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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조·성가·기도문

일본의 쓰나미

 

 

 

 

일본의 쓰나미

 

바다 밑 13km에서

땅이 갈라져

높이 10m의 쓰나미가

10분만에 해변을 덮쳤다네

 

쓰레기를 가득 담은 검은 바닷물이

영화에서 처럼 넘실대며

지상의 모든 것을 휩쓸어가네

 

자연이 일시에 내뿜는 에너지의 폭발력에 비해

인간생명 발산하는 에너지는 개미 수준이라네 

 

페허가 되어버린

기막힌 재앙 앞에서

흐느껴 울뿐 통곡하지 않는 일본인은

가는 곳 마다 긴 줄을 서며

본인 분량의 먹을거리만 알아서 배급받는

질서와 배려의 국민으로

세계가 감탄한다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너무나 잘 아는 듯

죽음 뒤 저 세상에 대한 겁이 없는 듯

의연한 자세에 절로

고개가 수그려지네

 

2011년 3월 16일

- 수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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