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19일(목)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오늘의 글/시]
나는 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느님이 단 한번 말하고 내 안에서 육이 된 그 말을 세상이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즉, 세상에 내 삶의 흔적을 남기고, 하느님이 내 안에 넣은 것을 세상에 다시 퍼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삶의 흔적이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우리 마음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조화를 이루며, 지난 삶에 만족할 때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존재 이유를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하느님이 나에게 선물한 유일의 삶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가 오직 내 안에서 말한 유일의 말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산다. 나는 세상에 내 삶의 흔적을 남길 때 내 의미를 발견한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특별한 사명이 있다. 우리는 우리만을 위해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마음의 작은 충동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우리의 본래 사명이 무엇인지 감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기도하며 마음의 충동에 집중하면 당신은 당신이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일이나, 제3세계에서 벌이는 사업도 될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의 사명은 그저 좋은 부모가 되어서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키우는 단순하고 평범한 일인지도 모른다. 참고한 글 “인생을 이야기 하다”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
🔮🦌녹명(鹿鳴) 🦌🥏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먼저 목놓아 운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동료 사슴들을 불러 먹이를 나눠 먹기위해 내는 울음소리를' 녹명' 이라 한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를 당신은 들어 본적 있는가?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녹명’ 은 중국의 최고 시경(詩經) 에도 등장한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다. ‘녹명’ 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사랑했는데 그 형제끼리는 왜 역사속에서 서로 죽고 죽이며 싸워야만 하는지... 권력과 돈 앞에서는 왜 ? 형제가 아닌지? 가족이 아닌지? 가슴이 먹먹하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자신의 동생 둘을 잔혹하게 죽였다. 오늘날 재벌가의 유산상속 분쟁도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한정된 재화나 권력을 독차지 할 수 있는 비극적 사실을 수시로 본다. 나의 이익을 위해는 너를 잡아 먹어야 하고, 내가 성공하기 위해 너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들을 본다. 어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이기적 유전자' 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인 스터디셀러 작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이렇게 말한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보호하면 그 남이 결국 내가 될 수 있다.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협력하는 것은 내 몸속의 이기적 유전자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약육강식으로 이긴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상부상조를 한 부류가 더 우수한 형태로 살아 남는다는 게 도킨스의 주장이다. 결국 이기심보다 이타심, 내가 잘살기 위해 남을 도와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루 셀 수도 없는 소리들로 넘친다. 개도 울고, 닭도 울고, 심지어 하늘과 바람도 운다고 한다. 좋아도 울고, 슬퍼도 울고, 이별에 울고, 감격에 겨워도 운다. 시인 조지훈은 울음이란 지극한 마음이 터지는 구극의 언어 라고도 했다. 나눠 먹지 못하고 혼자 먹으면 개나 돼지와 다를 게 없습니다. 함께 먹어야지요. 그걸 우리는 자리이타(自利利他) 라고 합니다. '자리이타' 는 남도 이롭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로움을 나의 이로움으로 삼는 것입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에서 부터 우리 모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떠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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