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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304 글/시]생각을 허용하라(안셀름 그륀)/걸인(乞人)과 창녀(娼女)와 천사(天使)

[2023년 3월4일(토)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오늘의 글/시]

 

생각을 허용하라

 

 

불안한 마음의 원인을

심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외적 조건만으로는 근심 걱정을

해결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담담하게 자신의 근심 걱정을

마주하면서 그 원인을 직시하고

자신과 화합하는 길을 찾는

사람만이 자신이 동경하는

안정을 얻게 될 것이다.

내면의 근심들을 좀 더 정확하게

직시하면 나는 아마도 이들 안에서

동요하는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근심 걱정에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걱정은, 규율을 통해

나 자신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망상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준다.

그리고 걱정은 나 자신의

무기력함을 보여주지만 더불어

나를 겸손하게 하고 영혼을 정화하며

내적인 투명함을 선사한다.

나는 걱정 한가운데서도

깊은 평화를 맛본다.

 

 

우리는 자기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에 대해 책임이 없다.

단지 그 생각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

생각들이 압박해 오더라도

우리에겐 잘못이 없다.

생각들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개체로서의 '우리'와 우리 안으로

흘러 들어온 '생각들'을 이렇게

구별함으로써 비로소 생각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증오나 질투심이 우리 안에 일어난다 해도

신을 탓하지 않게 될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증오와 질투심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숙고하게 될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분도출판사 펴냄-


밀짚꽃

 

♥걸인(乞人)과  창녀(娼女)와 천사(天使)

30여 년을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온 걸인 총각은 어린 시절 집에서 내쫓긴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이다.
그는 듣고 생각하기는 해도 그것을 남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걸 이외에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번화가 길목에 앉아서 
하루 구걸한 돈이 4-5만 원은 되지만
그의 허기진 배는 채울 길이 없다. 음식점 문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쫓겨나기 때문이다. 

구걸이 아니라 당당한 손님으로 돈을 내겠다해도

모든 식당들은 그에게 음식을 팔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온 몸이 떨리고 뒤틀려 
수저로 음식을 먹어도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밥이 더 많아 
주위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영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란다.
이토록 문전박대를 당해 서럽고 배고픈 그는 예수의 기적을 염원하면서 성경 한 권을 다 외우기도 했다.

그는 30년 간 성당 주변을 떠나본 적이 없는 진실한 신앙인 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두터운 신앙심도 육체의 허기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장가드는 일이란 
상상조차 할 수없는 일이었다.자신을 향해 문을 꼭꼭 닫은 지상에서 결국 그가 찾아갈 곳은 창녀촌 뿐이었다.

돈만 내면 저들처럼 문전박대를 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날 그는 창녀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 한 가지를 더 첨가했다.
먹여 달라고….........
돈이라면 독약이라도 마다하지않는 한 창녀가 음식상을
차려 들고 왔다. 
그리고 걸인에게 먹여주기 시작했다.
걸인은 평생 처음 받아보는 인간다운 대접에 감격하여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그리고 나를 내쫓지 않고 
맞아 준 저 여인이야 말로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드디어 그는 말했다.“다…당신이 바…바로  처…천사야……”
창녀는 깜짝 놀랐다.
뭇 남성들의 천대와 
사회의 냉대만을 받아오던 내가 천사라니! 그런데 걸인은 “당신이 바로 천사”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한 평생 처음 듣는 이 아름다운 말에 창녀는 감격했다. 
그 감격은 눈물이 되어 흘렀다.눈물을 흘리며
창녀는 걸인에게 말했다.“창녀를 천사라고 말하는 
당신이야말로 천사입니다…”
둘은 서로 고백했다.
“나의 천사…”
드디어 두 사람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많은 축하객들의 감동과 눈물과 축복 속에서…
그들은 지금 아담한 가게를 열어 장사를 하고 있다.걸인은 이제
문전박대를 당하지도 않고 게다가 매일밥을
먹여주는 아내가 있기에 이 세상은 에덴동산이라고 찬양한다.

창녀였던 아내도 이제는 갖은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살수 있고,남성들을 저주하지 않고 
진심으로 한 남성을 
사랑할 수 있어서 매일 매일을 축복으로 살아간다고 기뻐했다.
그들을 이토록 새롭게 한 것은 누구일까?
걸인을 구한 것은 
사회복지정책도 아니요, 자선도 아니요,
교회도 아니었다.
바로 창녀였다. 
창녀를 구한 것은 
윤락방지법도 아니요,
성직자도 아니요,
상담자도 아니었다. 
바로 걸인이었다.

인생이란 서로 돕고살면 천국인 것이고,서로 미워하면 지옥인 것이다.
相生이란 바로 이런것이다~!!

~  카톡에서 읽은 가장 감동적인 글을 청솔이 옮김  ~

 

극락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