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가는 청춘열차]
모임의 친구들과 옥수역에 11시까지 만나...11시10분에 출발하는 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으로 떠났다...^-^
청춘열차의 내부가 깔끔하고, 환하고, 쾌적하다...좌석을 돌려놓을 수도 있어 동그랗게 4명이 오붓하게 앉아 도란도란 담소를 나눌수도 있다...^-^
우리 모임은 5명이므로 4명 + 1명의 구조로 앉았다...ㅠㅠ...^-^
화장실은 비행기의 화장실 같은 구조인데...따뜻한 물도 나오고...비좁긴하지만 깔끔한 편이다...^-^
청춘열차의 움직임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이동하여...책이나 컴퓨터 작업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라는 과거의 낭만에 현대사회의 쾌적함이 보태어져 더욱 기분이 좋았다...^-^
1시간 쯤 후에 춘천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소양강 주변의 맛있다고 소문이 난 닭갈비집으로 식사를 하러갔다...^-^
그 곳은 2011년 7월27일 산사태로 13명이 숨지는 등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춘천시 천전리.... 이다...^-^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적산 기슭 토사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팬션과 상가 4곳을 덮쳤다....고 한다...ㅠㅠ...^-^
산사태로 숨진 13명 가운데 인하대학교 과학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 학생만 10명...이라고 한다...ㅠㅠ...^-^
유가족과 인하대학교 관계자, 재학ㆍ졸업생 등 150여명은 작년에 1주기 추모식을 가진 뒤 조촐하게 기념사업회 출범식을 했다고 한다....ㅠㅠ...^-^
2012년 7월27일 11시 천전리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1주기 추모식을 했다고 한다....ㅠㅠ...^-^
자식을 잃은 그 부모들의 애간장이 오죽하랴...생각만해도 가슴이 저릿저릿 하다...ㅠㅠ...^-^
피가 끓는 청춘들이...재능나눔 봉사활동을 하다가...산사태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니 너무나 안타깝다...^-^
재발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 2013년 3월22일 금요일...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여행을 한 날 오후 10시50분...수산나 -
2011년 7월 춘천 마적산 산사태로 부서진 건물...2013년 3.22일 현재 모습...^-^
2011년 7월 춘천 마적산 산사태 이후...2013.3.22일 현재 복구한 모습...^-^
<13명 숨진 춘천 산사태 1년..아물지 않은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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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구 작업 한창인 춘천 산사태 현장
-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지난해 7월 산사태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일대에서 24일 오전 배수로 공사 등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지방기사 참조>>2012.7.24 rae@yna.co.kr
8~10월에나 복구 완료..곳곳 공사판, 주민들 "여전히 불안"
유족들 "아직 아프지만.." 자식 봉사정신 이어 27일 사업회 출범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아직도 자기 전에 늘 다리를 만져봐요. 수술을 세 번이나 받느라 큰 상처가 남았고 예전과는 모양도 많이 다르죠. 순간 순간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싶지만 그래도 나는 다행히 살아남았으니까.."
지난해 7월27일 산사태로 13명이 숨지는 등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춘천시 천전리.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적산 기슭 토사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팬션과 상가 4곳을 덮쳤다.
흙더미와 건물 잔해가 뒤엉켜 마치 진흙뻘 산을 이룬 처참한 현장에서 인하대학교 신입생 김현빈(당시 19세)군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왼쪽 종아리 근육이 대부분 떨어져 나갔고 뼈가 다 드러난 채였다.
김군은 심하게 곪은 피부에서 진흙을 제거하고 소독하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 이후 6개월간 3차례 근육 이식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다시 걷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군은 지금 두 다리로 걸어 학교에 다니고 있다.
사고 후유증으로 왼쪽 발바닥에 감각이 없게 돼 간단한 보조기구를 신발 바닥에 깔면 지팡이 없이도 잘 돌아다닐 수 있다. 운동은 할 수 없다.
김군은 "다리를 보며 그날 일을 하루도 잊은 적은 없다. 벌써 1년이나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직도 동아리 방에 들어서면 친구들의 빈자리가 느껴져 말할 수 없이 가슴이 허전하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1년이 지났다. 또 다시 장맛비가 내리는 7월.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아직 온전히 복구되지 못했다.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의 몸과 마음에 여전히 깊은 '상흔'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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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도 있었더라면...'
-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지난해 7월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로 13명의 사망자를 낸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마적산 일대에 24일 오전 배수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방기사 참조>>2012.7.24 rae@yna.co.kr
마을 곳곳에 공사 중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토사를 운반하고 건물 잔해를 해체하는 굴착기 소리가 시끄러웠다.
이틀 전 내린 비로 공사장에서 흙물이 흘러내리는 바람에 산 쪽으로 맞닿은 도로 가장자리마다 토사가 누렇게 말라붙어 있다.
전문가들이 산사태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 군부대 방공호 진지는 그나마 철거가 끝났다.
마적산 정상 부근에서 수백t의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팬션과 상가 등 건물 4채를 흔적도 없이 쓸어간 천전6리 39-9번지 등 2곳에는 높이 2m의 석축 옹벽의 배수로가 생겼다.
배수로 주변을 따라 상류 사방댐으로 올라가보니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비탈면에 입혀 놓은 떼(잔디)가 힘없이 뿌리째 밀려나갔다. "장대비가 또 오면.." 아찔했다.
인근 소양강댐의 습기를 머금은 흙이 절개 면에서 배수로로 쓸려 내려온 흔적이 보인다. 집중 호우에 토사 유출과 적체 현상이 걱정됐다.
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는 사고 당시 반파된 가옥과 차량이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다.
현행법상 자연재해위험지구가 해제될 때까지는 재건축을 할 수 없는 가옥 소유주가 철거를 미루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불안감에, 살 걱정에 하루 하루가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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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물지 않은 상처' 춘천 산사태 현장
-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지난해 7월 산사태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마적산 인근에 24일 오전 사고 당시 파손된 건물과 차량이 아직 그대로 방치돼 있다. <<지방기사 참조>>2012.7.24 rae@yna.co.kr
인근에서 닭갈비 집을 운영하는 이모(56)씨도 "아직 공사하는 걸 보고 손님들이 '여기가 산사태 났던 곳이냐'고 물어본다"며 "작년 이맘 때보다 매상이 70% 이상 떨어진 건 둘째치고 또 쓸려가진 않을지 비만 오면 불안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춘천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 지역 복구작업은 장마가 끝나는 다음달 말이나 돼야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을 사람 뿔뿔이 = 천전6리와 함께 마을 전체가 수해를 입은 천전5리(일명 느치골)는 사정이 더 어렵다.
집단 이주가 결정됐지만 건물 보상 등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복구공사가 지연돼 10월 말이나 돼야 마무리된다.
이 마을 곳곳에는 지난해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다.
마적산 정상부와 연결되는 상류에는 쓰러진 소나무들과 콘크리트 더미가 방치돼 있다.
그나마 하류에서는 도로 밑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묻는 배수관 공사가 한창으로 그나마 나은 편이다.
춘천시 도로과의 한 관계자는 "천전5리 지역을 상류와 하류로 나눠 복구공사를 진행하면서 나무 잔해들도 수거하는 중"이라며 "현재까지 공정률 85%로 공사를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 14가구 전체가 뿔뿔이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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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산사태..매몰 구조
-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7일 오전 1시30분께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인근 주택이 산사태로 매몰돼 119구조대원이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1.7.27 hak@yna.co.kr
천전5리 이장 김희원(72)씨는 철거 당시 30년 전에 손수 지은 집이 허물어지는 장면을 씁쓸하게 지켜봤다.
김씨는 "몇십년간 터를 잡고 함께 살던 주민들이 다 떠났다"며 "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끼리 의견이 달라 다툼도 벌어졌고..결국 마을이 사라져 마음이 착잡하다"고 전했다.
대부분 임시 거처에 머물다 오는 10월 완공될 집단 이주지로 이사할 예정이지만 아예 춘천을 떠나 홍천이나 양구로 이사 간 주민도 더러 있다.
주민 박태순(56)씨는 "14가구 중에 현재 3가구만 근처에 남고 6가구는 해비타트에 임시로 살고 있는데 나머지 5가구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이제야 만들어 놓은 사방댐을 작년에 미리 만들었다면 이런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아직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유족들 자식 봉사정신 잇는다 = 산사태로 숨진 13명 가운데 인하대학교 과학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소속 학생만 10명.
누구보다 피해가 컸다. 봉사활동에 나섰다 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참변을 당했다.
부모들은 그 아픔을 아이들의 봉사정신을 잇는 용기의 결단을 내렸다. 최근 사회봉사 사업회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춘천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기념 사업회.
이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지난 18일 충남 금산군 유원지에서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하고 숨진 계룡고등학교 이재홍 학생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
춘천 인하대 희생자대책위 측은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이 사그라들지 않도록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그 봉사정신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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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봉사희생학생 추모비 앞에서 유족들 오열
- (인천=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4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하대에서 지난해 7월27일 봉사활동을 갔다가 산사태로 숨진 춘천봉사희생학생 10명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거행됐다. 제막식을 마치고 유족들이 추모비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2012.2.24 toadboy@yna.co.kr
그러나 유족들은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시신이 가장 늦게 발견된 故 김유신(당시 19세)군의 어머니 민은순(54)씨는 아들이 숨진 이후 지금까지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
민씨는 사고 직후부터 지난 3월말까지 춘천시청 앞에서 다른 유족들과 함께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겨울은 이렇게 겨우 견뎠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장마철이 찾아오며 자식의 주검을 마주했던 그날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힘겨워했다.
민씨는 "아들 또래 아이들이 군대 가는 것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파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오열했다.
지난주 사고 현장에 다녀왔다는 故 최민하(당시 19세)양의 아버지 최영도(47)씨도 "배수로 만든 것을 보는 순간 '작년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마음이 아팠다"며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큰 병을 얻고 직장을 그만 둔 유족도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어차피 세상 사람들에게는 잊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며 "난개발 문제가 춘천시만의 문제도 아니고 복구 작업이 하루아침에 마무리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노력하다 보면 천천히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가족과 인하대학교 관계자, 재학ㆍ졸업생 등 150여명은 27일 오전 11시 천전리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추모식을 가진 뒤 조촐하게 기념사업회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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