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묵]2022년 10월 28일 금요일[(홍)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입당송
본기도
복된 사도들을 통하여 구원의 신비를 저희에게 알려 주셨으니
거룩한 시몬과 유다의 전구를 들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하느님을 믿는 백성이 나날이 늘어나 교회가 끊임없이 발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2,19-22
형제 여러분, 19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20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1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22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앎을 전하네. ◎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끝까지 번져 나가네. ◎
복음 환호송
○ 찬미하나이다, 주 하느님. 주님이신 하느님을 찬양하나이다.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모임이 주님을 기리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거룩한 시몬과 유다 사도의 영광을 기리며 이 예물을 드리오니
저희 믿음을 새롭게 하시어 거룩한 제사를 합당히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원한 목자이신 아버지께서는 양 떼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보호하며 지켜 주시려고
복된 사도들을 목자로 세우시어
성자를 대리하여 양 떼를 다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또는>
<사도 감사송 2 : 교회의 기초이며 증거자인 사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도들을 기초로 삼아 그 위에 교회를 세우시어
지상에서 주님의 거룩하고 영원한 표지가 되게 하시고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이제와 영원히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영성체 후 기도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성령 안에서 간절히 청하오니
시몬과 유다 사도의 순교를 기념하는 저희를
주님의 사랑으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1.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오늘의 묵상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오늘 우리는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의 축일을 지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명단에 등장하는 이름 말고는 이들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어서,
다른 사도들에 견주어 덜 알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시몬 사도는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서의 곳곳에서 늘 열혈당원으로 소개됩니다.
‘열혈당’은 당대 패권을 쥔 로마 제국에 무력으로 대항하려고
기원후 6년 무렵 조직된 유다 민족주의적 당파로 ‘젤롯파’라고도 불립니다.
시몬 사도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이러한 독립 운동에 가담할 만큼 열성적이었고
또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던 인물로 보입니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과 이름이 같습니다.
루카 복음의 열두 사도 명단은 유다라는 이름과 함께 그를 야고보의 아들로 소개하지만,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의 명단에는 유다라는 이름 대신에 ‘타대오’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타대오는 아마도 유다 사도의 그리스식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시몬과 유다 사도는 함께 선교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몬과 유다의 수난기』라는 초기 문헌에 따르면,
두 사도는 시리아와 소아시아를 함께 여행하며 복음을 선포하였고, 선교 영역을 페르시아까지 확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도 모두 페르시아 지역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의 순교에 대하여 여러 전승이 있는데,
시몬 사도는 톱으로 몸이 잘려 순교하였고, 유다 사도는 창에 찔려 순교하였다는 전승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 작품에 두 사도가 표현될 때,
시몬 사도는 톱과 함께, 유다 사도는 창과 함께 묘사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가운데에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루카 10,1 참조).
고된 선교 여정 가운데 서로에게 의지하며 힘이 되어 주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시몬과 유다 사도는 그러한 예수님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듣고 기쁜 소식을 함께 전하러 다닌 사도들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2.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모든 인간관계는 상대가 필요한 것을 내어줄 수 있을 때 까지만 유지된다.
영화 ‘넘버 3 ’(1997)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한물간 건달이었던 한석규는 위기에 처한 보스를 구한 다음 배신자를 처단하여 넘버 투로 등극합니다. 이 과정에서 행동대장인 박상면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됩니다. 그렇게 5년 정도가 지난 뒤 조직은 성장을 지속하고, 호텔 인수 건을 한석규가 맡게 됩니다.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검사 최민식이 자꾸 트집을 잡습니다. 점점 일이 꼬여만 가자 보스가 한석규를 대하는 것도 시들해지는 느낌입니다. 한석규는 넘버 쓰리라고 하는 놈들을 응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스는 한석규에게 최민식 검사를 죽이면 자신의 보스 자리를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한석규는 최민식을 인질로 잡아 산에서 죽이려 합니다. 그런데 한석규의 총구 앞에서 최민식이 말하는 말이 압권입니다.
“너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둬라. 깃털 하나 뽑혔다고 몸통까지 작살나는 건 아니야. 대한민국에 검사가 1,100명이야. 매년 90명씩 생겨나고 또 수사는 계속될 거고. 어차피 너희들은 작살나게 돼 있어. 너도 깃털에 불과해. 조직은 키워줄 놈한테 절대로 피를 묻히게 하지 않아. 당장 깨져도 후회는 없다. 삼류 인생이지만 열심히 살았으니까.”
“삼류?”
이때 한석규는 조직을 배신하고 최민식을 살려줍니다. 결국 최민식은 한석규의 도움으로 조직을 일망타진합니다.
왜 한석규는 최민식의 말에 마음을 바꾸었을까요? 사실 한석규는 넘버 투와 넘버 쓰리 사이에서 심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넘버 투가 되라고 아우성치고 그 요구를 따라줄 능력이 없는 자신을 보며 심하게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최민식은 자신도 삼류라고 하는데 삶에 만족합니다. 그냥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서.
한석규는 최민식에게서 참 평안의 길을 찾은 것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의 길. 그것은 바로 이류가 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입니다.
깡패와 검사가 맺어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깡패는 검사가 감옥만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주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모든 인간관계는 무엇을 줄 수 있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돈과 명예와 쾌락을 좇는 이들은 그것을 주는 사람과 친구가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더는 줄 수 없을 때면 그곳에 머물 이유를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을 끊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성령을 주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평화를 원하는 이들이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성령을 주려면 내게 성령을 주시는 분과 친구가 되어야만 합니다. 받아서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어떤 친구가 생기느냐가 결정됩니다. 진리와 은총이 아니면 자칫 모기들을 내 주위로 모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 사도의 축일입니다. 그래서 복음말씀도 사도들을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이 이런 모습이기를 원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루카 6,18-19)
예수님은 사도들이 이런 모습이기를 원하셨습니다. 바로 말씀도 전하고 병도 고쳐 주는 것입니다. 말씀은 진리이고 병을 고쳐 주는 힘은 은총입니다. 이렇게 할 때 내 주위에도 좋은 친구들이 모입니다.
성인 중에 수십,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성인들이 많습니다. 성지에 가면 이런 성인들의 유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이지만 많은 사람이 모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그분들에게서 진리와 은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거룩하게 산 이들의 표징입니다. 이들을 보며 우리는 세상의 허무와 결국 쫓아야 할 것은 주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또 그런 유해들을 통해 기적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편지들을 그분들 주위에 놓고 기도합니다. 그분들은 돌아가셔서도 여전히 무언가 주기에 사람을 끄는 것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결국 내가 무엇을 주려고 하는지 알려줍니다.
3.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동창 신부님 중에 두 명의 시몬이 있습니다. 두 분 모두 제가 가지지 못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명은 매사에 신중합니다. 돌다리를 두드리고 가는 것을 넘어서 돌다리를 직접 씹어보는 정도의 신중함입니다. 신학교에서 영성지도 사제로 있을 때입니다. 각 학년 별로 읽어야 할 신심서적을 분류하였고, 목록을 작성하였습니다. 책을 읽어보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다른 누구도 해 보지 않았던 작업입니다. 동창 신부는 묵묵히 그 일을 하였고 저에게도 보내 주었습니다. 30일 피정과 8일 피정의 자료를 꼼꼼하게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자료를 부탁하니 묻지도 않고 손때가 묻은 소중한 피정 자료를 보내 주었습니다. 저는 덕분에 지난여름 북미주 파견 수도자 피정을 큰 부담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 성무일도를 하면서 저의 축일을 기억하겠다고 문자를 보내 주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강점을 가진 동창입니다.
다른 한 명은 추진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창 신부님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였습니다. 전임 신부들이 하던 대로, 물이 흘러가듯이 임기를 보낼 수 있지만 설문 조사를 하였고, 직원들이 바라는 것들과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 것들을 파악하였습니다. 할 수 있는 것들은 과감하게 시행하였고, 할 수 없는 것들은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설득하였습니다. 마음이 닫혀있던 직원들은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듯이, 사목에 대한 열정은 죽비가 되어 저의 지친 마음을 깨워 주었습니다.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 뜻하지 않았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물러설 때와 앞으로 나갈 때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혜안도 있었습니다. 전임 신부님이 쓰던 비밀번호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는 저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강점을 가진 동창입니다.
저는 타대오 신부님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는 1991년 8월 23일에 사제가 되었고, 첫 본당에서 본당 신부님으로 만났던 분의 세례명이 타대오입니다. 이민 오면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의 직업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야채가게를 하는 사람이 마중 나오면 야채가게에서 일 할 수 있고, 세탁소를 하는 사람이 마중 나오면 세탁소에서 일 할 수 있고, 식당을 하는 사람이 마중 나오면 식당에서 일 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마중 나온 사람의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저는 첫 본당에서 만났던 본당 신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신부님은 자유로운 분이셨고, 해야 할 일을 즐기시는 분이었습니다. 율법과 계명이 사제의 삶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제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사제생활을 자유롭게 시작하였습니다. 신부님의 자유는 기도라는 밭에서 피는 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셨고, 사제관에도 기도 방이 있었습니다. 제 방에 있는 기도 초는 1년이 넘어도 그대로 인데, 신부님 방에 있는 기도 초는 쉬지 않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내 주변에 있는 분, 나와 함께 일하는 분, 나의 가족들의 강점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시몬과 타대오 사도의 축일입니다. 축일을 맞이하는 동창 신부님들과 제게 사제생활의 기쁨을 보여 주셨던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
-영적 전쟁-
“나의 반석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그분은 내 손가락에 싸움을, 내 손에 전쟁을 가르치셨네.
그분은 나의 힘, 나의 산성, 나의 성채,
나의 구원자, 나의 방패, 나의 피난처,
모든 악의 세력들을 내 밑에 굴복시키셨네.”(시편144,1-2)
어제의 신선했던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10시30분 피정팀 14명의 미사 약속이 있었는데, 10시까지도 조용하기에 혹시 피정을 취소했나 생각했는데 임박해 가보니 13명 자매들과 1명의 형제가 미사 준비를 끝내고 앉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예쁘고 건강한 피정자들을 보니 반갑고 힘이 났습니다. 순간 피정자들이 “하느님의 선물”이란 순간적 깨달음이 새로웠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임과 동시에 하느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인 우리들입니다. 수도생활 처음부터 참 많이 강론 주제로 등장했던 “영적전쟁-주님의 전사”였습니다. 수도자는 물론 믿는 이들 모두가 제대가 없는 죽어야 끝나는 평생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영적훈련에다 영적전쟁중의 삶 같습니다. 규칙적 일과에 따라 아침 4시30에 기상과 동시에 시작되는 영적전투의 삶은 8:00시 끝기도로 끝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장 해방감을 느끼는 자유로운 시간은 하루의 영적 전투가 끝났을 때의 끝기도 후 잠자리에 들 때입니다.
인류 역사와 시작된 전쟁입니다. 예나 이제나 생존경쟁 치열한 흡사 전쟁터 같은 세상입니다. 작금의 사회 현실이나 여야의 대립을 보면 그대로 전쟁 상황 같은 느낌입니다. 평화를 갈망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전쟁은 늘 있어 왔습니다. 공격성, 잔인성, 폭력성이 내재한 인간 같습니다. 바로 이런 부정적 성향과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대체재가 스포츠 운동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 전쟁의 참화는 너무 큽니다. 좋은 전쟁보다 나쁜 평화가 백배 낫습니다. 이런 실제 전쟁을 영적전쟁으로 변환시키는 것이 지혜입니다. 인간을 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 나를, 눈에 보이지 않는 악의 세력을 영적 전투의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믿는 이들은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 기도의 전사들입니다. 참으로 평화를 위해 싸우는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에페소서도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하고 영적 전투에 임하라는 내용으로 가득 합니다. 실감나는 묘사를 그대로 인용합니다.
“주님 안에서 그분의 강한 힘을 받아 굳세어 지십시오.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 모든 채비를 마치고서 이들에게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십시오.
1.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2.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십시오. 발에는
3.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신으십시오. 무엇보다도
4.믿음의 방패를 잡으십시오. 여러분은 악한 자가 쏘는 불화살을 그 방패로 막아서 끌 수 있을 것입니다.
5.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6.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성령 안에서,
7.온갖 기도와 간구를 올려 간청하십시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8.인내를 다하고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며,
9.깨어 있으십시오.
말 그대로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 무장한 모습입니다. 진리, 의로움, 평화, 믿음, 구원, 성령, 말씀, 기도, 인내, 깨어 있음 등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무기요 우리 주님의 전사들이 무장해야 할 영적 무기들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할 때 백전백승에 영육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기도 시간은 영적훈련시간이자 이런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하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무기로 무장하고 하루하루의 영적전쟁을 치러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에페소서를 쓴 바오로 사도야 말론 불퇴전의 영적전투의 베테랑, 주님의 전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말씀이 심금을 울립니다.
“복음의 신비를 담대히 알릴 수 있도록 나를 위해서도 간구해 주십시오. 이 복음을 전하는 사절인 내가 비록 사슬에 매여 있어도, 말을 해야 할 때에 이 복음에 힘입어 담대해 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대부분 메시지 끝에는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당부를 꼭 첨가합니다. 옥중에 수인으로 있어도 치열한 영적전투중인, 주님의 전사 바오로 사도입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마지막 영적 결전을 앞둔 상황은 얼마나 비장해 보이는 지요. 자기를 죽이려는 헤로데를 여우로 격하시키며 전의를 새롭게 하는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입니다.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마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명 수행의 결의를 새로이 하며 죽음을 준비하는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입니다. 오늘 복음 환호송도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참 아름답고 힘을 줍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이어 예루살렘을 심판을 예고하시며 안타까워하는 예수님 모습이 흡사 우리를 두고 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예루살렘이 상징하는바 우리들입니다. 그대로 우리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믿는 우리들의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살아있는 그날까지 계속될 영적전쟁이요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를 영적 전의를 새롭게 하시고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 무장 시켜 주시어, 하루하루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의 구원에 우리가 환호하며, 하느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리이다.”(시편20,6). 아멘.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되새김 구절]
1. 『시몬과 유다의 수난기』라는 초기 문헌에 따르면,
두 사도는 시리아와 소아시아를 함께 여행하며 복음을 선포하였고, 선교 영역을 페르시아까지 확대하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도 모두 페르시아 지역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의 순교에 대하여 여러 전승이 있는데, 시몬 사도는 톱으로 몸이 잘려 순교하였고, 유다 사도는 창에 찔려 순교하였다는 전승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정천 신부)
2.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 사도의 축일입니다. 그래서 복음말씀도 사도들을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이 이런 모습이기를 원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루카 6,18-19)
예수님은 사도들이 이런 모습이기를 원하셨습니다. 바로 말씀도 전하고 병도 고쳐 주는 것입니다. 말씀은 진리이고 병을 고쳐 주는 힘은 은총입니다.(전삼용 신부)
3.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 내 주변에 있는 분, 나와 함께 일하는 분, 나의 가족들의 강점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조재형 신부)
4. 우리 믿는 이들은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 기도의 전사들입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강론)
[9.6~12.14일 100일기도 중 제53일(53/100일) 기도]
주님!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 사도의 축일입니다.
페르시아 지역에서...
시몬 사도는 톱으로 몸이 잘려 순교하였고,
유다 사도는 창에 찔려 순교하였다는 전승이 있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들입니다.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 기도의 전사들입니다.
말씀도 전하고 병도 고쳐 주는 전사입니다.
말씀은 진리이고 병을 고쳐 주는 힘은 은총입니다.
저에게 주시는 은총에 감사합니다. 아멘.
- 2022년 10월28일(금) 7시...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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