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따뜻한 글·자녀교육·시사

[240216 글/시]자식 교육의 출발은 가정-따뜻한 하루[323]/나에게 힘을 주소서(김정한)

[2024년 2월16일(금) 오늘의 글/시]

 

자식 교육의 출발은 가정 / 따뜻한 하루[323]

  

 

조선 중엽 영의정을 지낸 홍서봉의 어머니 유 씨는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기로 유명했습니다.

어깨 너머로 글을 깨우쳤지만, 시문에도 능해 학식 있는 이도 그녀를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그 홍서봉이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유 씨가 어린 아들을 직접 가르쳤는데,

아들이 이따금 학업을 게을리 하는 눈치가 보이면 엄하게 훈계하며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불행하게도 어려서 아버지를 잃었다.

사람들은 아비 없이 자란 너를 버릇없다 할 게다.

나는 네가 그런 아들로 성장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고는 회초리를 비단 보자기에 싸서 장롱 속에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이유는 아들 잘못을 바로잡은 물건인데 함부로 둘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 씨는 아들에게 글을 가르칠 때마다 자신과 아들과의 사이에 병풍을 쳤습니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자, 유 씨는 이렇게 자연스레 대답했습니다.

"애비 없는 자식인지라, 어미와 자식 사이는 아버지처럼 엄격할 수는 없는 법이라오.

아이가 너무 영리해 글을 잘 외는 걸보면 나 자신도 모르게 기쁨이 얼굴에 나타나는데,

자칫하면 그게 아이에게 교만과 자만심을 길러 주겠기에 내 얼굴 못 보게 하는 것이라오."

이 비장한 어머니에게서 교육받은 홍서봉은 문필에 뛰어난 문신이자, 훌륭한 재상이 됩니다.

 

모든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위해서 어떤 훈육이 좋을지 매 순간 고민합니다.

칭찬을 자주 해 주어야 하는 것도 꼭 필요할지라도 훈계가 없는 교육은,

지식을 잘 가르칠 수는 있어도 인성과 인품은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자식 교육에서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올바른 모범을 보이는 것,

그것이 자녀들에게 '최고의 교육' 방법이 아닐까 여깁니다.

 

어머니 유 씨의 아들 교육은, 그 기본이 정말 빈틈이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때로는 병풍을 쳐두면서까지 아이의 교만을 염려할 정도로 치밀했습니다.

피눈물 나게 엄하게 휘두른 회초리마저 소중하게 간직할 정도였답니다.

그 어머니에게서 엄히 교육받은 홍서봉은 훌륭한 재상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자식 교육은 원래 가정에서 필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부모보다 더 자연스러운 교육자는,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에게 힘을 주소서
🙏



나에게 힘을 주소서.

지치고 힘든 일에 부딪칠 때마다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힘을 주소서.
남 탓으로 세상 탓으로 원망하지 않게 하소서.
오로지 나의 실수로 인정하게 하소서.
전신이 삶의 상처로 피고름이 흘러내려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지나친 집착과 헛된 욕망에 빠져
남의 삶을 살지 않게 하소서.



나에게 힘을 주소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나를 신뢰하는 믿음의 기도로
헤쳐 나갈 수 있게 하소서.
사랑으로 믿음으로 끌어안을 수 있게
강한 자신감을 주소서.
가치 없는 걱정을 물리칠 수 있는
현명함을 주소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나를 더 신뢰하고 나를 더 사랑하여
나날이 만족해하는 내가 되게 하소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해 걱정하는
어리석은 내가 아니라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지혜로운 내가 되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단단한 삶을 살아가게
나에게 강한 힘을 주소서.


-김정한 ‘내 마음 들여다보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