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19일(일) 연중 제7주일 , 오늘의 글/시]
■"사람이 아름답게 될 때" 한 엄마에게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죽은 남편이 가해자로 몰려 그들은 맨몸으로 길거리로 쫓겨났습니다. 간신히 헛간을 빌려 가마니를 깔고 변변찮은 이불과 옷 몇 개로 셋이 함께 살았습니다. 엄마는 아침 6시에 집을 떠나 빌딩 청소를 하고, 낮에는 학교 급식을 돕고, 밤에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살았고, 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 맏이가 맡았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냄비에 콩을 잔뜩 안쳐 놓고 집을 나서며 메모를 썼습니다. “영호야.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 저녁 반찬으로 해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엄마가.” 그날 하루 종일 시달려 지친 엄마는 오늘은 꼭 죽겠다는 생각으로 수면제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때 두 아이가 가마니 위에 이불을 덮고 나란히 잠들었는데 맏이의 머리맡에 “엄마에게!”라고 쓰인 편지가 있었습니다. 그 편지를 보고 엄마는 수면제를 버리고 맏이가 만든 콩자반을 눈물범벅이 된 채 먹었습니다. 이런 편지였습니다. “엄마! 오늘 엄마 말대로 콩이 물러졌을 때 간장을 부었는데 동생이 짜서 못 먹겠다고 투정해서 한 대 때렸더니 울다 잠들었어요. 열심히 콩을 삶았는데... 엄마! 용서해주세요. 내일은 나가기 전에 저를 꼭 깨워 콩 삶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엄마! 피곤하지요? 꼭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엄마 고생하는 것 저희도 다 알아요. 먼저 잘게요.” ‘주는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알아주는 것’입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세상은 그런대로 살만합니다. 그러나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알아달라는 삶보다 알아주는 삶이 귀하기 때문입니다. 알아달라고 하면 관계가 멀어지지만 알아주려고 하면 관계가 깊어집니다. 알아달라고 하면 섭섭함을 느끼지만 알아주려고 하면 넉넉함을 느낍니다. 행복은 ‘알아달라는 삶’에 없고 ‘알아주는 삶’에 있습니다. 서로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알아주십시오. 필요한 사람을 위해 물질도 나눠주십시오. 돈을 쌓아놓고 나누지 않음은 일종의 도적질입니다. 나눔을 위해 호주머니를 잘 비우는 능력이 진짜 능력입니다. 부와 명예와 성공의 진짜 매력은 나눌 때 드러납니다. “어떻게 얻을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먼저 생각하고, 정상에 섰을 때 어느새 골짜기로 눈을 돌릴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산에 가면 가끔 한적한 곳에 혼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을 봅니다. 그 꽃은 보는 사람이 없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아름답게 향기를 날리며 피어있습니다. 미모 경쟁도 하지 않고 향기 경쟁도 하지 않고 그냥 혼자 아름답게 삽니다. 삶의 목표는 ‘남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름답게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될 때는 알아달라는 마음을 최소화하고 알아주려는 마음을 최대화시킬 때입니다. ( 받은 글 중에서 ) |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 곁에는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언제나 머무르기를 좋아합니다. 지나치게 주관이 강하고 마음이 굳어있고 닫혀 있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떠나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열린 마음으로모든 사람을 대한다면 그사람 가까이 있고 싶어 할것입니다. 다른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받아 주는 것은 그 사람이 낮아지고 겸손한 사람일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애써 주려고 하지 않아도 열린 마음으로 남의 말을 경청 하려 든다면 그 사람 곁에는 늘 사람들이 머물것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춰 저 평지와 같은 마음이 되면 거기엔 더 이상 울타리가 없으며 벽도 없을 것입니다. 봄이 되면 넓디 넓은 들판엔 수많은 들꽃들이 각기 색깔이 다르지만 어울려서 잘들 살아가듯이 그렇게 열려 있는 마음은 편안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들판에 피어 있는 들꽃들은 여러 모양과 향기가 달라도 서로 시기하지 않으며 싸우려고 들지 않으며 아무런 갈등도 없이 살아갑니다. 그것 처럼 열린 마음은 자유로운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은 강합니다. 나를 낮추고 마음을 열어 두십시요. 진정 강해지려면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려면, 마음을 열고 끝없이 자신을 낮추십시요. 저 광활한 들판이 어떤 것과도 자리 다툼을 하지 않듯이 열린 마음에는 일체의 시비가 끼어들지 않습니다. |
내 안의 쉼터 요즘은 불평과 한탄이 하루의 일과에 속한다. 어떤 이는 일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또 다른 이는 자신이 계획하고 성취한 일로부터 내버려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일상생활이 아주 많은 불평의 동기를 제공하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의무수행자, 위기관리자, 갈등해결사만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다. 우리 내면에는 일상적인 문제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잠시 쉴 수가 있는데, 이곳은 하느님이 직접 우리를 사람들의 권력으로부터, 자기 자신의 초자아로부터, 죄의식과 자책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실수를 하고 죄를 짓지만 그 실수나 죄가 반드시 나 자신은 아님을 이곳에서 깨닫게 된다. 여기서는 나의 모든 행동이 상대화되며 나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권력이 없다. 여기에는 분노와 불안, 실망과 자책이 없다. 여기서 나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긍정할 수 있고, 더 이상 나의 약점을 극복하고자 싸우면서 노심초사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치유되었고 내가 전부이다. 나는 스스로와 화목하게 잘 지낸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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