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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시]녹차 (2016.9.21.수)





  • 상봉 역 스크린 도어에서 아름다운 시를 보았습니다.


  • 제목은 녹차입니다.


  • 산봉우리로 밀려온 바다의 노래

    마디게 자란 차나무 몸으로 스민다.

    그저 찻물이 아니다.

    꽃이었고

    바람이었고

    파도였고

    햇살이었고

    눈물이었다.

    나무의 혼이었다.

    붉은 목구멍을 넘어가는 도반이여!”

     

    매일 아침 묵상을 하면서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제가 마시는 차가 단순히 찻잎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차밭을 가꾸는 사람의 정성, 바람, 파도, 햇살, 차나무의 생명을 함께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마시는 차는 저와 함께하는 도반이었습니다. 예전에 광화문의 글판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2011년 정현종의 방문객중에서 발췌) 제가 마시는 녹차가 많은 것을 품고 있다면 제가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품고 있을까요?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에서...



남한산성 성벽 1


남한산성 성벽 2


남한산성 성벽 3


남한산성 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