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1] 호가스의 '혼인 계약'
조선일보/오피니언/우정아 카이스트교수 서양미술사
입력 : 2011.03.01 23:30 | 수정 : 2011.03.16 10:09
양가의 가장들이 앉은 테이블에서는 거래가 한창이다. 풍채 좋은 백작이 정복왕 윌리엄으로부터 시작된 뿌리깊은 가문의 족보를 호기롭게 펼쳐보이고 있지만, 통풍으로 못 쓰게 된 그의 오른발은 이미 가세가 기울 대로 기울었음을 증명한다. 맞은편에 앉아 혼인계약서를 손에 쥔 상인은 딸을 백작의 아들에게 시집 보내는 대가로 테이블 가득 금화를 쏟아놓았다. 부유한 상인과 몰락한 귀족은 자식들을 매개로 서로가 간절히 원하던 것, 즉 돈과 권력을 맞바꿨다.
정작 결혼 당사자들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 화려하게 치장한 예비신랑은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고, 불안한 듯
약혼반지를 만지작거리는 신붓감은 오히려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변호사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들 사이에 걸려 있는 그림 속의 섬뜩한 메두사가 다가올
불행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어지는 다섯 점의 회화는 탐욕으로 시작된 이 결혼이 결국은 불륜과 패행을 거쳐 치정살인과 패가망신으로
치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제공하는 이 시리즈는 판화로도 제작돼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호가스는 냉정한 비판의식으로 사회의
이면을 들춰낸 최초의 풍자화가로 꼽힌다.
화가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 1697~ 1764)의 대표작...여섯 점의 회화로 구성된 '당세풍의 결혼' 시리즈...'혼인 계약'〈사진〉첫 장면이다.
호가스는 냉정한 비판의식으로 사회의 이면을 들춰낸 최초의 풍자화가로 꼽힌다.
혼인계약서를 손에 쥔 상인은 딸을 백작의 아들에게 시집 보내는 대가로 테이블 가득 금화를 쏟아놓았다. 부유한 상인과 몰락한 귀족은 자식들을 매개로 서로가 간절히 원하던 것, 즉 돈과 권력을 맞바꿨다....ㅠㅠ...^-^
- 2013년 3월25일 월요일...수산나 -
민속촌 전통혼례 1...혼례상...^-^
민속촌 전통혼례 2...촛불켜기...^-^
민속촌 전통혼례 ...3.집정관 대기
민속촌 전통혼례 ...4.신랑 입장...^-^
민속촌 전통혼례 ...5.신부 입장...^-^
민속촌 전통혼례 ...6.신랑 술잔 받기...^-^
민속촌 전통혼례 ...7.신부 술잔 받기
민속촌 전통혼례 ...8.신랑 신부 술안주(?) 받기...^-^
민속촌 전통혼례 ...9.신랑 신부 맞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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