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갓나물
충(忠)의 열매, 색깔이 처음과 익은 후가 똑 같아 | ||||||||||||||||||||||||||||||||||||||||||||||||||||||||||||
꽃이 예사롭지 않고, 꽃은 많이 피는 데 열매를 맺는 것들이 많지 않고, 맺은 열매라도 잘 익은 것을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낙엽이 되고 줄기가 휘어져 땅바닥에 누워 있어 열매를 따보면 씨는 보이지 않고 쭉정이 껍질만 있는 것도 많았다. 때문에 잘 여문 열매와 씨를 찾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찾고 관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잎의 돌려난 모양이 삿갓을 닮아 삿갓나물이라 하고 줄기 하나에 잎이 5~9개 나나 보통 7개 나며 꽃이 한 송이가 핀다고 하여 칠엽일지화(七葉一枝花)라고도 한다. 독이 있어 그냥은 먹지 못하나 어린 순은 물에 독성을 빼낸 후 먹을 수 있지만 뿌리는 식용은 안 되고 한약재로 사용된다.
꽃은 일반 꽃과 특이한 점이 많았다. 꽃대는 길이 5~10cm, 지름 1.0~1.5㎜이고 얕은 세로 골이 여러 개 나 있으며, 줄기 끝에 5~9장이 돌려난 잎 가운데서 한 개가 올라온다. 꽃대 끝에는 1개의 꽃이 핀다. 꽃봉오리는 긴 원뿔형으로 새 잎이 펴지기 전 오므라든 모습을 하여 꽃봉오리로 안 보인다. 시간이 지나 위 끝이 벌어져 금빛 수술이 보이면 그때 꽃임을 알게 된다. 꽃은 꽃받침, 꽃잎, 암술과 수술로 이루어진 갖춘꽃이다. 꽃받침은 잎 모양을 하고 있어 꽃받침잎으로 부르기도 한다. 꽃받침은 잎과 같은 녹색으로 4개이고, 좁은 타원형으로 끝이 좁고 뾰족하며 3개의 주맥이 뚜렷하며 십자형으로 달린다. 크기는 길이 2~3cm, 너비 1.0~1.5cm이다. 꽃잎은 연녹색이나 누런빛이 도는 녹색이며 실 모양으로 수술보다 크기가 작다. 수술과 겹으로 붙어 있되 수술 아래에 있고 꽃받침 사이에 위치하며 대부분 꽃받침 아래로 처져 아래를 향하고 있다. 크기는 길이 1.5~2.0cm, 너비 1㎜정도 이며 끝이 바늘처럼 뾰족하다. 수술은 8개이다. 꽃밥은 노란색, 나머지는 녹색이며 크기는 길이 1.5~2.5cm, 너비 1~2㎜로 끝은 가늘지만 꽃잎보다 크다. 일반 꽃의 수술과 달리 꽃밥은 수술 끝이 아니라 가운데에 있는 데 금가루를 붙여 놓은 듯 하고 꽃밥의 길이는 5~8㎜이다. 씨방과 암술은 자흑색으로 둥글고 암술머리는 4갈래로 갈라져 약간 옆으로 퍼져 뒤로 젖혀져 있다. 암술머리가 4갈래가 아닌 5~6갈래로 갈라진 것도 있는데 이 경우 수술, 꽃잎, 꽃받침도 더불어 늘어나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암술머리가 5갈래이면 수술 10, 꽃잎 5, 꽃받침 5개 이다.
열매가 익어 마르기 전에는 열매를 빼고는 다 녹색이나 마르면 수술은 꽃가루가 떨어져 나가 노란색이 없어지고, 꽃잎. 꽃받침과 같이 갈색이나 누런색으로 변한다. 익어도 껍질이 벌어지지 않는다. 손톱으로 누르면 쪼개지고 즙은 별로 없다. 껍질은 0.3~0.5로 얇고, 안쪽은 바깥쪽 보다 연한 자주색이다. 껍질을 물에 담가 두면 자주색이 퇴색한다. 열매는 4개의 큰 칸(실)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은 각각 2개의 작은 칸으로 되어 있다. 열매 안에는 껍질 벽에서 나온 칸막이에 돌기가 붙어 있고 여기에 작은 손가락이 붙어 있다. 이 손가락에 씨가 붙어 있다. 열매에는 수 개에서 수십 개의 씨가 들어 있으며 20개까지 들어 있는 것도 보았다. 열매 색은 초기에도 흑청색이나 검은 색이며 익어도 흑청색이나 검은색 그대로로 변하지 않는다. 크기는 지름이 7~11㎜이며, 원반형인 것은 지름보다 높이가 약간 작다. 광택은 싱싱한 것은 약간 있어 보이나 마르면 없어지고 겉은 매끄럽다. 물에 뜬다. 씨는 둥근꼴 타원형을 세로로 3~4등분한 모양으로 위는 넓고 둥그런 하며 갈색의 얕은 점이 있고 아래는 끝이 좁고 둔해서 깐 마늘 쪽 같다. 아래 끝에는 돌기의 손가락에 붙은 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다. 바깥 면은 볼록하고 안쪽 2면은 편평하다. 열매 껍질을 쪼개어 물에 담가 놓았다가 껍질을 벗기니 씨가 두께 0.1㎜이하의 얇은 연한 반투명한 자주색 껍질로 만들어진 주머니(봉지) 안에 들어 있었다. 색은 초기에는 흰색이다. 익을수록 연 노란색이나 연두색을 거쳐 연노란 갈색으로 되다가 다 익으면 갈색이나 자갈색이나 적갈색으로 된다. 크기는 길이 2.5~4.0㎜, 너비 2.5~3.0㎜, 두께 2~3㎜이다. 광택은 초기의 흰색일 때는 있으나 익으면 없어지고 겉은 매끄럽다. 씨 알갱이는 희고 껍질은 0.1㎜이하로 얇다. 초기의 흰색 씨도 익은 적갈색 씨도 모두 물에 가라앉는다. 꽃밥이 가운데 달린 금빛바늘 같은 멋쟁이 수술, 수술보다 더 가는 실모양의 꽃잎, 3주맥이 있는 잎 같은 꽃받침, 처음 색을 끝까지 잃지 않는 열매, 사포닌 함량이 많아 항암제의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 암술머리의 갈라진 개수와 똑같은 꽃받침과 꽃잎 수, 한 줄기의 끝에 뒤집어 놓은 삿갓처럼 돌려난 잎,.... 삿갓나물은 특이하고 유익하며 아름다운 면을 고루 가지고 있다. 시간이 되어 산에 가거들랑 주위를 둘러보고 혹시 삿갓나물을 만나면 유심히 보고 지금까지 찾지 못한 더 특이하고 아름다운 점이 있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새로운 점을 찾아내 서로 간에 보람과 기쁨을 나누었으면 좋겠다. |
삿갓나물...뿌리는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생김새도 인삼뿌리를 닮았으며 조휴(蚤休)라는 약재로 항암제, 뱀 해독제로 사용된다고 한다.
꽃밥이 가운데 달린 금빛바늘 같은 멋쟁이 수술, 수술보다 더 가는 실모양의 꽃잎, 3주맥이 있는 잎 같은 꽃받침, 처음 색을 끝까지 잃지 않는 열매, 사포닌 함량이 많아 항암제의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 암술머리의 갈라진 개수와 똑같은 꽃받침과 꽃잎 수, 한 줄기의 끝에 뒤집어 놓은 삿갓처럼 돌려난 잎,.... 삿갓나물은 특이하고 유익하며 아름다운 면을 고루 가지고 있다.
- 2013년 1월6일 일요일 오후 1시20분...다시 읽음...수산나 -
삿갓나물 1
삿갓나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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