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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101 글]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참된 겸손/그리움(안젤름 그륀)

[2023년 1월1일(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오늘의 글]

 

♧ 좋은 글 -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


"오래된 인연을 어찌 잊고, 기억 속에 떠올리지 않으리?"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1759년 겨울, 스코틀랜드 에리셔의 어느 가난한 농부 집에서 한 남자 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집안 살림으로 힘든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를 읽다가 17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는 27살이 되던 1786년에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자메이카 섬으로 이주를 하려고 했는데 배를 탈 차비조차 없었다. 

그래서 뱃삯이라도 벌 셈으로 시를 지어 팔게 되는데 그것이 ‘주로 스코틀랜드 방언에 의한 시집’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의 첫 시집으로 인해 그는 단숨에 천재 시인이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고 성공해서 자메이카로 이주할 필요가 없어져 그 후로는 시를 짓는 데만 열중했다. 

스코틀랜드의 농부와 시민의 소박한 모습을 담아낸 그의 많은 시들은 훗날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음악으로 재탄생되기에 이른다. 그가 바로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국민 시인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는 '로버트 번스'다.


1940년에 세계 제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멜로 영화가 개봉을 한다. 

이 영화는 원래, 1930년 미국의 비평가이자 극작가인 로버트 셔우드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1931년에 영화로 한 차례 제작되었지만 비평과 흥행에서 참패를 하고 대중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었다. 

그러다가 '머빈 르로이' 감독이 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를 주인공으로 써서 그 영화를 1940년에 다시 리메이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크게 성공을 거두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바로 그 유명한 ‘애수 (Waterloo Bridge)’ 이다. 


영화의 명장면 중의 하나로 두 주인공이 함께 춤을 추는 씬이 있는데 여기서 그들은 영화의 주제곡인 스코틀랜드의 어느 민요에 맞춰 아무런 대사도 없이 춤을 춘다. 

사실 이 장면에는 원래 대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새벽까지 이어진 촬영에 주인공들은 계속 대사를 NG 냈고 마침내 이 장면을 대사 없이 편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관객들은 아무런 대사도 없이 주인공들의 춤과 함께 흘러나오는 영화 음악에 더욱 몰입을 하게 되었고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의 주제곡이 바로 그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 (Auld Lang Syne)’이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트어로 ‘오랜 옛날부터 (영어: old long since)’ 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스코틀랜드의 시인인 로버트 번스가 
1788년에 어떤 노인이 부르던 노래를 시로 바꾸고 그 시에 영국의 오페라 작곡가인 윌리엄 쉴드가 곡을 붙였다고 전해진다. 

미국의 빌보드가 선정한 ‘뉴 이어 송(New Year Song)’에서 1위를 하기도 했던 이 노래는 영미권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새해를 맞이하면서 부르는 축가로 쓰인다. 

지나간 한 해의 기뻤던 일과 또 슬펐던 일들 모두 추억으로 아름답게 가슴 속에 간직하고 밝아오는 새해에는 더욱 희망차고 보람 있고 모든 분들의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기원합니다.

2023년 희망의 토끼해를 맞아 한 해를 잘 마무리하는 의미로 ‘올드 랭 사인 (석별의 정)’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https://youtu.be/k9uQncR-L50

 

 

내가 알게 된 참된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그리워하라내일을 꿈꾸며 살게 된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그리움이 있는 곳에

진정한 삶이 있다.

당신의 그리움을 그대로

보일 수 있는 곳,

그곳에서 당신은 삶의 자취를 밟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발견한다.

 

그리움은 우리 마음을 넓게 해주고

우리를 자유롭게 숨쉬게 한다.

그리움은 자기 자신과 접촉하게 해준다.

 

그리움을 느낄 때 당신은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게 된다.

그리움이 있으면 살면서

실망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체념하지 않는다.

 

살면서 꿈을 꾸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

 

꿈을 가진 자만이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꿈은 마음을 탁 트이게 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솟아난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