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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여행(유기열)

삿갓나물-충(忠)의 열매, 색깔이 처음과 익은 후가 똑 같아 /삿갓나물 사진 2장

삿갓나물

 

충(忠)의 열매, 색깔이 처음과 익은 후가 똑 같아

몇 년에 걸쳐 새 싹이 나오는 4월부터 열매가 익어 낙엽이 되어 줄기가 쓰러지는 8월까지 삿갓나물을 참 많이 보고 또 보았다. 어떤 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보기도 했다.

 

꽃이 예사롭지 않고, 꽃은 많이 피는 데 열매를 맺는 것들이 많지 않고, 맺은 열매라도 잘 익은 것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낙엽이 되고 줄기가 휘어져 땅바닥에 누워 있어 열매를 따보면 씨는 보이지 않고 쭉정이 껍질만 있는 것도 많았다. 때문에 잘 여문 열매와 씨를 찾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찾고 관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잎의 돌려난 모양이 삿갓을 닮아 삿갓나물이라 하고 줄기 하나에 잎이 5~9개 나나 보통 7개 나며 꽃이 한 송이가 핀다고 하여 칠엽일지화(七葉一枝花)라고도 한다. 독이 있어 그냥은 먹지 못하나 어린 순은 물에 독성을 빼낸 후 먹을 수 있지만 뿌리는 식용은 안 되고 한약재로 사용된다.

열매
뿌리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생김새도 인삼뿌리를 닮았으며 조휴(蚤休)라는 약재로 항암제, 뱀 해독제로 사용된다고 한다.

 

꽃은 일반 꽃과 특이한 점이 많았다. 꽃대는 길이 5~10cm, 지름 1.0~1.5㎜이고 얕은 세로 골이 여러 개 나 있으며, 줄기 끝에 5~9장이 돌려난 잎 가운데서 한 개가 올라온다. 꽃대 끝에는 1개의 꽃이 핀다.

꽃봉오리는 긴 원뿔형으로 새 잎이 펴지기 전 오므라든 모습을 하여 꽃봉오리로 안 보인다. 시간이 지나 위 끝이 벌어져 금빛 수술이 보이면 그때 꽃임을 알게 된다.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술과 수술로 이루어진 갖춘꽃이다. 꽃받침은 잎 모양을 하고 있어 꽃받침잎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받침은 잎과 같은 녹색으로 4개이고, 좁은 타원형으로 끝이 좁고 뾰족하며 3개의 주맥이 뚜렷하며 십자형으로 달린다. 크기는 길이 2~3cm, 너비 1.0~1.5cm이다.

꽃잎은 연녹색이나 누런빛이 도는 녹색이며 실 모양으로 수술보다 크기가 작다. 수술과 겹으로 붙어 있되 수술 아래에 있고 꽃받침 사이에 위치하며 대부분 꽃받침 아래로 처져 아래를 향하고 있다. 크기는 길이 1.5~2.0cm, 너비 1㎜정도 이며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수술은 8개이다.

꽃밥은 노란색, 나머지는 녹색이며 크기는 길이 1.5~2.5cm, 너비 1~2㎜로 끝은 가늘지만 꽃잎보다 크다. 일반 꽃의 수술과 달리 꽃밥은 수술 끝이 아니라 가운데에 있는 데 금가루를 붙여 놓은 듯 하고 꽃밥의 길이는 5~8㎜이다.

씨방과 암술은 자흑색으로 둥글고 암술머리는 4갈래로 갈라져 약간 옆으로 퍼져 뒤로 젖혀져 있다. 암술머리가 4갈래가 아닌 5~6갈래로 갈라진 것도 있는데 이 경우 수술, 꽃잎, 꽃받침도 더불어 늘어나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암술머리가 5갈래이면 수술 10, 꽃잎 5, 꽃받침 5개 이다.

열매는 둥글거나 둥근 원반모양이며 위 가운데에 길이 2~4㎜의 암술머리가 4~6갈래로 갈라져 붙어있다. 씨가 잘 여물면 씨로 인하여 겉이 약간 볼록볼록하다. 열매가 익어도 꽃받침잎, 꽃잎. 수술, 암술머리가 그대로 붙어 있으나 꽃잎은 꽃받침 사이로 내려와 원형으로 휘어지는 것이 열매가 익기 전보다 많다.

 

열매가 익어 마르기 전에는 열매를 빼고는 다 녹색이나 마르면 수술은 꽃가루가 떨어져 나가 노란색이 없어지고, 꽃잎. 꽃받침과 같이 갈색이나 누런색으로 변한다. 익어도 껍질이 벌어지지 않는다. 손톱으로 누르면 쪼개지고 즙은 별로 없다.

껍질은 0.3~0.5로 얇고, 안쪽은 바깥쪽 보다 연한 자주색이다. 껍질을 물에 담가 두면 자주색이 퇴색한다. 열매는 4개의 큰 칸(실)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각각 2개의 작은 칸으로 되어 있다. 열매 안에는 껍질 벽에서 나온 칸막이에 돌기가 붙어 있고 여기에 작은 손가락이 붙어 있다. 이 손가락에 씨가 붙어 있다.

열매에는 수 개에서 수십 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20개까지 들어 있는 것도 보았다. 열매 색은 초기에도 흑청색이나 검은 색이며 익어도 흑청색이나 검은색 그대로로 변하지 않는다. 크기는 지름이 7~11㎜이며, 원반형인 것은 지름보다 높이가 약간 작다. 광택은 싱싱한 것은 약간 있어 보이나 마르면 없어지고 겉은 매끄럽다. 물에 뜬다.

씨는 둥근꼴 타원형을 세로로 3~4등분한 모양으로 위는 넓고 둥그런 하며 갈색의 얕은 점이 있고 아래는 끝이 좁고 둔해서 깐 마늘 쪽 같다. 아래 끝에는 돌기의 손가락에 붙은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바깥 면은 볼록하고 안쪽 2면은 편평하다. 열매 껍질을 쪼개어 물에 담가 놓았다가 껍질을 벗기니 씨가 두께 0.1㎜이하의 얇은 연한 반투명한 자주색 껍질로 만들어진 주머니(봉지) 안에 들어 있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다. 익을수록 연 노란색이나 연두색을 거쳐 연노란 갈색으로 되다가 다 익으면 갈색이나 자갈색이나 적갈색으로 된다. 크기는 길이 2.5~4.0㎜, 너비 2.5~3.0㎜, 두께 2~3㎜이다. 광택은 초기의 흰색일 때는 있으나 익으면 없어지고 겉은 매끄럽다. 씨 알갱이는 희고 껍질은 0.1㎜이하로 얇다. 초기의 흰색 씨도 익은 적갈색 씨도 모두 물에 가라앉는다.

꽃밥이 가운데 달린 금빛바늘 같은 멋쟁이 수술, 수술보다 더 가는 실모양의 꽃잎, 3주맥이 있는 잎 같은 꽃받침, 처음 색을 끝까지 잃지 않는 열매, 사포닌 함량이 많아 항암제의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 암술머리의 갈라진 개수와 똑같은 꽃받침과 꽃잎 수, 한 줄기의 끝에 뒤집어 놓은 삿갓처럼 돌려난 잎,.... 삿갓나물은 특이하고 유익하며 아름다운 면을 고루 가지고 있다.

시간이 되어 산에 가거들랑 주위를 둘러보고 혹시 삿갓나물을 만나면 유심히 보고 지금까지 찾지 못한 더 특이하고 아름다운 점이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새로운 점을 찾아내 서로 간에 보람과 기쁨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삿갓나물...뿌리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생김새도 인삼뿌리를 닮았으며 조휴(蚤休)라는 약재로 항암제, 뱀 해독제로 사용된다고 한다.

 

꽃밥이 가운데 달린 금빛바늘 같은 멋쟁이 수술, 수술보다 더 가는 실모양의 꽃잎, 3주맥이 있는 잎 같은 꽃받침, 처음 색을 끝까지 잃지 않는 열매, 사포닌 함량이 많아 항암제의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 암술머리의 갈라진 개수와 똑같은 꽃받침과 꽃잎 수, 한 줄기의 끝에 뒤집어 놓은 삿갓처럼 돌려난 잎,.... 삿갓나물은 특이하고 유익하며 아름다운 면을 고루 가지고 있다.오키

- 2013년 1월6일 일요일 오후 1시20분...다시 읽음...수산나 -

 

삿갓나물 1

 

삿갓나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