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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217 글/시]절친(切親)/사랑의 처방전/익도록 내버려 두어라

[2023년 2월17일(금) 연중 제6주간 금요 , 오늘의 글/시]

 

절친(切親)


옛말에 신발과 친구와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안하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 사이를 논하는 
사자성어가 많다.

물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특별한 친구 사이를
수어지교(水魚之交)라 했고,

간과 쓸개를 서로 내놓고 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를 간담상조(肝膽相照)라 하였으며, 

서로 거역하지 않는 친구를
막역지우(莫逆之友)라 하였다.

금이나 난초와 같이
귀하고 향기로움을 풍기는 친구를
금란지교(金蘭之交)라 하고,

관중과 포숙의 사귐과 같은
변함없는 친구 사이를
관포지교(管鮑之交)라 한다.

어릴 때부터 대나무 말을 같이 
타고 놀며 같이 자란 친구를
죽마고우(竹馬故友)라 하고,

친구 대신 목을 내 주어도
좋을 정도로 신빙성이 깊은 친구를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하며,

벗끼리 좋은 감화를 주고받는 향기로운 풀인 
지초와 난초 같은 친구를
지란지교(芝蘭之交)라고 하였다.

아교(膠)와 옻칠(漆)처럼 끈끈한 사귐이란 뜻으로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교분(交分)을 이르는 말로 교칠지교( 膠漆之交 )라 하였으며,

친구간의 두터운 교분으로 쇠붙이도 끊을 만큼 단단한 우정을 단금지교( 斷金之交 )라 하였다.

잘 나가던 추사 김정희
(金正喜, 1786-1856) 선생이

41세 때 충청우도 암행어사를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비인현감으로 있던 
김우명이란 자의 비리가 발견되어 봉고파직시키는 조치를 
내린 일이 있었다.

안동 김씨였던 김우명은 이때의 수모를 원한으로 품고 추사를 모함하여
제주도로 귀양살이 유배를 가게되자

그 많던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뚝 끊어졌고,
찾아오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선비 이상적이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하여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부쳐왔다.

극도의 외로움과 어려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던 

추사 김정희에게 그 책들은
엄청난 위로와 용기,감동을 주었다.

나중에 추사는 둘 사이의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다.

그 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歲寒圖)다.
세한도란 논어에서 따 온 말이다.

‘날씨가 차가워지고 난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歲寒然後知松栢之後彫也)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르지만

날씨가 차가워지는 늦가을이 되면
상록수와 활엽수가 확연히 구분된다.

모름지기 친구관계 또한 이러한
자연의 이치와 무엇이 다르랴 ?

인생에 있어 삶의 전부는 돈도 아니요,
 지위나 권력도 아니다. 

상대방의 높고 낮음이 아닌 본연의 덕을 가려 사귀어온 믿음의 친구야 말로 진짜 '벗'이다. 

누구나 친구는 많이 있을수록 좋겠지만, 참다운 벗은 그리 흔치 않은데

신의(信義),의리(義理),충절(忠節),
지조(志操)로 엮인 세한도 같은

 친구가 있기를
기대할 수 있는 삶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처방전


영국의 한 시골 병원에
초라한 행색의 부인이 찾아와 애원했다.
“의사 선생님, 지금 제 남편이 죽어 갑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의사가 하던 일을 멈추고 서둘러
왕진 가방을 챙겨 들었다.
그런데 부인은 의사의 눈치를 살피며

이렇게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는 지금 가진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의사가 대꾸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사람부터 살려야지요.”


의사는 그 즉시 부인을 따라
어느 낡고 초라한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서둘러 쓰러져 누운 부인의
남편을 진찰해 보고 나서 말했다.
“큰 병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병원으로 돌아온 의사는 부인에게
작은 상자를 하나 건넸다.
“이 상자를 반드시 집에 가서 열어 보세요.

그리고 이 안에 적힌 처방대로 하면
남편 분의 병은 금세 나을 겁니다.”
부인은 의사가 시키는 대로 집에 돌아와

그 상자를 열어 보았다.


놀랍게도 상자 안에는 처방 약 대신

한 뭉치의 지폐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작은 쪽지에 이런 글이 씌어 있었다.
‘처방전 - 남편 분은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이 돈으로 뭐든 드시고 싶은
음식을 사 드리세요.’
부인은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떨어뜨리며

오랫동안 그 처방전을 들여다 보았다.
부인에게 친절을 베푼 이 사람이
바로 일생동안 사랑의 인술을 펼친
영국의 유명한 의사 올리버 골드스미스였다.


위대함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어떤 사람이 위대한가.
사람들이 어째서 그를 위대하다고 하는가.
무엇이 그를 위대하게 보이게 하는가.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실함을

일생동안 변함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를 위대하게 만들었으며,
위대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가
이 세상을 살맛나게 만드나봅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실천해 봅니다.


아름다운 당신!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익도록 내버려 두어라.


"인내하는 사람만이
익은 곡식을 수확한다."
(아프리카 격언)


여기에 담긴 의미는 우리에게도 크다.
모든 것이 익는데는 나름대로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천천히 익는 과일이 있다.
곡식도 여무는데 9개월이 필요하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에
9개월 동안 머물지만 제대로
성숙하는데는 평생이 걸린다.
'인간'이라는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는 것은 그가 죽음에 이를 때이다.


인내하는 사람이 짊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통이 아니다.
시간일 뿐이다. 기다리는 일 이외에
아무 것도 할 수없는 시간이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일임에 분명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직접할 수 있는
매순간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내한다는 것은 그냥있는 것이고,
무엇이든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내버려두고
지켜볼 수 있는 사람만이
잘 익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직접하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성장과 성숙이 내 뜻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면서,
하느님의 이끄심과 내적변화를
인식하고 기다려야 하겠다.


참고한글 "삶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