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나의 서양미술산책] [56] 놀데의 조선방문
조선일보/오피니언/김영나 서울대교수 서양미술사
입력 : 2010.05.25 21:58
화가 에밀 놀데(1867~1956) 역시 원시미술의 본질적인 형태와 자유분방한 표현에 이끌렸다. 북부 독일 출신이었던 놀데는 원래 이름이 한센이었으나 자신이 태어난 고장의 이름을 따서 놀데라고 바꿨다. 그는 그 지역의 농부나 어부에 대해 깊은 애착을 지녔으며 인종과 지역은 서로 공존함으로써 의미를 갖는다고 믿었다. 이 시기에 그린 그의 작품들은 열정적이고 강렬한 원색으로 그리스도와 제자들을 거칠고 투박한 농부나 어부들처럼 그리는 과격한 종교화였다. 1912년에 그는 '선교사'라는 작품을 제작했는데 무릎을 꿇고 있는 아프리카 여인 앞에, 마치 가면을 쓴 듯이 서 있는 선교사의 표현에는 그가 베를린의 민족학 박물관에서 보았던, 조선시대 장승의 모티브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국 지역에 대한 호기심에 찬 놀데는 1913년 가을에 베를린을 출발, 기차로 모스크바, 몽골을 거쳐 뉴기니로 향하는 여정 중에 조선에 왔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조선 방문에서 받은 호감은 그의 자서전에 짧게 언급되어 있고 몇 점의 인물 드로잉도 남아 있다. 그러나 그의 말년은 불행하였다. 1936년 나치는 놀데의 작품을 반(反)독일적, 퇴폐적인 미술로 선언하며 작품을 압류했다. 자신을 독일적인 화가로 여기고 나치 당원으로 가입까지 했던 놀데였지만 표현주의를 위험한 예술로 생각한 나치의 억압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는 미술 활동을 금지당했지만 틈틈이 수채화를 그렸고, 이 작품들은 현대의 수채화 중에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꼽힌다.
화가 에밀 놀데(1867~1956)...북부 독일 출신... 1912년에 그는 '선교사'라는 작품...무릎을 꿇고 있는 아프리카 여인 앞에, 마치 가면을 쓴 듯이 서 있는 선교사의 표현에 조선시대 장승의 모티브가 사용되었다.
놀데는 1913년 가을에 베를린을 출발, 기차로 모스크바, 몽골을 거쳐 뉴기니로 향하는 여정 중에 조선에 왔다...조선 방문에서 받은 호감은 그의 자서전에 짧게 언급되어 있고 몇 점의 인물 드로잉도 남아 있다...^-^
- 2012년 12월27일 목요일 오전 11시20분...수산나 -
장승...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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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영주 선비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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