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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경철 히스토리아]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94] 라이덴대학/제주농원 감귤 3장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94] 라이덴대학

조선일보/오피니언/ 주경철 서울대교수 서양근대사

입력 : 2011.01.21 23:02

 
독립국가가 되기 전 네덜란드스페인 합스부르크 왕실의 지배하에 있던 속주(屬州)에 불과했다.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스페인이 심한 압박을 가하자 네덜란드의 17개 주 중 북부 7개 주가 반기를 들고 일어나 80년에 걸친 독립전쟁이 시작됐다. 이 전쟁의 결정적 전환점 중 하나가 1573~1574년에 있었던 전략 요충지 라이덴시의 포위 공격이었다.

스페인측이 파견한 진압군을 이끌고 네덜란드에 들어온 알바 공은 1573년에 1차로 라이덴시를 포위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다음해 2차 포위 공격 때에는 진압군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데다가 식량이 떨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에 라이덴 시민들은 더 이상 지탱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항복을 고려했다. 이때 네덜란드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이며 오늘날 이 나라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오라녀 공(Oranje·흔히 영어식으로 오렌지 공이라 부른다) 빌렘은 비둘기를 날려 보내 석 달만 버텨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제방을 터뜨려 이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어 진압군을 곤경에 빠트리고, 바다로부터 구원군을 실은 배를 보내 포위를 풀고자 했다.

그렇지만 5월에 시작된 이 반격작전은 실제로는 10월이 되어서야 끝났다. 그 동안 여러 차례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식량 부족에 시달리던 수천명의 시민들이 굶어 죽었다. 마침내 스페인군을 몰아내기는 했지만 국토의 많은 부분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한 이 나라에서 제방을 터뜨린 결과는 실로 참담했다. 모든 것이 진흙탕에 묻혀버린 것이다. 시에 진군한 구원군은 우선 굶주리는 시민들에게 흰 빵과 청어를 제공했다. 오늘날에도 이날의 승리를 기념하는 축제일(10월 3일)에는 시청에서 흰 빵과 청어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관행이 있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라이덴시에 보상을 하고 싶었던 오라녀 공은 시민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고, 시민들은 대학을 설립해 달라고 부탁했다. 1575년 네덜란드 최초의 대학이 라이덴에 설립되었다. 이것이 그로티우스와 헤인시우스 같은 걸출한 학자들을 배출하고 유럽 최고의 명문 대학 중 하나로 성장한 라이덴대학이 설립된 유래이다.

배고파  네덜란드...80년에 걸친 독립전쟁 중 1573~1574년에 있었던 전략 요충지 라이덴시의 포위 공격...제방을 터뜨려 슬리한 결과는 참담했다. 모든 것이 진흙탕에 묻혀버린 것이다. 시에 진군한 구원군은 우선 굶주리는 시민들에게 흰 빵과 청어를 제공했다. 오늘날에도 이날의 승리를 기념하는 축제일(10월 3일)에는 시청에서 흰 빵과 청어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관행이 있다.

 

네덜란드 독립운동의 정신적 지주이며 오늘날 이 나라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오라녀 공(Oranje·흔히 영어식으로 오렌지 공이라 부른다) 은 1575년 네덜란드 최초의 대학을 라이덴에 설립하였다.

- 2013년 3월25일 월요일...수산나 -

 

 

제주농원 감귤 1

 

제주농원 감귤 2

 

제주농원 감귤 3