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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경철 히스토리아]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90] 환희의 송가/2012 고양세계꽃축제....일산호수공원 장미원 4장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90] 환희의 송가

조선일보/오피니언/주경철 서울대교수 서양근대사 

입력 : 2010.12.24 23:33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은 송년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실러가 지은 시 '환희의 송가'에 베토벤이 곡을 붙인 4악장은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모든 사람이 형제가 되리라(Alle Menschen werden Br�jder)'는 노래를 통해 베토벤은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베토벤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의 곡들은 후대에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무엇보다도 베토벤은 히틀러가 가장 좋아했던 작곡가였다. 그는 "베토벤이라는 단 한 명의 독일인이 모든 영국인을 합친 것보다 음악에 더 큰 공헌을 했다"고 단언했다. 9번 교향곡도 히틀러와 나치들이 가장 즐겨 연주했던 곡이었다. 특히 1933년에 나치 당원이 되었던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레퍼토리에는 이 곡이 빠지지 않았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1937년과 1942년의 히틀러 생일, 그 외에도 히틀러청년단이나 나치군, 히틀러 친위대를 위한 연주에 '환희의 송가'가 자주 울려퍼졌다.

1934년 11월 실러의 탄생 175주년 기념일에 히틀러는 "20세기의 천재가 18세기의 천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과장하여 말했다. 나치는 이 곡을 세계 만민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독일 국민을 위한 노래로 만든 것이다. 유명한 공산주의 계열 작곡가 한스 아이슬러는 이 점을 비꼬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영토를 지배하려는 곳 주민들, 유대인, 흑인 같은 사람들만 빼고 모든 사람이 형제가 되리라."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목적으로 이 곡을 이용했다. 독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지휘자 발터 담로쉬는 '유럽의 전쟁광들을 진정시킨다'는 의미로 1938년에 뉴욕에서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심지어 1944년 3월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이 합창단을 조직하여 체코어로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이때 이 곡은 나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다. 오늘날에도 사정은 유사하다. 1972년 이래 유럽연합의 노래로 이 곡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가장 추악한 인종주의 국가였던 로디지아가 이 곡을 국가로 사용하기도 했다. 죽은 변도변(베토벤)씨는 지하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ㅎㅎㅎ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특히 실러가 지은 시 '환희의 송가'에 베토벤이 곡을 붙인 4악장...1936년 베를린올림픽, 1937년과 1942년의 히틀러 생일, 그 외에도 히틀러청년단이나 나치군, 히틀러 친위대를 위한 연주에 '환희의 송가'가 자주 울려퍼졌다.

 

독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지휘자 발터 담로쉬는 '유럽의 전쟁광들을 진정시킨다'는 의미로 1938년에 뉴욕에서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심지어 1944년 3월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사람들이 합창단을 조직하여 체코어로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이때 이 곡은 나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었다.

 


같은 곡이 2가지 의미로 사용되네...교사와 반면교사...ㅎㅎ...^-^

 

- 2013년 3월19일 화요일 성요셉축일에...수산나 -

 

"환희의 송가" -쉴러-

 

환희여 신들의 아름다운 광채여

낙원의 처녀들이여

우리 모두 감동에 취하고

빛이 가득한 신전으로 들어가자

잔악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신비로운 그대의 힘은 다시 결합시킨다

그대의 다정한 날개가 깃들이는 곳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

위대한 하늘의 선물을 받은 자여

진실된 우정을 얻은 자여

여성의 따뜻한 사랑을 얻은 자여

환희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

그렇다.

비록 한 사람의 벗이라도

땅 위에 그를 가진 사람은 모두

그러나 그것조차 가지지 못한 자는 눈물 흘리며

발소리 죽여 떠나가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연의 가슴에서 환희를 마시고

모든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환희의 장미 핀 오솔길을 간다

환희는 우리에게 입맞춤과 포도주

죽음조차 빼앗아 갈 수 없는 친구를 주고

벌레조차도 쾌락은 있어

천사 케르빔은 신 앞에 선다

장대한 하늘의 궤도를 수많은 태양들이

즐겁게 날 듯이

형제여 그대들의 길을 달려라

영웅이 승리의 길을 달리듯

서로 손을 마주잡자 억만의 사람들이여

이 포옹을 전 세계에 퍼뜨리자 형제여,

성좌의 저편에는 사랑하는 신이 계시는 곳이다

업드려 빌겠느냐

억만의 사람들이여 조물주를 믿겠느냐

세계의 만민이여

성좌의 저편에 신을 찾아라

별들이 지는 곳에 신이 계신다

 

 

 

2012 고양세계꽃축제....일산호수공원 장미원 1

 

2012 고양세계꽃축제....일산호수공원 장미원 2

 

2012 고양세계꽃축제....일산호수공원 장미원 3

 

2012 고양세계꽃축제....일산호수공원 장미원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