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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19 글/시]모래 한알 /인간처럼 약한 것이 또 있을까(한수산)

마르티나 2025. 5. 19. 07:06

2025년 5월19일(월) 오늘의 글/시

 


     ♡모래 한알♡

아주 사소한 것이 인생을 바꿉니다.  

줄곧 일등으로 달리다가 42.195km 완주를 불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갑자기 멈춰 선 마라토너에게 
기자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잘 달리다가 왜 갑자기 포기하고 말았습니까?"

" 무엇이 당신을 가장 힘들게 했습니까? "

"더운 날씨인가요? "

"높고 가파른 언덕 때문인가요? 아니면......?"

그 질문에 마라토너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대답했습니다.

"반환점을 막 지났을 때 운동화 안으로 들어온 작은 모래알 하나 때문입니다."

질문한 기자의 예상과 달리 그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더운 날씨도, 가파른 언덕도, '마라톤 벽' 이라 불리는 30km지점도 아니었습니다.

대수롭지 않을 것 같은 모래 한 알이 
그토록 그를 괴롭혔던 것입니다.


이처럼 성공을 향한 마라톤에 있어서도 아주 작은 것이 생각보다 큰 장애가 되곤 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운동화 안에 들어와 있는 작은 모래알이 없는지...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작은 것이 삶을 힘들게 할때가 있습니다.

목에 걸리는 것은 큰 소의 뼈가 아닙니다.

아주 작은 생선 가시가 걸려서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모래 한알, 작은 생선가시가 없는 즐겁고 행복한 불금 보내시기 바랍니다!^^

    -받은글 중에서-

 

인간처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이 위대한 것은 기도 할 것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인간처럼 약한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세상의 모든 것 가운데 인간만이
태어나면서 일어서지를 못합니다.
인간만이 어머니가 먹여주지 않으면
먹이를 찾지 못합니다.

송아지도 태어나자마자 비틀비틀하며 일어섭니다.
그리고는 어미 소를 찾아가 젖을 뭅니다.
돼지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일어서고,
병아리도 알에서 깨어나면서 바로 걷습니다.

그러나 인간만은 일어서지를 못하고
일 년여를 누워서 보냅니다.
겨우 보행기를 타는 것도
8개월 가까이 되어서야 가능합니다.
이런 약한 인간이기에 우리에게 있어
부모는 중요합니다.

생존의 일체를 부모가 책임져주지 않으면
인간은 새 생명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요.

가장 약하게 태어난 인간이,
가장 위대한 종교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약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하면서도 늘 강한 것처럼 살아온 한 해였습니다.
… 약한 자신이 미워서 내 가슴 안의 진실을
남에게 내비치는 걸 꺼려한 적도 있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딱딱하게 자신을 감싸고
남들과 떨어져 산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돌아보면서,
왜 약한 사람 그대로 그
렇게 살지 못했나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약한데 왜 나는 나의 약함을 피하고
숨기려고 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약한 자신을 숨기지 않는 곳에
진실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겨울에 여름을 꿈꾸듯이,
약한 자신을,
약하기에 더욱 힘차고 당당하게
살아가자고 약속해봅니다.
세상의 이 추위 속에서 말입니다.


- 한 수산,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에서


 

때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