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오피니언/사외칼럼/손철주 미술평론가
입력 : 2012.04.29 23:09
- '강세황 자화상'… 비단에 채색, 88.7×51㎝, 1782년, 개인 소장.
점잖은 이분, 차림새가 우습다. 붉은 띠를 드리운 옥색 도포는 편히 나다닐 때 입는 옷이다. 머리에 얹은 모자는 높다랗다. 오사모(烏紗帽)인데, 벼슬하는 이가 입궐(入闕)할 때 쓰는 관모(官帽)다. 관모를 쓰면 관복(官服)을 입어야 마땅하다. 조선시대에 저 모양으로 문을 나서다간 실성한 이로 손가락질 받는다. 도대체 누군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패션의 주인공이 됐을까. 그는 문인화가인 강세황(姜世晃·1712~1791)이다.
이 그림은 뜻밖에 자화상이다. 강세황은 자기를 그리면서 희한한 차림을 자청했다. 그의 속내가 궁금해진다. 그는 젖비린내 겨우 가시던 나이부터 시를 짓고 그림을 품평했다. 임금이 불러 벼슬길로 나아갔는데, 그것도 환갑이 넘어서였다. 병조참판과 한성부 판윤 등 고관을 지냈으나 시(詩)·서(書)·화(畵)의 '삼절(三絶)'로 날리며 예림(藝林)의 총수로 군림한 이력이 훨씬 빛났다. 천재 화가 김홍도가 그의 문하에서 자랐다.
강세황은 다른 화가들이 그리는 초상이 맘에 안 들었다. 겉은 빼닮아도 속은 딴판이란 이유였다. 그래서 자기를 직접 그리기로 했다. 일흔 나이에 들던 해, 작심한 듯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평소 자기 외모가 볼품없다고 토로했다. 다 보듯이 미남이나 호남은 아니다. 하관이 빨고, 인중이 길고, 눈두덩이 두두룩하다. 칼칼한 지성미가 풍기지만 저 엉뚱한 차림새에 담긴 심중(心中)까지 알아차리기는 어렵다.
그는 해명하는 글을 그림 속에 써넣었다. '머리에 오사모를 쓰고 옷은 야복(野服)을 입었네. 이로써 안다네, 마음은 산림(山林)에 있는데 이름이 조정에 올랐음을…'. 오사모가 늘 무겁다고 생각한 그였다. 벼슬이 높아도 욕심은 낮췄다. 그런 강세황은 여든 살까지 살았다.
문인화가인 강세황(姜世晃·1712~1791) 자화상...희한한 차림을 자청했다.... 벼슬하는 이가 입궐(入闕)할 때 쓰는 관모(官帽)를 쓰고...관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었다...^-^
그는 환갑이 넘어서 벼슬길로 나아가 병조참판과 한성부 판윤 등 고관을 지냈으나 시(詩)·서(書)·화(畵)의 '삼절(三絶)'로 날리며 예림(藝林)의 총수로 군림한 이력이 훨씬 빛났다. 천재 화가 김홍도가 그의 문하에서 자랐다...^-^
일흔 나이에 들던 해, 작심한 듯 이 작품을 완성했다... 해명하는 글을 그림 속에 써넣었다. '머리에 오사모를 쓰고 옷은 야복(野服)을 입었네. 이로써 안다네, 마음은 산림(山林)에 있는데 이름이 조정에 올랐음을…'...강세황은 여든 살까지 살았다...^-^
김홍도의 스승...강세황...예술가 다운 엉뚱한 면이 있었네...관상은 칼칼해 보인다...ㅎㅎㅎ...^-^
- 2012년 12월25일 화요일 크리스마스날 오후 2시...수산나 -
다리 난간을 통해 본 연못 풍경...한국학 중앙연구원...^-^
다리 난간을 통해 본 연못 풍경...한국학 중앙연구원...^-^
연못 풍경...한국학 중앙연구원...^-^
연못 풍경...한국학 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