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조·성가·기도문

[가슴으로 읽는 시] 그리고 잘 가라는 인사―이우성(1980~ )/직박구리 3장

 [가슴으로 읽는 시] 그리고 잘 가라는 인사

조선일보/오피니언/장석남 시인 한양여대 교수

입력 : 2013.03.03 23:19

그리고 잘 가라는 인사

 

 

가라앉는 날개가 슬픔의 발가락에게로
목발에 기대 쉬는 봄이 저녁의 복사뼈에게로

 

명절 저녁 약국의 깊은 잠

 

꽃이 온다
신발이 얇아지고
분주한 돌멩이
소리를 타고 가는
전화기
다시 아무렇지 않은 새들의 아침

 

―이우성(1980~ )

 

 

입학철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겪었으리라. 유아원·유치원부터 초·중·고·대, 심지어 이즈음은 대학원까지 새 학교에 들어간다. 그동안의 익숙했던 세계를 과감하게 떨치고 나서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시간이면서 어색함과 두려움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것은 어쩌면 우리 생애 중 앓아야 하는 하나의 계절 이름인지도 모른다. 익숙했던 '날개'는 '슬픔의 발가락'으로 급전직하(急轉直下) '가라앉고', 봄은 '목발' 차림으로 온다. '명절 저녁 약국의 깊은 잠'은 얼마나 처량하고 무기력한가. 많이 아파 본 사람일수록 그 '깊은 잠'의 표정을 실감하리라. 그럼에도 '꽃은 온다'. 피가 도약하니 '신발이 얇아진다'. 만물이 생동하니 심지어 '돌멩이'까지 분주하다. 그리하여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찬란한 아침이 된다. 우리네 사랑 또한 늘 그런 식으로 소생하지 않던가!

 

뭥미가라앉는 날개가 슬픔의 발가락에게...그리고 잘 가라는 인사/ 목발에 기대 쉬는 봄이 저녁의 복사뼈에게로...그리고 잘 가라는 이사...^-^

 

명절 저녁 약국의 깊은 잠...아픈데...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 /꽃이 온다/신발이 얇아지고/분주한 돌멩이 소리를 타고가는 전화기...돌덩어리 메마른 인간들의 소리?? /다시 아무렇지 않은 새들의 아침...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쨔르륵' 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의 아침??.....ㅋㅋ...난해하다...^-^

 

- 2013년 3월4일 월요일...수산나 - 

 

 

수다쟁이 '직박구리' ...먹이를 잡았네요...ㅎㅎ...^-^

 

수다쟁이 '직박구리' ...집중하며 노려보는(?) 것은 무엇일까요...ㅎㅎ...^-^

 

수다쟁이 '직박구리' ...산수유 열매를 입에 물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