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미사 묵상

[매묵]2024년 8월 15일 목요일[(백) 성모 승천 대축일]/신부님 강론 4개

[매묵]2024년 8월 15일 목요일[(백) 성모 승천 대축일]/신부님 강론 4개

 

오늘 전례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자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하늘로 불러올리셨습니다.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도 기뻐하며,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입당송

묵시 12,1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났네.
<대영광송>
<또는>
동정 마리아를 공경하여 축제를 지내며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자. 천사들도 그분의 승천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찬양하네.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둔 여인>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19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12,1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2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6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5(44),10.11.12.16(◎ 10ㄷㄹ)
◎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당신 사랑을 받는 여인들 가운데, 제왕의 딸들이 있고, 오피르 황금으로 단장한 왕비, 당신 오른쪽에 서 있나이다. ◎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백성, 네 아버지 집안을 잊어버려라. ◎
○ 임금님이 너의 미모에 사로잡히시리라. 임금님은 너의 주인이시니, 그분 앞에 엎드려라. ◎
○ 기쁨과 즐거움에 이끌려, 임금님 궁전으로 들어가는구나. ◎

제2독서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15,20-27ㄱ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22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24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드리실 것입니다.
25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27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성모 마리아 하늘로 오르시니 천사들의 무리가 기뻐하네.
◎ 알렐루야.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9-56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보편 지향 기도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자이신 주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리는 교회를 성령으로 채우시어,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며 굶주린 이들을 배 불리시는 주님의 자비를 온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2.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평화의 샘이신 주님, 성모 승천 대축일에 광복의 기쁨도 함께 기리는 저희 민족을 살펴 주시어, 언제나 주님의 섭리를 믿고 따르며, 주님의 진리를 찾고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3. 애국선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의로우신 주님,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굽어보시어, 이 땅에 참자유와 평화가 넘치게 하시고, 그 후손들은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랑스럽게 살아가게 하소서.

4. 가정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모든 이가 가정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이끌어 주시어, 가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져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하고, 기꺼이 돕게 하소서.

예물기도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저희의 제물을 받으시고
하늘에 오르신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 마음이 사랑으로 불타올라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복되신 동정 마리아 감사송 4 :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오르신 분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천사들의 무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루카 1,49.48 참조
전능하신 분이 나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모든 세대가 나를 복되다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여인, 마리아를 두고 모든 세대가 행복하다고 합니다. 당신 종에게 큰일을 하여 주신 주님의 자비는 대대로,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우리도 주님께 찬미의 노래를 부릅시다.<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구원의 성사에 참여하고 비오니
하늘에 오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
사진설명: 성모승천

오늘의 묵상

1.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강론

 

성모승천대축일

 

2008년 시흥5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목사님이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대화 중에 목사님은 제게 몇 가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성모님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가톨릭은 성모님을 믿느냐고 하였습니다. 개신교 신자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 해 줄 수 있지만,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배운 목사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답답했습니다. 먼저 흠숭과 공경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흠숭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경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성인과 성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께는 좀 더 큰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분이 이제 너의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성모님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톨릭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성모님을 어머니로 존경과 사랑을 드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교회를 위해서 전구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가톨릭은 성모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목사님은 저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5살 때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습니다. 큰 길에 나갔다가 그만 버스에 타고 말았습니다. 내리고 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제가 얌전하게 생겨서 누가 데리고 갔을 거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길을 잃어버리면 파출소로 가라고 했던 아버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파출소로 갔고, 거기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버님은 실종신고를 했고, 제가 있는 파출소로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머물면서 사제들과 대화를 하셨는데, 저는 파출소에 머물면서 경찰 아저씨가 사주신 순두부찌개를 먹었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었을 때입니다. 인사이동으로 제가 가야할 성당이 정해지면 어머니는 저보다 먼저 성당에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아들 사제가 건강한 모습으로 사목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제가 외국으로 갔을 때를 빼고는 어머니는 언제나 저보다 먼저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4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어머니는 13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아버지와 함께 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이유는 교회에서 선포한 성모님께 대한 믿을 교리도 있지만 성모님께서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순명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들었던 성모님은 당혹스러웠지만 하느님의 뜻임을 알았고,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순명은 원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순명은 원하지 않는 것이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따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열정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마리아의 노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이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열정이 있었고, 가야 할 길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 굶주린 이를 보살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세 번째는 중재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혼인 잔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혼인 잔치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예수님께 부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청을 받아주셨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들 모두 언젠가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영원한 것은 채워짐이라고 했습니다. 희망이 채워지고, 사랑이 채워지고, 믿음이 채워지는 것이 바로 영원함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신앙인이 가야 할 미래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충실한 응답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삶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셨습니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보다는 이웃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다면 이 세상에 더 많은 평화가 이룩될 것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지혜롭게 극복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은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분단된 조국은 절반의 광복입니다. 언젠가 하나 되는 조국으로 진정한 광복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성모승천 대축일

복음: 루카 1,39-56

 

오늘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성모님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도 결핍과 흠결투성이인 저 자신의 모습, 백번 천번 결심을 하지만 크게 변화되거나

성장하지 않은 제 모습에 실망도 큽니다.

동료 형제들의 모습도 개진도진, 거기서 거기라 안심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 가뭄에 콩나듯이 멋진 형제를 만납니다.

부족함과 미성숙을 극복하고 하루 하루 일취월장합니다.

주어진 탈란트도 잘 활용해서 자신의 능력치를 극대화시킵니다.

그런 능력치를 바탕으로 공동체와 교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니,

선배 입장에서 너무나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성장은커녕 퇴보하고, 겨우겨우 현상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성장하지 않는 인생, 성장하는 않는 신앙, 성장하지 않는 공동체, 이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지.

 

이런 면에서 오늘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할 분이 계십니다.

오늘 대축일을 맞이하시는 성모님이십니다.

그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이 올라간 분이십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서 가장 큰 진보를 이룬 분이십니다.

 

성모님은 오늘 우리에게 한 인간이 얼마나 변화될 수 있는지, 얼마나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지,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잘 보여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은 우리 모두에게도 희망과 자극을 주는 축제입니다.

예수님의 잉태와 출산, 양육을 위한 성모님의 큰 희생과 노고도 대단한 것이지만,

우리가 좀 더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은 성모님의 신앙여정입니다.

 

한 평생 다양한 위기와 고통, 큰 십자가와 험난한 가시밭길이 성모님 생애 내내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태도를 보십시오.

조금도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머뭇거리지 않으셨습니다.

 

희미한 안개 속의 위험한 길을 걸어가시면서도 그 발걸음이 늘 당당했습니다.

천사를 통해 들려온 하느님의 약속을 마음에 새기고 매일 새롭게 결코 만만치 않은

신앙의 길을 기쁜 얼굴로 걸어가셨습니다.

 

성모님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사랑의 힘으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낳으셨습니다.

이제 성모님께 주어졌던 역할이 우리 모두에게 확대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 안에 예수님을 잉태하지 못한다면, 그 옛날 성모님의 아기 예수 잉태는

그저 오래전 이야기일 뿐입니다.

오늘 우리 각자의 삶 안에서 아기 예수님의 잉태는 되풀이되어야 합니다.

 

나도 힘들지만 미혼모가 낳고 떠난 아기 한 명을 입양하면 그것은 내가 아기 예수님을 낳는 일입니다.

우리 가족도 힘들지만 도움이 필요한 보육시설 아동들의 구체적 결핍을 채워주는 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직접 또 다른 아기 예수님을 낳는 일입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필요에 응하는 일, 작지만 시간 내어주는 일은 또 다른 아기 예수님을 낳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어디 다른 하늘 아래서 멀리 계셔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늘 새롭게 거듭 태어나셔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성모님이 되어야 합니다.

 

성모님처럼 아쉽지만 또 다시 나를 떠나고, 안타깝지만 어제와 결별하고,

늘 새로운 여행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부단히 다시 태어나실 것입니다.

 

인간 존재라는 것 때로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때로 작은 울타리에 갇혀 괴로워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무한히 성장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충만한 존재가 역시 인간입니다.

 

오늘 우리 안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가 있음을, 성모님처럼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결국 우리 안에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늘 현존하고 계심을 굳게 믿길 바랍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3. 이영근 신부님

 

성모승천 대축일

 

<혁명의 노래>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임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기쁨인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모송에 언급되고 있듯이, '은총이 가득 하신 분', 곧 참으로 복되신 분이셨습니다.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은 축복의 풍요로움과 구원의 완성을 말해줍니다.

 

사실 마리아는 구세주를 낳아 인류를 구원하는 계기를 마련하셨으며, 그러기에 하느님의 가장 완전한 구원의 도구가 되셨습니다. 
또한 단순히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라는 혈연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이 칭송하고 있듯이, '하느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던' 신앙의 여인이었기에 행복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요, 비운의 어머니셨습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시골 처녀로 어린 아기를 안고 피난길에 올라야 했고, 뼈를 깎는 가슴 아픈 예고를 들어야 했던 어머니였습니다. 

어린 아들을 잃고 3일 동안 애태웠고, 아들 예수에게 문전 박대를 당했고, 아들이 십자가형에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고,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울부짖었던 어머니셨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십자가상에서 죽으시고 묻히셨지만 부활하실 것을 믿으셨으니, 이 부활이 바로 구원의 완성이요, 우리의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분명 성모님께서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해 하느님의 특별한 배려로 원죄의 물듦이 없이 출생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원죄의 결과로 갖게 되는 죽음이 없이 곧바로 승천하여 하느님께로 가심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셨습니다.

 

그러기에 원죄 없으신 잉태가 진정 성모님께 베풀어진 자비라면, 이제 성모님의 승천은 온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진 자비입니다. 
이토록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의 삶과 미래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우리 모두가 성모님같이 영광을 입은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성모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구원을 노래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안에 살아 있다는 노래요,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는 혁명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우리 안에서 큰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욥처럼 우리 안에서 그분께서 이루신 '측량할 수 없이 큰 일,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욥 5, 9)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사부 베네딕도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찬미'(규칙서 머리말 30절)하는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우리 안에서 이루신 측량할 수 없이 큰 일,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들을 찬미합니다. 

당신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활동하심을 찬미합니다. 

우리가 당신의 자비를 입은 존재요, 우리의 삶이 당신 안에 있음을 찬미합니다. 

당신과 함께 저희에게 영광을 입혀주심에 찬미합니다. 

복되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아멘. 

 

--------------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과 함께 우리 민족에게 베풀어진 기쁨인 광복을 기념합니다.

이 광복이 바로 우리에게 베풀어진 성모님을 통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마치 제1차 세계대전이 파티마 성모님의 전구로 종결되었듯이,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동란 역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승천대축일에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우리 안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을 찬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오늘은 해방의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남북이 분단된 불행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형제적 화해와 평화를 이루지 못한 채, 많은 이들이 동포요 형제를 적으로 여기고 대적하며, 여전히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로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평화를 원하고, 연대와 협력과 대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하거나 내 편으로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상대방의 고통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연민으로 다가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에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특별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루카 1,54)

 

주님!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찬미합니다.

제 안에 베푸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당신의 자비를 찬미합니다.

오, 주님!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여 찬미하는 일이 제 삶의 전부가 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자비의 노래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4.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2024.8.14.수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에제9,1-7;10,18-22 마태18,15-20

 

                                           우리 교회 공동체의 영원한 스승

                                                      “그리스도 주 예수님”

 

“찬양하라, 주님을 섬기는 자들아,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제부터 영원까지 찬미하라, 주의 이름”(시편113,1-2)

 

오늘 화답송 시편이 좋습니다. 하느님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함이 축복입니다.

오늘 역시 옛 어른의 말씀부터 소개합니다.

“배움이란 눈으로 읽어 머리에 채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전해 받아 삶에 새기는 것이다.”<다산>

 

“스승의 가르침에 제자는 공손한 태도와 겸허한 마음으로 극진하게 배워야 한다.

선한 것을 보면 따르고 의로운 일을 들으면 실행해야 한다.”<관자>

 

우리의 평생 삶에 보고 배울 스승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영원한 평생 스승이자 주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 계십니다.

저역시 날마다 평생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으로부터 겸손히 배우는 마음으로 강론을 씁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이자 스승이신 주님이신 예수님은 그날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에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십니다.

평생교육에 매일미사보다 더 좋고 유익한 수행은 없다는 것이 우리 가톨릭신자들의 자랑입니다.

 

또 우리가 배울 분들은 무궁무진 합니다.

영원한 스승이자 주님을 따르고 배웠던 교회 역사상 모든 성인들 역시 우리의 스승이 됩니다.

평생 영원한 스승이신 주님을 따르는데 이정표가 되고 삶의 좌표가 되는 성인들입니다.

또 깨어 눈만 열리면 삶의 스승은 곳곳에서 만납니다.

 

저에게는 요즘 저녁부터 밤새 피었다 다음날 오전 해뜰 때 까지 만개한 들꽃 달맞이꽃들도

삶의 스승이 됩니다.

 

“밤새 깨어 님 기다리던 달맞이꽃 청초한 사랑!

 축복인사 받으시고 오늘도 힘내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른 새벽 수도원 산책하며 기도중 찍은 활짝 핀 달맞이꽃 사진과 함께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의 내용입니다.

밤에도 깨어 살라는 가르침을 주는 달맞이꽃들입니다.

아주 오래전 써놨던 시 두편도 떠오릅니다.

 

“당신께 맺혀있는 이슬방울되어

 영롱하게 깨어 살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인생이고 싶다”<2000.8.6.>

 

 “풀잎들 밤새 별꿈 꾸며 

  뒤척이며 잠못 이루더니

  아침 풀잎마다 맺힌 영롱한 별무리 이슬방울들”<2000.10.1.>

 

24년전 여기 수도원 산책중 깨달음과 더불어 선물처럼 주어진 시입니다.

평범한 일상의 자연도 저에게는 참 좋은 삶의 스승이 됩니다.

 

오늘은 1941년 8월14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순교한, 만47세로 삶을 마감한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기념일입니다. 생전에

“성모승천대축일이 죽고 싶다.”라고 말했던 그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죄수번호 16670 숫자가 적힌 죄수복을 입은 그의 순교 직전의 일화는 늘 들어도 감동입니다.

한명의 죄수가 탈출함으로 이에 대한 벌로 차출되어 죽게 되자 폴란드 출신의 병사

‘프란치셰코 가조우니체크’는 “내 아내, 내 아이들, 그들은 어떻게 될까?” 울부짖을 때

콜베 사제가 나선 것입니다.

 

“나는 가톨릭 사제이다. 나는 그사람을 위해 죽고 싶다. 나는 늙었다; 그는 부인과 아이들이 있다.”

 

젊은 병사를 대신하여 성인은 순교했고, 기사 회생한 가조우니체크는 1995년 3월 13일 사망합니다.

그러니까 콜베 성인이 순교후 53년 동안 살다가 95세 천수를 누리고 산 것입니다.

그는 살아서 1982년 10월10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한 성인의 시성식에 참석하였고,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해집니다.

 

“나는 폐에 숨이 붙어있는 한, 막시밀리안 콜베의 영웅적 사랑의 행위에 대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기고 살아 왔고 또 그렇게 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도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제1독서 에제키엘서 9장과 10장은 참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9장이 우상숭배자들의 비참한 죽음을 소개하는 반면 10장은 주님의 영광이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는 장면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가 환시를 통해 본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회개하지 않고 죄중에 살아갈 때 주님의 영광도 떠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님이 떠난, 희망도 빛도 평화도 사라진 그 자리는 그대로 지옥일 것입니다.

 

새삼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신 기도와 회개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함께 가는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기도와 회개는 끝이 없습니다.

살아 있는 그날까지, 죽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기도와 회개의 삶입니다.

혼자서의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시찰을 앞둔 설문지만 봐도 담박 드러납니다.

“1.공동체 생활, 2.공동체의 리더쉽, 3.공동체의 일, 4.공동체의 미래”에 따른 모든 항목들마다

공동체가 반드시 붙습니다.

 

새삼 우리의 삶은 ‘더불어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할 때 제일 안전하고 튼튼하며 또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고마운 가르침을 주십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 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공동체일 때 앞서 복음에서처럼 죄를 지은 형제의 교정도 훨씬 수월해 질 것입니다.

형제가 죄를 지었을 경우 공동체의 배려가 참 섬세합니다.

끝까지 화해와 치유를 위해 온갖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수 있음도 공동기도의 위력임을 봅니다. 

 

아주 예전 ‘교정이 없는 공동체는 약한 공동체’라는 장상의 말도 있지 못합니다.

기도하는 땅의 공동체는 하늘에 그대로 연결되었음을 봅니다.

‘너희’가 가리키는 바 교회 공동체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눈들면 기도하라 하늘이요 땅과 하늘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하늘과 땅은 교회 공동체의 기도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봅니다.

땅의 교회 공동체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고, 땅의 교회 공동체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하니 한마음으로 땅에서 바치는 교회 공동체의 기도가 공동체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하늘과 땅의 소통에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사실 이런 공동 전례기도은총없이 교회공동체의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살아가는 우리 교회 공동체요 우리 각자의 인생입니다.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시편113,3). 아멘.


8/15(목) [(백) 성모 승천 대축일], 되새김 구절

 

1. 오늘은 우리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들 모두 언젠가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영원한 것은 채워짐이라고 했습니다. 희망이 채워지고, 사랑이 채워지고, 믿음이 채워지는 것이 바로 영원함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신앙인이 가야 할 미래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조재형 신부)

 

2. 하느님은 어디 다른 하늘 아래서 멀리 계셔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늘 새롭게 거듭 태어나셔야 할 존재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성모님이 되어야 합니다.

 

성모님처럼 아쉽지만 또 다시 나를 떠나고, 안타깝지만 어제와 결별하고,

늘 새로운 여행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부단히 다시 태어나실 것입니다.

 

인간 존재라는 것 때로 한없이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때로 작은 울타리에 갇혀 괴로워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무한히 성장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충만한 존재가 역시 인간입니다.

 

오늘 우리 안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가 있음을, 성모님처럼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결국 우리 안에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늘 현존하고 계심을 굳게 믿길 바랍니다.(양승국 신부)

 

3. <오늘의 말·샘 기도>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루카 1,54)

 

주님!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찬미합니다.

제 안에 베푸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당신의 자비를 찬미합니다.

오, 주님!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여 찬미하는 일이 제 삶의 전부가 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자비의 노래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아멘.

 

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눈들면 기도하라 하늘이요 땅과 하늘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하늘과 땅은 교회 공동체의 기도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봅니다.(이수철 신부)

 

8/15(목) [(백) 성모 승천 대축일], 55일차 기도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오늘의 말·샘 기도>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루카 1,54)

 

주님!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찬미합니다.

제 안에 베푸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당신의 자비를 찬미합니다.

오, 주님!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여 찬미하는 일이 제 삶의 전부가 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자비의 노래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아멘.

 

- 2024년 8월15일(목) 21시20분...수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