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6 글/시]노 스마일(No Smile) 파업-따뜻한 하루[451]/넓게 더 아름답게(이해인)
2024년 8월6일(화) 오늘의 글/시
노 스마일(No Smile) 파업 / 따뜻한 하루[451]
1999년,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들은 대대적인 파업을 벌였습니다.
파업은 요구 관철을 위해 작업 거부로 사업자에게 타격을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정상 출근과 비행기 탑승으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했습니다.
얼마 후 회사는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은 하였지만 업무와 고객을 대할 때,
다들 미소가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항공사 승무원들은 고객에게 미소를 짓지 않아도 전혀 상관이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노 스마일(No Smile)' 파업은 항공사 매출에 아주 큰 악영향을 끼쳤지만,
노동계약에도 '미소' 부분이 당여니 포함돼 있지 않아, 법적 제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사실 항공 회사의 서비스 핵심은 안전과 친절로, 그 중 친절의 상징인 웃음을 없앰으로써,
회사에 항의이었기에, 결국 사측은 그들에게 항복하고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답니다.
사실 웃는 얼굴은 타인의 마음도 열며, 자신은 물론 남에게마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이처럼 사람의 웃는 얼굴과 표정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을 한순간에 무장해제 시킬 수 있으며, 병든 이마저 치유할 능력도 있습니다.
성경에도 사람은 외모로 그 됨됨이를 알게 된답니다(집회 19,30).
‘사람은 옷차림과 큰 웃음과 걸음걸이로 그 인품을 드러낸다.’
그렇습니다.
예로부터 현인들은 ‘웃음’에 대해 분명히 말합니다.
“햇빛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따뜻한 행복을 안겨준다.
그리고 사람의 웃는 얼굴도 이 햇빛과 같아 친근감을 준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려면, 찡그린 얼굴을 하지 말고 웃어야 한다.”
감사합니다. ^^+
넓게 더 아름답게..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경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 때
얼른 '넓게 더 아름답게!'하고 속으로 외칩니다.
늘 함께 지내는 이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그를 향한 이해의 폭이 자꾸만 좁아지려 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일들에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로지 자신의 일에만 골몰해 있을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조용히 외칩니다.
남의 호의를 무시하고 의심하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를 외웁니다.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
자칫하면 빠지기 쉬운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반복합니다.
남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용서가 안 돼 속을 끓일 때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읊조립니다.
모든 일에 '넓게 더 아름답게!'를 기도처럼
끊임없이 외우고 실천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삶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야겠지요?
어느 새 봄이 오는 바닷가에서
나는 오늘 이렇게 고백해봅니다.
'큰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내 마음도
한없이 넓어지고 싶습니다.
늘 부서질 준비가 되어 있는 파도처럼
내 마음도 더 낮아지고 깨지고 싶습니다.
그래야 넓고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가르치는 바다여 파도여 사랑이여... .'
- 글/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