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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미술관

장욱진 gallery|

장욱진 gallery|♥ 쉼터 ♧
신진숙 | 조회 49 |추천 0 |2004.09.14. 16:08 http://cafe.daum.net/sookmyung61/14Ut/2813




      장욱진 [張旭鎭 1917∼1990]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 중 에 그려진 그림으로, 
      일명 <보리밭>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그의 자화상입니다. 
      그런데 그는 피난길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으로 
      화폭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붉은 길을 걷고 있네요.
      이는 혼란했던 시절,
      대자연의 완전한 고독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자동차가 있는 풍경(1953)]
      그의 그림 들 중에 특히 어린아이의 그림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자유롭고 순수한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림이란 것이죠.
      그는 도시를 싫어했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바라본 도시 속 자동차를 그려냈습니다.
      이 그림은 그의 작품 중 거의 유일하게 문명의 사물이 들어있는 데요, 
      그 문명도나무들과 함께 조화롭고 평화롭게 위치하고 있네요. 
      
      
      
      [수하(樹下), (1954)]
      해석하자면 나무 아래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그림 속에도 
      그가 평생을 두고 그렸던 나무와 새가 등장합니다. 
      그는 늘 잎이 풍성한 나무를 그렸는 데요, 이는 가난하지만 
      늘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그의 삶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 한낮, 
      나무 아래에서 속옷만 입고, 누워있는 
      어린 아이의 편안하기만 할 마음 또한 그렇구요. 
      
      
      
      [나무와 새(1957)]
      잎이 풍성한 나무와 새, 
      그리고 어린 아이가 화폭의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지탱하면서 집들과 마을이 위치해 있는 데요. 
      이는 우리네 삶의 기반이 자연이라는 그의 삶의 주장을 잘 드러내고 있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싸우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의 인생관은 
      현대 도시화된 사회에서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깨끗한 산소와 같은 신선한 가르침이 됩니다. 
      
      
      
      [달밤(1957)]
      어둔운 반달만이 아스라히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는 순간입니다. 
      창문 하나 달랑 있는, 지나치게 검소한 집과 새 
      그리고 형태만 파악되는 나무들이 
      충분한 여백을 만들면서 그림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욕심을 부리거나 하지 않고
      조용하고 평화롭게 자기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부엌(1973)]
      원시시대 그려졌다고 하는 동굴 벽화 같기도 하고, 
      암호화된 그림 같기도 한 작품이죠. 
      사람도, 벽도, 부엌의 모습도 모두 단순화되었습니다. 
      오른 쪽 방에는 아버지와 아이가, 
      왼쪽 부엌에는 어머니가 앉아 있는 모습인데요, 
      그의 가족 같네요. 가재도구 하나 제대로 없이, 
      빈궁하기만 한 살림이지만 
      그들은 절망하거나 괴로워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라고 할까요. 
      그들은 가난하지만 평안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무(1987)]
      백내장 수술 후 완전하지 못한 시력으로 그린 그림들 중 하나인데요,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와 새, 소와 해 그리고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모두 장욱진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며 세상의 구성원들이죠. 
      늘 그렇듯 나무가 그림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데요, 
      이는 나무가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과 기운을 
      공급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무와 집(1988)]
      문 하나 달랑 있는 작은 초가집 안에 화가 자신으로 보이는 인물이 있고, 
      그의 가족인 듯 한 부인과 아이가 밝은 햇살 아래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햇빛을 즐기고, 새소리를 듣고, 나무가 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욕심없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 가족은 전형적인 한국인, 우리네의 정서입니다. 
      
      
      
      [노인(1988)]
      그림 한가운데에 크고 잎이 풍성한 나무 한 그루가 놓여있고, 
      해와 달, 소 그리고 화가 자신으로 보이는 노인이 
      그림의 네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화된 나무도 그렇고, 
      화가 자신으로 여겨지는 노인의 모습도 수묵수채화처럼 맑고 가볍습니다. 
      인생의 말년, 그의 마음도 이와 같이 가볍기 때문일까요? 
      
      
      
      [밤과 노인(1990)]
      이 작품은 그가 죽기직전에 마지막으로 그려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신선의 모습을 한 노인은 바로 작가 자신인데요. 
      이제 세상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있었는 지, 
      그는 세상을 등지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발 아래 있는 세상은 늘상 그의 바람처럼 
      어린 아이와 새 그리고 나무로 차 있습니다. 
      - 옮겨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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