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0809 글/시]어른의 조건-따뜻한 하루[454]/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신경숙

마르티나 2024. 8. 9. 04:12

2024년 8월9일(금) 오늘의 글/시

어른의 조건 / 따뜻한 하루[454]

  

 

잘못된 식단과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은 시간이 흐르면 부패해 버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발효가 되어 더욱 맛나고 건강에도 유익한 유산균이 생기는 발효식품도 있습니다.

 

사람도 헛세월로 나이만 먹은 노인이 있는 반면, 세월과 함께 내면이 쌓인 어른이 있습니다.

이 진정한 어른은 그의 삶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어른이 된다면' 하는 마음 들게 하는 분이 진짜 어르신입니다.

 

그렇다면 잘난 체 하는 노인과 존경받는 어르신은 과연 어떤 차인가요?

노인은 끝없는 욕심을 채우려하지만, 어른은 자신을 비우고 나누어줍니다.

노인은 '' '타인'을 늘 비교하지만, 어른은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갑니다.

노인은 허송세월 흘려보낸 이지만, 어른은 연세 들수록 성숙해지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더는 배우려고 하지 않지만, 어른은 젊은이에게도 끊임없이 배우려합니다.

노인은 자신만 챙기려 하지만, 어른은 넓은 아량으로 주변을 챙기고 늘 배려합니다.

노인은 늙어가는 모습에 슬퍼하지만, 어른은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면서 기뻐합니다.

 

세월 따라 늙어가는 인생사에 늙은이, 노인, 어르신 등의 명칭은,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이 세월 가니 자연히 늙는다고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젊어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한때의 철없는 자기 고집을 버리고 나이 들수록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매사에 절제할 줄 알고,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며, 느긋한 생활로 늘 존경받아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인생무상, 새옹지마 등 세월과 인생이 덧없이 짧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설령 지금은 젊다고 할지라도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인생은 멀리 와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어른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삶의 자리를 항상 돌아보면서 삽시다.

우리는 지나온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해온 만큼 늙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



- 신경숙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탓으로
내 곁에서 사라지게했던 사람들

한 때 서로 살아가는 이유를
깊이 공유했으나
무엇때문인가로 서로를 저버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관계의 죽음에 의한 아픔이나 상실로 인해
사람은 외로워지고 쓸쓸해지고
황폐해지는 건 아닌지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는 신뢰
서로 해를 끼치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주변에 둘만 있어도
살아가는 일은
덜 막막하고 덜 불안할 것이다.

마음 평화롭게 살아가는 힘은
서른이 되면 혹은 마흔이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내 아픔과 기쁨을
자기 아픔과 기쁨처럼 생각해주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도 들어주며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누리는
행복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생각도
언제나 인연은 한 번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지난날 내 곁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줬을 것이다.

결국 이별할 수 밖에 없는 관계였다 해도
언젠가 다시 만났을 때
시의 한 구절처럼
우리가 자주 만난 날들은
맑은 무지개 같았다고 말할 수 있게
이별했을 것이다.

진작, 인연은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