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나의 서양미술산책] [47] 리베라와 록펠러
벽화 운동을 주도한 화가는 리베라(1886~1957)였다. 원래 프랑스에서 미술공부를 했던 리베라는 귀국 후 유럽의 미술 양식을 버리고 멕시코의 고대 미술과 민속미술을 복합한 사실주의 양식으로 문교부 청사, 국립예비교 등의 벽화를 그렸다. 그는 시케이로스와 오로스코와 같이 미술가들의 '연맹'을 조직하고, 모두 똑같은 시간을 작업하고 똑같은 액수의 돈을 받는 협동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1924년에 우익 정권이 들어서자 돈 낭비라고 비난하던 보수파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25년에 연맹은 해체되고 말았다.
리베라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1930년대부터는 미국에서 의뢰가 줄을 이었다. 1932~33년에 그린 디트로이트 벽화는 그가 농업국가 멕시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국의 풍요에 압도된 것처럼 거대한 기계와 새로운 산업문명을 미래의 해답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록펠러 2세 역시 리베라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1933년 뉴욕의 록펠러 센터에 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작업이 진행되던 중 록펠러는 벽화 속에서 레닌의 얼굴을 발견하였다. 그는 자신의 건물에 레닌의 얼굴이 그려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일반 노동자의 얼굴로 바꾸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리베라는 이를 거부했다. 록펠러는 리베라에게 모든 비용을 지불한 후 그가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그의 벽화를 전부 지워버렸다.
이 사건 후 리베라의 활동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주도했던 멕시코 벽화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계속된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무명화가들이 그린 밝고 희망에 찬 벽화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조선일보/오피니언/사외칼럼/김영나 서울대교수 서양미술사
입력 : 2010.03.23 23:01
- ▲ 리베라 작 '우리들의 빵'
벽화 운동을 주도한 화가는 리베라(1886~1957)였다. 원래 프랑스에서 미술공부를 했던 리베라는 귀국 후 유럽의 미술 양식을 버리고 멕시코의 고대 미술과 민속미술을 복합한 사실주의 양식으로 문교부 청사, 국립예비교 등의 벽화를 그렸다. 그는 시케이로스와 오로스코와 같이 미술가들의 '연맹'을 조직하고, 모두 똑같은 시간을 작업하고 똑같은 액수의 돈을 받는 협동작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1924년에 우익 정권이 들어서자 돈 낭비라고 비난하던 보수파들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25년에 연맹은 해체되고 말았다.
리베라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1930년대부터는 미국에서 의뢰가 줄을 이었다. 1932~33년에 그린 디트로이트 벽화는 그가 농업국가 멕시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국의 풍요에 압도된 것처럼 거대한 기계와 새로운 산업문명을 미래의 해답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록펠러 2세 역시 리베라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1933년 뉴욕의 록펠러 센터에 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작업이 진행되던 중 록펠러는 벽화 속에서 레닌의 얼굴을 발견하였다. 그는 자신의 건물에 레닌의 얼굴이 그려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일반 노동자의 얼굴로 바꾸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리베라는 이를 거부했다. 록펠러는 리베라에게 모든 비용을 지불한 후 그가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그의 벽화를 전부 지워버렸다.
이 사건 후 리베라의 활동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주도했던 멕시코 벽화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까지 계속된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무명화가들이 그린 밝고 희망에 찬 벽화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20세기 초 멕시코에서 있었던 벽화운동...주도한 화가는 리베라(1886~1957)였다....1933년 뉴욕의 록펠러 센터에 벽화를 그렸다...록펠러는 벽화 속에서 레닌의 얼굴을 발견하였다....그는 레닌의 얼굴이 그려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일반 노동자의 얼굴로 바꾸어줄 것을 요청했으나 리베라는 이를 거부했다....리베라에게 모든 비용을 지불한 후 그가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했다. 그리고 6개월 후에는 그의 벽화를 전부 지워버렸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무명화가들이 그린 밝고 희망에 찬 벽화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친정엄마 칠순잔치를 '리베라' 호텔에서 했는데...멕시코의 화가 이름도 '리베라' 였네...ㅎㅎㅎ...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벽화마을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을까...ㅎㅎㅎ...^-^
- 2012년 12월18일 오전 8시...수산나 -
낙산 길거리미술 벽화 1
낙산 길거리미술 벽화 2
낙산 길거리미술 벽화 3
낙산 길거리미술 벽화 4
낙산 길거리미술 벽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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