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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50617 글/시]여보게 친구!/나에게 이야기 하기-이어령

2025년 6월17일(화) 오늘의 글/시

 





* 여보게 친구!


화려하게 보인다 해서

다 행복한 것은 아닐세.

행복해 보인다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네.

사람은 누구나
아픔 하나
슬픔 하나
가지고 살고 있다네.


* 여보게 친구!

울고 싶을 때는
소리 내어 울게나....

서러울 때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마음껏 울게나...

울고 싶다는 것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아닌가?


* 여보게 친구!

눈물이 흐른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혼자만 힘들다고
슬퍼하지 말게...

혼자만 고통받는다고
아파하지 말게...

많이 가졌다고
다 행복한 것이 아니라네.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지 않는가...


* 여보게 친구!

신은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다는군...
나만 아픈 줄 알았는데,
남들도 아파하고 있었네.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남모르는
눈물이 있다네...


- '니가 내친구라서 참 좋다' 중에서 -


 

 

 

 

나에게 이야기 하기 

 

/ 이어령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너무 슬퍼하지 말라 하네.
삶은 슬픔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돌려주므로

너무 고집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늘
변하는 것이므로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 하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으므로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 하네.
죽을 것 같던 사람이 간 자리에
또 소중한 사람이 오므로

너무 미안해 하지 말라 하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실수하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너무 뒤돌아보지 말라 하네.
지나간 날보다 앞으로 살날이
더 의미 있으므로

너무 받으려 하지 말라 하네.
살다 보면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기쁘므로

너무 조급해 하지 말라 하네.
천천히 가도 얼마든지
먼저 도착할 수 있으므로

 

나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