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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5월 13일 월요일[(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5월 13일 월요일[(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백]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입당송

사도 1,8 참조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되리라. 알렐루야.

본기도

주님,
성령의 힘을 저희에게 주시어
주님의 뜻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거룩한 삶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19,1-8
1 아폴로가 코린토에 있는 동안,
바오로는 여러 내륙 지방을 거쳐 에페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제자 몇 사람을 만나,
2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묻자,
그들이 “받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오로가 다시 “그러면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요한의 세례입니다.”
4 바오로가 말하였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일렀습니다.”
5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7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68(67),2-3.4와 5ㄱㄷ.6-7ㄱㄴ(◎ 33ㄱㄴ)
◎ 세상의 나라들아,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또는
◎ 알렐루야.
○ 하느님이 일어나시니 그분의 적들은 흩어지고, 원수들은 그 앞에서 도망치네. 연기가 흩날리듯 그들은 흩어지고, 불길에 밀초가 녹아내리듯, 악인들은 하느님 앞에서 사라져 가네. ◎
○ 의인들은 기뻐하며 춤을 추리라.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너희는 하느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을 찬송하여라. 그 이름 주님이시다. ◎
○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의 보호자,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외로운 이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시고, 사로잡힌 이들을 행복으로 이끄시네. ◎

복음 환호송

콜로 3,1
◎ 알렐루야.
○ 너희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여라. 거기에는 그리스도가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 계신다.
◎ 알렐루야.

복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29-33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29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흠 없는 제사로 저희 죄를 씻어 주시고
저희 마음에 천상 생명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부활 감사송 4 <파스카 신비로 새로워진 세상>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
특히 그리스도께서 저희를 위하여 파스카 제물이 되신 이때에,
더욱 성대하게 찬미함은,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이제 죄와 죽음은 사라지고,
타락하였던 만물이 새로워지며,
그리스도 안에서 저희 생명이 온전히 회복되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또는>
<주님 승천 감사송 1 : 승천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영광의 임금님이신 주 예수님께서는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로서
(오늘) 천사들이 우러러보는 가운데
하늘 높은 곳으로 올라가셨으며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 세상의 심판자,
하늘과 땅의 주님이 되셨나이다.
저희 머리요 으뜸으로 앞서가심은
비천한 인간의 신분을 떠나시려 함이 아니라
당신 지체인 저희도 희망을 안고 뒤따르게 하심이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에 넘쳐 온 세상이 환호하며
하늘의 온갖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끝없이 찬미하나이다.

영성체송

요한 14,18; 16,22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다시 오리니, 너희 마음이 기뻐하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저희를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저희가 옛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이태리 성 베네딕토 수도원 '수비아코'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1991년에 운전을 배웠습니다. 어느덧 33년이 지났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차는 신발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공간 감각이 부족한 편이라서 길 찾는 것이 늘 숙제였습니다. 눈앞에 목적지가 있는데도 빙글빙글 돌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게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있었는데 지도입니다. 목적지가 있으면 지도를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았습니다. 멀리 휴가를 갈 때면 지도를 길게 이어서 다녔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다니지만 길이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건물이 생기기도 하기에 가끔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게 희소식이 생겼습니다. 내비게이션입니다. 이것은 신통하게도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저처럼 길치인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생겼습니다. “어머니의 말, 아내의 말, 내비게이션의 말을 잘 들으면 삶이 편하다.” 내비게이션은 다양한 기능으로 운전자를 도와줍니다. 교통감시 카메라가 있는 곳도 알려주고, 속도제한도 알려주고, 교통상황도 알려주고, 빠른 길도 알려줍니다. 길을 놓치면 새롭게 길 안내를 해 줍니다. 내비게이션이 나오면서 이제는 차에 지도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에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앙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첫째, ‘감사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감사할 줄 모릅니다.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자기 능력, 자신의 재능,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잘 사는 것도, 지금 건강한 것도, 지금 높은 직책에 있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런가 하면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상실하면 이웃을 탓하거나, 원망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주어진 모든 걸 감사하면서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정성 어린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세리의 겸손한 기도를 칭찬하셨습니다. 성체성사는 감사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체성사의 중심에는 감사가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둘째, ‘유혹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사제복을 입었어도, 수도복을 입었어도, 세례를 받아 신앙인이 되었어도 유혹은 바람처럼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도 3가지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유혹입니다. 높은 데서 뛰어내려 보라는 유혹입니다. 권력을 주겠다는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을 극복하셨습니다. 악의 세력은 다른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다음에 하지라는 유혹입니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라는 유혹입니다. ‘나는 안 돼라는 유혹입니다. 게으름과 자기 합리화 그리고 열등감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유혹은 공든 탑을 무너지게 하고,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게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주님 안에 편히 쉬기까지 내 마음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성덕이 깊어도, 오랜 수양을 했어도 유혹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고단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전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하느님의 큰 영광을 위해서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야 합니다.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강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복음: 요한 16,29-33

 

큰일 났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 동안 15분이나 주님을 생각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오늘은 돈보스코와 함께 소녀들을 위한 살레시오 수녀회를 공동 창립하신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 성녀의 축일입니다.

 

사는 게 너무 바빠 하루 단 15분도 주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날이 수두룩한데,

마자렐로는 이런 말씀을 남기셨더군요.

 

“큰일 났습니다. 오늘 저는 하루 동안 15분이나 주님을 생각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마자렐로의 말씀에 얼마나 부끄럽던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하루 한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마자렐로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단순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매일의 의무에 충실했습니다.

예삿일을 예사롭지 않게,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찾는 자신만의 독특한 성화의 길을 개척해나간 것입니다.

 

토리노에서 버스로 두 시간을 가야 나오는 모르네제의 시골 소녀 마자렐로는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모르네제 본당 사제였던 페스타리노 신부의 지도하에 또래 동정녀들과 의기투합해서

복음 선포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마자렐로는 돈 보스코 못지않게 모르네제 소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순수한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녀는 미래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자렐로는 한 위대한 인물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

돈 보스코가 오라토리오 청소년들과 함께 모르네제로 소풍을 온 것입니다.

그때 그녀는 그와의 첫 대면을 통해 즉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저분은 성인이시다! 안심하고 우리의 미래를 맡겨도 될 분이다!”

 

내면 가득히 신뢰로 가득 찬 마자렐로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와 한배를 타게 됩니다.

그의 제안에 따라 즉시 갈 곳 없는 소녀들을 위한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를 짓습니다.

오라토리오를 열어 소녀들을 기쁨과 행복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살레시오 수녀회는 살레시오회와 더불어 신속하게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1872년 살레시오 수녀회가 창설되고 마자렐로는 초대 총장에 임명됩니다.

 

하느님의 방식을 늘 이런 식인 것 같습니다.

나자렛 산골의 겸손한 처녀 마리아를 하늘의 모후요, 전 인류의 어머니로 들어 높이셨듯이,

모르네제 산골의 겸손한 처녀 마자렐로를 같은 방식으로 성덕의 정상에로 높이 들어 올리신 것입니다.

 

소녀시절 마자렐로의 강렬한 성체 신심은 정말이지 놀랄만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머물고 있던 발포나스카 농장에서 마자렐로 본당까지는 지방도를 따라가면 한 시간 남짓,

우거진 잡풀 사이로 난 지름길을 이용하면 30분쯤 걸리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마자렐로는 성체를 모셔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일 새벽, 별이 총총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그 길을 오갔습니다.

본당에 도착해보면 성당 문이 닫혀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성당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막중한 임무의 봉사직을 수행하던 마자렐로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장상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겸손했습니다.

“원장 수녀님!” 하고 동료 수녀들이 자신을 부를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원장 수녀가 아니라 부원장 수녀입니다. 우리의 원장은 성모님이십니다.”

 

이렇게 그녀는 언제나 성모님을 수녀회 장상으로 여겼습니다.

그 표시로 저녁마다 수녀원 대문 열쇠를 성모님의 발치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이영근 신부 복음 묵상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다락방에서의 고별사를 끝내면서 우리에게 위대한 교훈을 남겨 주십니다.

그것은 우리의 ‘약함’에 대한 교훈입니다.
우리 믿음의 약함에 대한 교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고백합니다.

“저희는~ 믿습니다.”
(요한 16,30)

아마 이 고백은 정직한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고백이 확실하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우리도 흔히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강하지를 못합니다.
마치 베드로가 “내가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주님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지만, 금방 예수님을 부인해버렸듯이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믿음을 입으로 고백하는 데는 자신할지 모르지만, 믿음의 실제 행동인 ‘위탁’에 있어서는 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믿음이 약해질 때를 훤히 아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너희가 나를 혼자 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요한 16,32)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좌절하고 절망할 것입니다. 
의혹에 휩싸이고 혼동에 빠질 것입니다. 
각자 제 갈 길로 가고 말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믿음은 '약하고 더듬거리고 무지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강함은 우리의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믿음의 대상이신 주님께 있을 뿐입니다.
주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주님의 믿음이 우리를 지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요한 16,33)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남겨 주시기 위해서 우리의 연약함을 먼저 말씀하십니다.
이 ‘평화’는 의혹과 좌절과 혼동에 빠지고, 흩어져 제 갈 길을 가버릴 제자들에게 주는 평화입니다.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기에 주시는 평화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평화’란, 바로 그러한 처지에서도, 그 어떤 곤란과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께 신뢰하고 의탁하는 것입니다.

‘평화’란 갈등이나 시련이나 고통이 사라진 상태, 분열이나 전쟁이 없는 상태, 혹은 그 어떤 낙담이 전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의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평화’는 믿음의 고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실제 행동인 ‘위탁’에서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16,33)

이는 평화가 '그분 안에서' 얻어지는 평화임을 말합니다.

곧 '그분 안에 머물 때' 얻어지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입술로 하는 믿음의 고백이 아니라, 실제로 믿음의 행동으로 ‘그분 안에 살게 될 때’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곧 평화는 다른 그 어떤 것이나, 좋은 환경이나, 혹은 자기 만족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분 안에서' 얻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승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분께서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2)

이제 우리는 그분과 함께 세상을 이깁니다.

그분이 주신 평화로 세상을 이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존재”(필립 4,13)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3)

주님!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옳고도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죄마저 뒤집어쓰고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지는 무능이 이기는 전능임을 알게 하소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에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사랑이 이기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강론

 

2024.5.12.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르16,15-20ㄴ

 

                                                     승천의 충만한 삶

                                               -사랑의 정주와 지혜의 선교-

 

“알렐루야, 하늘에 오르시는 주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드리세.”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 새벽성무일도시 초대송을 부르며, 새삼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하늘 본향에로의 하늘길이자 하늘문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하늘이기에 예전 하늘같지가 않습니다.

승천의 삶이 상징하는바 영원한 삶이요 충만한 삶이요 우리의 미래이자 현재진행형중인 복된 삶입니다.

 

방금 부른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중 시편 화답송 후렴의 가사와 곡도 참 흥겹고 좋습니다.

오늘 하루 끊임없는 기도로 흥얼흥얼 부르시면 마음도 저절로 하늘 위로 고양되는 느낌일 것입니다.

시편 노래보다 영육의 건강에 좋은 영약은 없습니다.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시편47,6)

 

또 오늘은 제58차 홍보주일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는 인공지능이 재앙이 되지 않도록 마음의 지혜를 힘껏 발휘하라 하셨고,

복음선포 사명시필히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결론 부분만 나눕니다.

 

“우리 인류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혜를 구합시다.

지혜는 모든 것에 앞서 존재하였고, 깨끗한 마음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듭니다.

지혜는 우리가 인공지능 체계를 온전한 인간 커뮤니케이션에 봉사하도록 이끄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지혜는 그대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방향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우리의 방향은 하느님의 지혜이자 사랑이신, 길이자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뿐입니다.

 

어제 잘 아는 친지로부터 받아본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신비의 약은 마음에 있다며, 건강 식품보다 훨씬 효능이 좋지만,

팔지도 않고 돈으로 살 수도 없는 신비의 약이랍니다.

 

1.웃으십시오.

웃으면 나오는 ‘엔도로핀’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줍니다.

2.감사하십시오.

감사하면 나오는 ‘세로토닌’은 우울함을 없애줍니다.

3.운동하십시오.

운동하면 나오는 ‘멜라토닌’은 불면증을 없애줍니다.

4.사랑하십시오.

사랑하면 나오는 ‘도파민’은 혈액순환에 좋습니다.

5.감동하십시오.

감동하면 나오는 ‘다이돌핀’은 만병통치약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새삼 웃음, 감사, 운동, 사랑, 감동 역시 은총의 선물임과 동시에 자발적 의식적 선택이자 훈련이요

습관임을 깨닫습니다.

또 옛 어른의 오늘 말씀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자녀의 자질을 탓하기 전에 가르침이 온전했는지를 돌아보라.

탐스러운 열매뒤에는 꽃의 만개를 기다려준 어른이 있다.”<다산>

 

보고 배우는 것이 가장 큽니다.

무엇보다 어른의 모범적 삶이, 우리로 하면 하느님 중심에 충실한 수행의 모범이

참으로 절대적임을 깨닫습니다.

늘 보고 배울 삶의 모범이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요 바로 우리는 이런 예수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키움을 얻는다면 자라지 못할 것이 없고, 키움을 얻지 못하면 소멸해버리지 않는 것이 없다.”<맹자>

모든 내외적 자원을 최대한 하느님 중심의 삶에 합류시켜 영적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함을 배웁니다.

 

결론하여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자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바로 땅에서도 하늘향한 승천의 여정에 충실하자는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의 원천이 되고 영적승리의 비결입니다.

참으로 하루하루 주님과 함께 하늘 향한 승천의 여정에 충실할 때 영원한 삶, 충만한 삶이요,

위의 5가지 신비의 약은 저절로 선물처럼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아침 성무일도때 부른 찬미가 1-2절도 참 좋았습니다.

6절까지 내용도 참 풍부하고 깊어 우리의 내면을 풍부하게 합니다.

 

“모든이 갈망하던날 거룩히 빛나는 도다

 세상의 희망인 예수 하늘에 오르시었네.

 싸움에 이기신 주님 개선가 높이읊으며

 승리한 거룩한 모습 성부께 나아가시네”

 

예수님의 부활 승천은 평생 삶의 요약이자 결론입니다.

평생을 하루하루 하느님 중심의 사랑의 영적전투의 삶에 승리한 결과가

오늘의 영광스러운 하늘로의 승천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닮아 승천의 여정, 승천의 삶에 충실함이 지혜입니다.

 

하늘은 하느님 중심의 삶을 상징합니다.

하늘은 전혀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절대적 관계를 상징합니다.

 

하늘은 하느님이 계신 곳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하늘 안에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승천이 뜻하는 것은 예수님은 전적으로, 영원히 아버지와 하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내 삶의 자리, 갈릴래아 꽃자리가 하느님 계신 하늘입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에서 넋놓고 하늘로 오르시는 당신을 보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바로 파스카 주님은 오늘 지금 여기 나와 함께 계시니 바로 여기가 하늘입니다.

언젠가 나눴던 ‘민들레꽃’시가 생각납니다.

 

“어! 땅도 하늘이네

 구원은 바로 앞에 있네

 뒤뜰 마다 가득 떠오른

 샛노란 별무리 민들레꽃들!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살 수 있겠네”<2001.4.16.>

 

우리 삶의 자리, 꽃자리가 바로 하늘입니다.

바로 승천의 여정에 충실한 이들은 그대로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사는 이들입니다.

예수님이 그랬고, 사도들이, 제자들이, 교회의 성인성녀들이 바로 땅에서 하늘의 별처럼 살았습니다.

내 삶의 더불어의 정주의 꽃자리는 세상의 중심이자 교회요 선교의 장이요

영적전투 치열한 현장이기도 합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내 삶의 꽃자리가 바로 세상의 중심이요 복음 선포의 장입니다.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아계신 예수님은 동시에 제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심으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초월과 내재의 파스카 예수님이십니다.

에페소서에서 소개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얼마나 웅장한지요!

한 문장처럼 단숨에 읽혀지는 참 깊고 풍부한 내용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의 교회 꽃자리임을 깨닫습니다.

우주 역사를 총괄하시는 주님께서 겸손히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우리의 스승이자 도반이 되시어

함께 하시는데 도대체 부족한 것이 무엇이며, 두렵고 무서운 것이 무엇이 있겠는지요!

 

이런 우주적 그리스도께서 친히 당신의 몸인 우리 교회와 함께 하시어 끊임없는 깨달음과 더불어 치유,

그리고 영적승리의 삶과 더불어 충만한 기쁨의 삶을 살게 하시니 참으로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존엄한 인간 품위의 승천의 삶을 살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새삼 승천의 여정중에 이런 주님과의 우정을 날로 깊이함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우리와 주님과의 우정을 깊이해 주심으로

승천의 여정중 사랑의 정주와 지혜의 선교의 삶에 충실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아멘.


5/11(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되새김 구절

 

1.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조재형 신부)

 

2. 막중한 임무의 봉사직을 수행하던 마자렐로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장상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그녀는 겸손했습니다.

“원장 수녀님!” 하고 동료 수녀들이 자신을 부를 때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원장 수녀가 아니라 부원장 수녀입니다. 우리의 원장은 성모님이십니다.”

이렇게 그녀는 언제나 성모님을 수녀회 장상으로 여겼습니다.

그 표시로 저녁마다 수녀원 대문 열쇠를 성모님의 발치 앞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3)

주님!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옳고도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죄마저 뒤집어쓰고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지는 무능이 이기는 전능임을 알게 하소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에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사랑이 이기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4.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습니다.(이수철 신부)


 

5/11(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503(133)일 기도

 

복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3)

주님!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옳고도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죄마저 뒤집어쓰고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지는 무능이 이기는 전능임을 알게 하소서.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에 져줄 줄 알게 하소서.
사랑이 이기는 길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이영근 신부)

 

- 2024년 5월13일(월) 16시3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