 온힘을 다하십니다.
새삼 혼자의 삶이 아니라 더불어 치유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참으로 감동시키는 것이 믿음이요 오늘 복음에서도 중풍병자 동료들의 믿음이 빛납니다.
예수님께서 그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신 주님은 중풍 병자에게 말합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얼마나 감사한 말씀인지요!
예수님 자주 쓰시는 말마디중 하나가 “용기를 내어라”입니다.
정말 어렵고 힘든 세상 무너져 내리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 날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믿음은 약하지만 교회 공동체의 믿음은 강합니다.
제 좋아하는 미사경문중 한 대목입니다.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하셨으니, 저희 죄를 보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믿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들이요, 새삼 교회의 믿음에 날로 깊이 뿌리내릴 때 성장, 성숙되는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믿음에는 이미 회개가 전제되어 있음을 봅니다.
동료들의 믿음에 감동하신, 죄를 용서받기에 충분한 이들의 믿음을 본 주님의 과감한 용서 선언에 이어
치유 선언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일어나 내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으니, 주님을 만나 온전한 전인적 치유의 구원을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이제부터 삶의 중심이신 주님 반석위에 인생집을 짓게 된 치유받은 중풍병자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을 만나 죄를 용서받고 치유받아 파견되는 우리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혼과 육신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죄로 병들면 몸도 병들기 마련입니다.
심신의 치유, 영육의 치유에 참된 회개가 얼마나 본질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몸의 치유에 앞서 죄의 용서를 통한 영혼의 치유가 우선임을 깨닫습니다.
우선적으로 튼튼하고 건강해야할 정신이요 마음이요 영혼입니다.
이래서 영육의 치유에 앞서 죄의 용서를 위한 고백성사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베텔의 사제 아마츠야와 하느님의 예언자 아모스와의 대결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참 어른이자 예언자인 아모스의 권위는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기원함을
다음 대목이 보여줍니다.
하느님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에 이런 솔직하고 과감하고 통쾌한 고백입니다.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님께서 양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
그리고 나에게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너는 이제 주님을 말씀을 들어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아모스 예언자입니다.
회개의 핵심은 하느님께 돌아와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사명을 다하며 제대로 온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복음의 중풍병자가 예수님을 만나 죄를 용서 받고 치유의 구원을 받아 이제 이렇게
온전한 구원의 삶을 살게 되었음을 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삶의 제자리에서 제대로 치유와 구원의 기쁨을 살게 합니다.
“주님의 규정은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
금보다 순금보다 값지며, 꿀보다 참꿀보다 더욱 달다네.”(시편19;9.11). 아멘.
7/5(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되새김 구절
1.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인내를 배우고 그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키워주고 그러한 끈기는 영원한 삶을 갈망하는 희망을 낳습니다. 또한, 그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께서 걸어가신 신앙의 길, 희생의 길, 순교의 길을 끝까지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조재형 신부)
2.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외국말로 그 어려운 신학 공부한다고 10년 가까이 쌩고생했지,
입국로 뚫는다고 거의 죽음 일보 직전까지 갔었지, 뱃길로 선교사 동반하려다 죽을 고생한
새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를 고작 24세의 나이로 당신 나라에 데려가셨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조국과 동포를 향한 극진한 사랑, 선교사 영입을 위한 불굴의 의지,
목숨을 내건 선교 열정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부족한 사제들의 수호자시니, 천상에서 우리를 내려다보시며, 계속 격려하고 계심을 굳게 믿습니다.
(양승국 신부)
3. 사람들이 일치하고 있었지만, 이 믿음 때문에 사악한 믿음과 충돌한다는 뜻이다.
그 사악한 믿음 앞에서 우리의 신앙을 증언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22절)
(조욱현 신부)
4. 인생 초년에는 공부와 싸우고, 중년에는 일과 싸우고, 노년에는 병마와 싸운다는 말마디입니다.
정말 노년을 맞이한 많은 분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갑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말하는 노년의 품위 유지의 우선 순서가 있으니,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입니다.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 믿음 다음에 건강이어야 할 것입니다.(이수철 신부)
7/5(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제13일차 기도
복음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마태 10,22)
고통과 시련을 통해서 인내를 배우고...
그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키워주고...
그러한 끈기는 영원한 삶을 갈망하는 희망을 낳습니다.
또한, 그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나의 성령께서 나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시고...
이끌어주심에 무한정 감사합니다.
- 2024년 7월5일(금) 6시4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