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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30225 글/시]10층에서 뛰어내린 여자의 고백!/총명하게 늙는 법/꽃씨 몇 개(양광모)

[2023년 2월25일(토)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오늘의 글/시]

 

🌈10층에서 뛰어내린 여자의 고백!❤️


사는 아파트 10층에 사는데 불행하고 괴로워 세상을 하직하기 위해 베란다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떨어지면서 나는 보았습니다.

♤ 9층에서는 평소에 금실 좋고 화목해 보이던 부부가 주먹다짐하는 게 보였고,

♤ 8층에서는 말도 걸지 못하게 도도하던 여자가 옆집 사내와 끌어안은 게 보였고,

♤ 7층에서는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여자가 약을 한 주먹 털어넣는 게 보였고,

♤ 6층에서는 돈 많다고 뻐기던 사내가 용돈 더 달라고 아내랑 싸우는 게 보였고,

♤ 5층에서는 법관이라며 근엄하던 사내가 혼자 술 마시며 훌쩍거리는 게 보였고,

♤ 4층에서는 잉꼬 같은 부부로 소문난 부부가 이혼하자고 다투는 게 보였고,

♤ 3층에서는 할머니들 인기가 엄청나던 할아비가 아내한테 벌서는 게 보였고,

♤ 2층에서는 이혼한 여자가 그래도 전 남편이 최고라고 넉두리하는 게 보였고,

♤ 1층에서는 어깨 힘주던 구청장 부부가 피터지게 싸우는 게 보였다.

뛰어 내리기 전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고 바보라고 생각했는데 들여다보니 인생살이가 나만 불행한 건 아니었다고 여겨졌습니다. 떨어지면서 내가 본 사람들도 낙하하는 나를 보았다면 스스로 위안했을지 모릅니다다. 이렇게 후회하며 바닥에 떨어져 할딱거리는데 시커먼 저승사자가 내 손을 잡습니다. 순간 "으악" 소리와 "엄마! 왜 그래."하는 딸의 소리에 그만 낮잠에서 깨었습니다.

"내가 건강함에 감사하고, 내가 숨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누군가 만남에 감사하고, 내가 심하게 불행하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감사하니 감사할 일이 자꾸 생겨 감사하고, 감사하다 보니 걱정거리도 고통도 사라지고, 우리의 삶이 행복해져 감사합니다."!!!😁

 

 

총명하게 늙는 법

80세 넘어서도 말이 젊은이 못지않게 빠르고, 대화에 쓰는 단어가 풍부한 사람들을 본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지만, 은퇴 후에 새로운 직업이나 배움에 뛰어드는 ’70세 청년'도 있고, 영어 수상 소감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시니어 윤여정도 나온다.
 
반면 박사 공부까지 한 사람이 70대 중반에 치매로 고생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나이들면서 어쩔 수 없이 생물학적으로 퇴화하는 뇌를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면, 노화를 늦춰가며 총명하게 지낼 수 있다.

◇ 뇌(腦)는 어떻게 늙어가나?
 
약 70세부터 사용하는 단어 수가 준다. 말하는 속도나 대화구성 등 언어 능력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상황을 판단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은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80세 정도에도 유지된다. 시간이 점점 길어져도, 기다리면 제대로 그런 일을 마친다. 
나이 들어 뇌신경세포 수는 감소하나, 그 안에서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서 뇌 기능을 보상토록 한다. 
기억력은 최신 것부터 떨어진다. 새로 만난 사람의 이름이나 어제 먹었던 메뉴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른바 휘발성 기억력이 낮아진다.
70세가 넘어가면 뇌 혈류량 이 젊었을 때보다 20% 정도로 감소한다. 뇌혈관 동맥 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는 탓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고혈압·고지혈증·고혈당 등이 있으면 뇌 혈류 감소가 촉진된다.
이 때문에 초고령에서는 혈관성 치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만큼 발생한다. 하루 두 잔 이상의 음주는 뇌 기능 감소를 증가시킨다.

◇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뇌가 싱싱!
 
눈·귀·코·입이 즐거우면, 뇌에도 좋다. 보기에 좋은 것을 많은 사람이 보고, 즐거운 것을 많이 듣고, 맛있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뇌에 좋다는 의미다.
 시력을 잃으면 사물을 잃고, 청력을 잃으면 사람을 잃는다는 말이 있듯이, 뇌는 시력과 청력의 자극으로 움직인다.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로 만회하고, 시야가 뿌햐지면 백내장수술 등으로 시력과 시야를 회복시켜야 한다. 모두 뇌를 위해서다.
맛을 음미하며 씹어 먹는 식사가 뇌를 크게 자극한다. 이를 위해 위아래 맞물리는 치아를 최대한 많이 보존해야 한다. 치아를 잃었으면 임플란트로 채워, 씹는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
 
호기심은 뇌를 끝까지 작동시키는 온(on) 스위치다. 매일 다니던 길거리를 산책하더라도 평소와 다르게 새로 바뀐 게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며 다니는 게 좋다. 새로 생긴 가게가 있으면 들러보고, 어디서 어떤 물건이나 식품이 싸고 좋은 것을 파는지 알아보러 다니면,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
다양한 책 읽기와 그림 보기, 음악 감상 등 예술적 경험은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 생각을 풍부하게 하고, 사고를 유연하게 만든다. 외국어 같은 처음 접하는 학습은 깨어 있는 뇌세포를 늘리는 데 가장 좋다.
매일 하던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생활은 뇌세포를 오프(off)로 만들어 노화를 촉진한다. 카드놀이, 낱말 맞추기, 산수 풀이 등 일부러 시간을 내어 머리 쓰기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여러 사람과 지속해서 교류하는 것도 뇌를 깨운다. 대화에 참여하려면 뉴스도 자세히 보게 되고, 바깥출입하려면 옷매무새도 챙기게 된다.
거동이 불편해지는 초고령에서는 멀리있는 친구나 식구보다, 동네서 어울리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 나이가 많이들수록 학연·혈연·직장 등 연고중심 어울림보다, 지역중심 어울림을 늘려야한다.

뇌는 저수지와 같다. 평소에 저수지에 물이 충분히 차 있으면 가뭄이 와도 버틴다. 일상에서 머리를 끊임없이 굴리고 오감을 즐겁게 하며 살면, 뇌가 싱싱해진다!

- 김광준 /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노년내과 교수

 

 

꽃씨 몇 개  /  양광모 

사랑이 꽃 피거든
꽃씨 몇 개 받아 둡시다

행복이 꽃 피거든
열매 몇 개 받아 둡시다

인생은 길고
봄날은 짧은 것

이별과 슬픔 찾아오는 날
메마른 겨울 가슴에 심을 수 있도록 

웃음이 피어나는 날
미소 몇 개 받아 둡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